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21.82.2) 조회 수 6355 댓글 11


제가 ‘정점을 위한 방향성’이란 말을 썼는데, 일단 이 음악의 경우 그냥 쉽게 생각해서 크리센도와 디크리센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악상을 구상할 때 정점이 되는 음을 파악하고 이 음에 다가갈수록 음량을 키워서 음악적인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정점에 이르러서는 서서히 긴장을 풀면서 내려오면서 다시 다음의 정점(목표)에 오르기 위한 힘을 비축하는 것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반드시 선율상 가장 높은 음이 정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만 이 곡의 A와 C 부분처럼 더러 그런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특히 선율에 있어 음정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거나 화성적으로 맨 처음 으뜸화음에서 관계화음으로, 또는 딸림 7화음이나 기타 불완전한 어울림의 화음으로 진행될 때 긴장이 고조되어야 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즉 화성적인 긴장감이 고조될 때나 스케일이나 선율이 높은 음으로 나아갈 때, 대부분 음량도 따라서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고, 악상을 해석하는 주체는 연주자이니 만큼 기본적으로 연주자가 그때 그때 느끼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악상에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는 음량을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과 속도를 점점 더 빨리 하는 방법, 음색을 점점 더 금속성으로 카랑카랑하게 변화시키는 방법 등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경우와 같은 바하의 음악에서는 지나친 템포변화나 음색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며 자연스러운 크리센도와 디크리센도만으로도 충분히 악상의 긴장과 이완의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악보를 한 번 살펴보죠.  전체적으로 한 번 쭈욱 쳐보면 대체로 이 음악의 첫악절은 높은 봉우리 한 개와 그것 보다는 낮은 중간 봉우리 두개 그리고 나머지 몇 개의 작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느낌이 듭니다.

먼저 저의 관점에서 악보의 A부분과 B부분은 중간 봉우리에 해당되고 악보의 C부분, 특히 7플랫 세하 잡는 부분(b음)이 이 악절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보입니다.  

둘째 마디 A부분은 악보에 표시된 g음을 기준으로 크레센도 되었다가 디크리센도 되면 자연스러울 것 같고 B부분은 6번째 마디 선율 첫 음인 g음을 기준으로 크리센도 되었다가 다시 디크리센도 되어서 C부분의 최고 정점을 위한 힘을 비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곡이 진행되다가 마침내 첫 번째 악절의 가장 정점인 C부분에 이르게 됩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C부분은 이 악절에서 가장 강조되어야 하고 다른 두개의 중간 봉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큰 음량으로 뚜렷하게 연주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의 마디 중간부분에서 이 b음까지는 자연스러운 크리센도가 좋을 듯 합니다.  점점 음량을 고조시키면서 b음에서 정점에 도달했다가 마디 끝까지 점점 디크리센도 하면 자연스럽겠죠.

