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6 21:13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성실한 마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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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비
안드레스 마르비(Andres D. Marvi). 1956년생. 현재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 시골에서 기타제작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원래 고향은 독일 뮌헨근처라고 한다. 최근 그의 기타가 국내외 전문 연주자 사이에서 제법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는 매년 개최되는 대전일보 콩쿨 우승자에게 이 사람의 기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고 한다. 이번 기타 제작 클래스를 위해 초청되어 온 것이다.
첫날 마르비가 공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티셔츠 차림에 청바지, 록 가수를 연상케 하는 헝크러진 긴 잿빛 머리. 상당히 준수한 용모에 호감을 주는 인상이다. 이사람 홈페이지(http://www.ad-marvi.com/en/guitars/guitar-maker.html) 에 가보면 사진이 있다. 약간 더 나이가 덜 들었을 때 찍은 듯하다. 젊을 때의 모습보다 더 넉넉한 인상이 된,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의 이 아저씨는 제작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기타 앞판을 스크래퍼로 밀고 있노라면 옆에 와서 스크래퍼를 미는 방향이 틀렸다며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고, 스크래퍼 날이 무뎌졌다며 자신이 직접 날을 세운 스크래퍼를 건네주기도 했다. 나는 틈이 나는대로 작업하다가 막히면 이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이 곳 나무 두께는 얼마나 되도록 해야 하나? 이 부위 끌질하는 것 시범 좀 보여 달라 등등.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 기타이다. 남들 하는 것 곁눈질로 따라 하면서 대충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 잘 모르고 했다가 완전히 기타를 망칠 수도 있다. 그 때마다 이 아저씨는 묵묵히 작업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다가 단 한번 이 아저씨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앞판 부채살을 어떻게 붙여야 하느냐고 질문했을 때였다.
“마르비, 부채살 앞판에 붙이는 것 시범 좀 보여 줄 수 있는가?”
“당신이 만들려는 기타는 어떤 스타일인가?”
“토레스”
“….”
이 양반 갑자기 묵묵부답에 나는 당황했다. 나는 내가 곽웅수씨에게 받은 도면이 토레스 모델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토레스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아저씨는 “마르비, 당신 스타일” 이라는 대답을 기대했었던 것이다. 즉 이 아저씨 기타는 기본적으로 토레스 모델을 기본으로 하되, 부채살을 앞판에 붙일 때 부채살의 앞판에 닿는 부분을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부채살 나무결이 앞판면에 대해 직각이 되게끔 하고, 울림통 뒷판의 나무 두께를 다소 더 두껍게 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하우에 기반한 자신만의 제작기법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잘 모르고 내가 “토레스”라고 했으니 이 양반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아깝다… 이 아저씨 수제자가 될 절호의 챤스였는데… 후후… 나는 할 수 없이 상황을 대충 얼버무리고 부채살 붙이는 작업은 곽웅수씨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서 옆에서 작업하던 K씨. 그는 전문 제작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는 마르비 스타일의 악기를 처음부터 배우고자 했고 마르비가 가장 많은 조언을 해준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명장에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가장 진지했고 마르비도 성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제작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마르비 수제자”라고 불렀다.
마르비는 성실하고 넉넉한 인품의 사람이었다. 이 후에도 여러 번 나에게 여러 번의 조언과 시범을 보여주어서 작업의 불안감을 덜어주었으며, 그 덕분에 나는 마르비가 알려준 작업요령을 다른 사람 작업할 때 대신 전달 해 주기도 했다.
점심식사는 시간을 주로 절약하기 위해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랑 잡채밥 짬뽕 등을 배달시켜서 다들 공방 바닥에 빙 둘러 주저 앉아서 먹었는데, 마르비는 자장면을 먹어 보더니 “Good~~!”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식사가 끝난 후 오후 작업을 위한 휴식시간 중 공방 한 곁에 있는 곽웅수씨 음악 감상실에서 누군가의 기타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퐁세(M. Ponce)의 멕시코풍의 스케르쬬. 점쟎고 정감있는 소리. 잠시 귀 기울이다 열린 방문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 봤더니 연주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마르비.
곽웅수씨는 마르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르비는 자신만의 제작 비결을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준다. 흔히 유명 제작가들로 부터 비결을 배우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마르비는 그렇게 한다. 제작가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제작 비결이 열 개가 있다면 그것을 감추고만 있으면 그것만 항상 갖게 된다. 그러나 마르비는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열 개를 다 얘기하고 자신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결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마르비는 열린 사람이다.
