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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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안도현님의 시인데...
개인적으로 맘에드는 구절입져 ^^
글구... 문득 다른 시한편이 떠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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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 가는 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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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님의 "사평역(沙平驛)에서"였슴다.
한편의 짤막한 단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에다...
이 시를 소설로 재구성한 임철우의 "사평역"도 꽤 인상적이었져 ~.~
시의 제목인 사평역은 실존하지 않지만 사평이란 마을은 있습져.
아마도 작가는 사평 근처의 남광주역을 모델로 한거 같습니다만...
(현재 남광주역은 사라졌더군여... ㅡㅡ)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