쎌로니어스 멍크 집중 탐구 - 프랑스 최고의 알토 색소폰 연주자 피에릭 페드몽과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만난다
“마치 딱딱한 얼음을 기묘한 각도로 유효하게 깎아내는 듯한 독특함이에요. 고집스러우면서도 우아하고, 지적이면서도 괴팍스럽죠. 어디선가 예고 없이 나타나서 아주 굉장한 것을 테이블 위에 슬쩍 올려놓고는 아무 말없이 사라지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같아요. 나는 그때 이것이 고독의 절실한 형태라고 생각했어요. 나쁘지 않다. 외롭지만 나쁘지 않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멍크에 대한 생각
Ronn Branton’s New Project
<론 브랜튼의 쎌로니어스 멍크!>
- 론 브랜튼 재즈그룹의 새 프로젝트, 멍크 곡만으로 꽉 채워진 콘서트
- 20세기 가장 독특한 연주자이자,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었던 멍크의 음악과 생각에 대한 론 브랜튼의 해석
- 프랑스 최고의 알토 색소폰 연주자 피에릭 페드롱 내한 협연
- 6월 18일 일요일 오후 4시 마리아홀
- 45,000/35,000/25,000
- 인터파크/예스 24/ 네이버 예매중(뮤지컬파크 02-888-0650)
누군가 말했다. “멍크의 음악을 따라하는 것 자체가 멍크에 대한 모독이다.”고.
하지만 론 브랜튼은 그의 새 프로젝트로 쎌로니어스 멍크를 꺼내 들었다.
2023년 5월 8일, 서울 …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미국 재즈 피아니스트 론 브랜튼이 <론 브랜튼의 쎌로니어스 멍크!>라는 타이틀로 새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그는 오는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인천 소재 재즈클럽 버텀라인과 7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반쥴 두 재즈클럽의 연주를 거쳐, 6월 18일 일요일 오후 4시에 살레시오교육영성센터 마리아홀(7호선 신풍역 4번 출구 1분)에서 그 첫번째 공연을 가진다.
이전 세대의 연주를 이어받아 자신만의 연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은 재즈의 묘미 중 하나이다. 미국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인 쎌로니어스 멍크(셀로니어스 몽크/ 델로니어스 몽크)야말로 재즈 피아니스트들에게는 당연히 카피하고, 역사 공부를 하듯 공부하여 재해석해야 하는 대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묘사한 멍크에 대한 설명이 맞다면, 론 브랜튼은 기질적으로 멍크와 상당히 흡사한 구석이 있다. 론 브랜튼은 본 프로젝트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멍크가 서양 고전음악이나 찬송가를 포함한 많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는 참으로 박식했을 뿐만 아니라 빼어난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었고, 뭐든 캐묻기를 좋아했어요. 그는 아내인 넬리를 사랑했던 감상적인 남자였는데, 넬리는 그런 그에게 딱 맞는 멋진 파트너였죠. 가정이야말로 그가 멀리 길을 벗어났을 때조차도 그를 붙잡아주던 닻 같은 것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멍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쎌로니어스 멍크에 대해 파보기로 했어요. 그의 곡을 한 두 곡 레파토리에 포함시키는 그런 콘서트 말고 오로지 멍크 곡만으로 꽉 채워진 콘서트를 하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 그대로, 20세기 가장 독특한 연주자이자,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이었던 멍크의 음악과 생각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죠.
전 종종 생각했어요. 재즈란 그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이라고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멍크의 음악적 비전을 저렇듯 독특하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항상 궁금했었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 멍크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탐험하고 싶어요. 제 손가락으로 직접 연주해봄으로써 말이에요. 관객들은 제가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하는 멍크의 음악을 들음으로써 멍크 음악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갖게 될 겁니다. 결국 멍크는 그저 감상적인 뮤지션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요. 그는 연주를 즐길 뿐만 아니라 재미를 추구했던 뮤지션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쎌로니어스 멍크는 잘 몰라도 영화 ‘라라랜드’에 나왔던 ‘Japanese Folk Song’은 들어봤을 것이다. 세바스찬과 미아의 첫 만남 직전,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세바스찬이 반복해서 듣던 곡이 바로 쎌로니어스 멍크의 ‘Japanese Folk Song’이다.
1917년에 태어나 1982년에 사망한 쎌로니어스 스피어 멍크(셀로니어스 멍크 Thelonious Sphere Monk)는 즉흥 연주자로 유명하며, 또한 듀크 엘링턴 다음으로 많은 재즈 곡을 녹음한 재즈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멍크가 작곡한 곡으로는 'Epistrophy', 'Round Midnight', 'Blue Monk', 'Straight, No Chaser' 그리고 'Well, You Needn't' 등이 있다. 그의 즉흥곡들과 그가 작곡한 곡들은 '조화되지 않은 각진 멜로디들의 하모니(full of dissonant harmonies and angular melodic twists)'로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특이한 방식으로 피아노 연주에 접근했는데, 갑작스럽게 피아노를 툭 하고 친다던가, 연주 도중 극적인 적막 그리고 망설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보편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연주 방식으로 재즈 평론가 필립 라킨(Philip Larkin)은 이에 대해 '코끼리가 피아노를 연주한다.(the elephant on the keyboard)'라고 평하기도 했다. 쎌로니어스 멍크는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한 역대 다섯 명의 재즈 음악가 중 한 명이다.
이번 공연에서 눈 여겨 보아야할 연주자는 색소폰 연주자 피에릭 페드롱이다. 파리, 뉴욕, 도쿄를 오가면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페드롱은 프랑스 재즈 씬에서 가장 빼어난 알토 색소폰 연주자 중 한 명으로, 활짝 열린 우주적 음악세계를 가진 재능있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단 한 순간도 한 곳에 머무는 법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음악적 혁신과 악기 조련, 그리고 자신의 음악 알리기에 몰두하는 연주자이다. 2012년 처음 내한한 그는 2013,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내한연주가 되는 셈인데, 그가 '쎌로니우스 멍크(Thelonious Monk)' 사후 30주년 애도 무대를 가졌던 만큼 이번 무대에는 딱 들어맞는 연주자이다.
그 동안 수많은 연주자들과 협연을 해오고 있는 론 브랜튼의 특별 초청으로 만들어지는 이번 무대는 페드롱에게는 사실상 한국 내 데뷔무대나 마찬가지로 그의 막강한 연주력을 국내 재즈 매니아들에게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와 드럼은 론 브랜튼 재즈그룹의 정예 멤버로 지난 십여 년간 론 브랜튼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매뉴엘 웨이언드와 숀 펜틀랜드가 나선다. 섬세하고 유머 넘치는 독서광 론 브랜튼이 최고의 리듬섹션과 프랑스 최고의 알토 색소폰 연주자를 내세워 쎌로니어스 멍크를 어떻게 해석해낼지 자못 기대가 된다.
론 브랜튼 재즈그룹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뮤지컬파크(대표: 김향란)는 재즈 피아노를 공부하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이번 연주를 시작으로 <론 브랜튼의 쎌로니어스 멍크!>를 정규 프로젝트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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