클래스 마지막 날 저녁. 기타가 완성은 덜 되었지만, 클래스 예정된 시간이 끝나자 모두들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가 작업하던 작업대는 식탁으로 변신. 소갈비를 아르헨티나식으로 숯불에 바베큐한 아사도라는 요리에 향기로운 쏘스, 바게트 빵, 한국식의 시원한 얼갈이 된장국, 그리고 와인을 곁들여서 모두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나는 운이 좋아 마침 마르비와 마주 앉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볼 수 있었다.
“마르비, 독일에도 훌륭한 제작가들이 많은데 왜 스페인으로 이사를 가서 기타를 제작하는가?”
“독일은 습도 변화가 심한 날씨라서 기타제작에 적합치 못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스페인은 연중 습도 변화가 별로 없어 최적의 조건이다.”
아하! 이 아저씨 기타제작을 평생 업으로 하는 만큼 아예 사는 곳을 옮기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적극적인 직업정신이 존경스럽다.
“기타제작은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나는 원래 기타연주를 좋아했고 연주를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직접 기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나는 원래 목공일에 익숙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아무 책도 없이 선생도 없이 그냥 무작정 만들어 보았다. 내가 처음 만든 기타를 나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아마 네가 그걸 쳐보면 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웃을거다. (웃음).”
“기타제작은 그럼 누구에게 배웠는가?”
“호세 로마닐료스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것이 전부다. 그 이후론 내 생각대로 만들어 봤다.”
“일년에 몇 대정도 만드는가?”
“한 스무대 정도..?”
개인적인 것도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결혼 했는가? 아이는 있는가?”
“안했고, 자식도 없다”
“여자 친구는 있겠네?”
“있다.”
아마도 스페인 여자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윽고 저녁식사도 끝나고 마르비가 떠날 때가 되었다. 마침 나는 작업대에서 다른 일에 열중해 있었는데, 마르비는 내 등뒤로 다가와서 이제 가야 하니 잘 있으라는 작별인사를 한다. 나는 그의 따뜻한 눈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가르쳐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멍청하게 이메일로 연락 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한다. 후후.. ‘마르비는 스페인 시골에 살고 있고 인터넷 기반 시설이 안되어 있을 것이며, 거의 십중팔구는 이메일 따위는 하진 않을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도 그를 도와주는 다른 이가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스치며 나는 말을 뱉어 놓고는 후회한다. 마르비는 그 질문을 전화나 편지를 해도 되느냐는 말로 고쳐서 듣고 연락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소에 무척 일로 바쁘기 때문에 자신은 그렇게 자주 연락을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인사를 주고 받고 공방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 인간의 꾸밈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계속>
안드레스 마르비(Andres D. Marvi). 1956년생. 현재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 시골에서 기타제작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원래 고향은 독일 뮌헨근처라고 한다. 최근 그의 기타가 국내외 전문 연주자 사이에서 제법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는 매년 개최되는 대전일보 콩쿨 우승자에게 이 사람의 기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고 한다. 이번 기타 제작 클래스를 위해 초청되어 온 것이다.
첫날 마르비가 공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티셔츠 차림에 청바지, 록 가수를 연상케 하는 헝크러진 긴 잿빛 머리. 상당히 준수한 용모에 호감을 주는 인상이다. 이사람 홈페이지(http://www.ad-marvi.com/en/guitars/guitar-maker.html) 에 가보면 사진이 있다. 약간 더 나이가 덜 들었을 때 찍은 듯하다. 젊을 때의 모습보다 더 넉넉한 인상이 된,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의 이 아저씨는 제작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기타 앞판을 스크래퍼로 밀고 있노라면 옆에 와서 스크래퍼를 미는 방향이 틀렸다며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고, 스크래퍼 날이 무뎌졌다며 자신이 직접 날을 세운 스크래퍼를 건네주기도 했다. 나는 틈이 나는대로 작업하다가 막히면 이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이 곳 나무 두께는 얼마나 되도록 해야 하나? 이 부위 끌질하는 것 시범 좀 보여 달라 등등.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 기타이다. 남들 하는 것 곁눈질로 따라 하면서 대충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 잘 모르고 했다가 완전히 기타를 망칠 수도 있다. 그 때마다 이 아저씨는 묵묵히 작업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다가 단 한번 이 아저씨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앞판 부채살을 어떻게 붙여야 하느냐고 질문했을 때였다.
“마르비, 부채살 앞판에 붙이는 것 시범 좀 보여 줄 수 있는가?”
“당신이 만들려는 기타는 어떤 스타일인가?”
“토레스”
“….”
이 양반 갑자기 묵묵부답에 나는 당황했다. 나는 내가 곽웅수씨에게 받은 도면이 토레스 모델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토레스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아저씨는 “마르비, 당신 스타일” 이라는 대답을 기대했었던 것이다. 즉 이 아저씨 기타는 기본적으로 토레스 모델을 기본으로 하되, 부채살을 앞판에 붙일 때 부채살의 앞판에 닿는 부분을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부채살 나무결이 앞판면에 대해 직각이 되게끔 하고, 울림통 뒷판의 나무 두께를 다소 더 두껍게 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하우에 기반한 자신만의 제작기법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잘 모르고 내가 “토레스”라고 했으니 이 양반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아깝다… 이 아저씨 수제자가 될 절호의 챤스였는데… 후후… 나는 할 수 없이 상황을 대충 얼버무리고 부채살 붙이는 작업은 곽웅수씨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서 옆에서 작업하던 K씨. 그는 전문 제작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는 마르비 스타일의 악기를 처음부터 배우고자 했고 마르비가 가장 많은 조언을 해준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명장에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가장 진지했고 마르비도 성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제작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마르비 수제자”라고 불렀다.
마르비는 성실하고 넉넉한 인품의 사람이었다. 이 후에도 여러 번 나에게 여러 번의 조언과 시범을 보여주어서 작업의 불안감을 덜어주었으며, 그 덕분에 나는 마르비가 알려준 작업요령을 다른 사람 작업할 때 대신 전달 해 주기도 했다.
점심식사는 시간을 주로 절약하기 위해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랑 잡채밥 짬뽕 등을 배달시켜서 다들 공방 바닥에 빙 둘러 주저 앉아서 먹었는데, 마르비는 자장면을 먹어 보더니 “Good~~!”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식사가 끝난 후 오후 작업을 위한 휴식시간 중 공방 한 곁에 있는 곽웅수씨 음악 감상실에서 누군가의 기타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퐁세(M. Ponce)의 멕시코풍의 스케르쬬. 점쟎고 정감있는 소리. 잠시 귀 기울이다 열린 방문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 봤더니 연주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마르비.
곽웅수씨는 마르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르비는 자신만의 제작 비결을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준다. 흔히 유명 제작가들로 부터 비결을 배우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마르비는 그렇게 한다. 제작가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제작 비결이 열 개가 있다면 그것을 감추고만 있으면 그것만 항상 갖게 된다. 그러나 마르비는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열 개를 다 얘기하고 자신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결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마르비는 열린 사람이다.
클래스 마지막 날 저녁. 기타가 완성은 덜 되었지만, 클래스 예정된 시간이 끝나자 모두들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가 작업하던 작업대는 식탁으로 변신. 소갈비를 아르헨티나식으로 숯불에 바베큐한 아사도라는 요리에 향기로운 쏘스, 바게트 빵, 한국식의 시원한 얼갈이 된장국, 그리고 와인을 곁들여서 모두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나는 운이 좋아 마침 마르비와 마주 앉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볼 수 있었다.
“마르비, 독일에도 훌륭한 제작가들이 많은데 왜 스페인으로 이사를 가서 기타를 제작하는가?”
“독일은 습도 변화가 심한 날씨라서 기타제작에 적합치 못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스페인은 연중 습도 변화가 별로 없어 최적의 조건이다.”
아하! 이 아저씨 기타제작을 평생 업으로 하는 만큼 아예 사는 곳을 옮기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적극적인 직업정신이 존경스럽다.
“기타제작은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나는 원래 기타연주를 좋아했고 연주를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직접 기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나는 원래 목공일에 익숙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아무 책도 없이 선생도 없이 그냥 무작정 만들어 보았다. 내가 처음 만든 기타를 나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아마 네가 그걸 쳐보면 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웃을거다. (웃음).”
“기타제작은 그럼 누구에게 배웠는가?”
“호세 로마닐료스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것이 전부다. 그 이후론 내 생각대로 만들어 봤다.”
“일년에 몇 대정도 만드는가?”
“한 스무대 정도..?”
개인적인 것도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결혼 했는가? 아이는 있는가?”
“안했고, 자식도 없다”
“여자 친구는 있겠네?”
“있다.”
아마도 스페인 여자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윽고 저녁식사도 끝나고 마르비가 떠날 때가 되었다. 마침 나는 작업대에서 다른 일에 열중해 있었는데, 마르비는 내 등뒤로 다가와서 이제 가야 하니 잘 있으라는 작별인사를 한다. 나는 그의 따뜻한 눈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가르쳐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멍청하게 이메일로 연락 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한다. 후후.. ‘마르비는 스페인 시골에 살고 있고 인터넷 기반 시설이 안되어 있을 것이며, 거의 십중팔구는 이메일 따위는 하진 않을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도 그를 도와주는 다른 이가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스치며 나는 말을 뱉어 놓고는 후회한다. 마르비는 그 질문을 전화나 편지를 해도 되느냐는 말로 고쳐서 듣고 연락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소에 무척 일로 바쁘기 때문에 자신은 그렇게 자주 연락을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인사를 주고 받고 공방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 인간의 꾸밈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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