이외에도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있는데 이것들도 제가 느끼는 대로 악보상에 표시를 한 번 해 봤습니다.  전문가의 분석도 아니니 돌 맞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참고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차차님께서도 나름대로 느껴 보시고 유명 연주자의 레코딩도 들어보고 해서 나름대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악절에 대한 제 의견은 생략합니다.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악보와 운지를 뚜렷이 알고 있더라도 악상에 대한 설계가 구체적이면서도 뚜렷하게 되어 있지 않으면 안정되고 자신 있는 연주를 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나름대로의 악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악상이란 ‘맞다’ ‘틀리다’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이 자연스럽게 들리는가 부자연스럽게 들리는가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Comment '11'
  • 2002.10.29 17:46 (*.84.145.122)
    높은봉우리, 낮은봉우리, 작은언덕들.. 죽이는 표현이네여....
  • 2002.10.29 17:50 (*.84.145.122)
    읽자마자 느낌이 다가오는글이 정말 멋진 글입니다.....현학적인문구를 안써도......
  • 차차 2002.10.30 01:06 (*.105.138.19)
    오.... 인제 좀 감이 오네요... 아하...
  • 차차 2002.10.30 01:09 (*.105.138.19)
    감사합니다.. 프레이징을 말씀하시는건가요?
  • alska 2002.10.30 03:11 (*.153.168.9)
    +articulation...
  • 새솔 2002.10.30 09:29 (*.221.82.2)
    프레이징은 답변내용과는 약간 다른 각도에서 설명되어야 할 성질이라고 봅니다.
  • 새솔 2002.10.30 09:30 (*.221.82.2)
    답변에서 설명한 악상과 프레이징은 분명히 관계가 있습니다만..
  • 새솔 2002.10.30 09:36 (*.221.82.2)
    크리센도와 디크리센도는 대부분 한 프레이징내에서 이루어 지니까요.
  • 새솔 2002.10.30 09:40 (*.221.82.2)
    프레이즈의 시작음과 끝음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프레이즈 첫음은 미묘한 액센트가 가해지는 경향이 있죠.
  • 새솔 2002.10.30 09:46 (*.221.82.2)
    그리고 한 프레이즈가 끝나고 다음 프레이즈로 넘어가기 전에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갖는 경우도 있구요.
  • 새솔 2002.10.30 10:36 (*.221.82.2)
    차차님도 여건이 되면 주변에 좋은 선생님을 찾는게 좋을 듯..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5 인터넷악보의 위험성. 10 인터넷악보 2006.02.22 6550
1014 기타 음악 감상실에여...... 음반구하고 싶은 곡이 있는데여!!! 2 강지예 2005.12.28 6541
1013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6531
1012 He loves you so 1 file 김동훈 2004.09.11 6531
1011 El dia que me quieras file 변소반장 2001.02.12 6515
1010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6511
1009 재즈쪽으로 클래식기타를 가르치시는 스승님 안계신가요? 스승님을 찾습니다ㅠㅠ 10 2005.10.04 6510
1008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6502
1007 팻 매시니...........첨으로 그의 음반을 듣다. 19 2003.03.26 6498
1006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498
1005 바하와 헨델, 바로크 7 천지대야망 2003.08.31 6496
1004 7화음 풀어쓰기 스케일 연습 - 예제 9 gmland 2003.03.27 6493
1003 ☞ 푸가의 기법... 1 채소 2001.08.05 6491
1002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491
100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6487
1000 현상금 3만원........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의 샤콘느. 4 2001.05.16 6478
999 혹시 1 안녕하세요^^ 2004.08.12 6468
998 플라멩꼬 : 피맺힌 한의 노래, 눈물의 기타 1 고정석 2001.12.17 6450
997 [re] 무뇌중 어록중에서. 4 천지대야망 2003.09.01 6450
996 [까딸로니아 민요] Canco del Lladre 5 file 옥용수 2003.12.10 6445
995 my favorite things라는 곡 악보구할수 없나요. 05 2004.09.30 6441
994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2 삼천원 2005.03.09 6441
993 음악에서의 호불호 6 2003.08.29 6440
992 샤콘느에 대하여... (배인경) : 출처 http://iklavier.pe.kr/ 6 고정석 2002.10.09 6420
991 예술과 돈. 20 2005.01.11 6408
990 피아졸라 겨울은 예상대로 바루에코 자신의 편곡이라고 합니다 1 으니 2002.10.11 6406
989 [re] 클래식은 리듬이 약하다는 논리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12 gmland 2003.09.01 6403
988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인 고찰..........(지얼님글 퍼온글) 3 2003.11.09 6401
987 까탈이의 세계여행 2 file 1000식 2005.09.24 6390
986 클래식기타곡을 어디서 받아염?? 1 박이랑 2005.03.09 6388
985 라틴풍의 사중주 추천좀 해주세요. bluehair7 2005.07.22 6366
» [re] 새솔님께 질문!(답변입니다.) 11 file 새솔 2002.10.29 6355
983 Lauro 곡을 연습하며... illiana 2001.01.21 6354
982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5 2004.04.11 6347
981 Milonga Del Angel (A.Piazzolla) orpheous 2002.05.23 6336
980 원전연주 이야기(12)원전연주 단체-쉬뢰더와 카펠라 사바리아...Dos 신동훈 2001.12.04 6334
979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기타리스트의 보물창고 NAXOS illiana 2000.10.07 6330
978 암보를 했다는 건 이제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 12 아이모레스 2005.09.30 6327
977 흐르는 강물님의 글을 읽고 8 느끼 2005.03.13 6326
976 내가 뽑은 5 대 스피드 천왕 16 길벗맨 2001.05.19 6319
975 ☞ 쳄발로로 연주된 곡모음..퍼온글 2000.11.27 6317
974 악보가 안 외워질때... 2 기타초보 2001.11.12 6309
973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307
972 팽만식님이 쓰는기타..^^! 14 file 민성 2001.08.04 6303
971 갈브레이스의 연주 모습 5 file 1000식 2004.09.13 6302
970 POP 음악의 장르와 대중음악 略史 6 gmland 2003.04.15 6300
969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6288
968 쳄발로, 류트, 첼로 반주의 편안한 첼로선율... 6 이브남 2004.11.11 6279
967 [요청] 브라우워의 곡중 Suite No.2 Mebae는? 6 file 옥용수 2004.04.12 6273
966 줄리안 브림에 관한 좋은 글이 있네요. 해피보이 2005.05.06 6270
965 "콤파냐 보칼레" 연주회 후기... 10 file eveNam 2003.10.02 6263
964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챠우챠우 2004.07.21 6262
963 한오백년 살자는데... 오모씨 2001.02.24 6260
962 조스캥 데프레의 미제레레... 헤레베헤... 17 eveNam 2003.12.27 6259
961 Por una cabeza file 변소반장 2001.02.12 6258
960 알프스 산중의 즐거운 무곡... 가보트 6 이브남 2004.11.18 6257
959 사라장과 환상적인 카르멘조곡연주 ....플라치도 도밍고 지휘. 2002.01.06 6253
958 듀엣곡 좋은 거 뭐 없을까요? 1 병신이 2004.07.30 6248
957 트레몰로에 관하여 18 트레몰로미친 삐꾸 2003.11.04 6247
956 탱고 이야기(1) file 변소반장 2001.02.10 6240
955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1) 정천식 2004.02.10 6240
954 영화음악 씨리즈 (3)... 발키리의 행진... 4 이브남 2004.12.06 6238
953 Lecture of Jordi Savall... Early Music Today... 9 eveNam 2003.10.11 6237
952 트레몰로에 대한 변증법적이 고찰........지얼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8 2002.04.16 6235
951 이탈리안 각설이 타령 9 정천식 2003.12.27 6235
950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6227
949 스카를랏티... 그 아기자기함... 10 이브남 2004.10.15 6219
948 히데는요..X-japan의 기타리스트입니다. 명노창 2000.10.09 6216
947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1 채소 2001.08.16 6214
946 내 머리속의 지우개 7 모카 2005.05.13 6213
945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205
944 그남자와 그여자의 사정. 2 눈물반짝 2000.08.30 6201
943 음악의 상대성과 절대성. 1 2005.06.17 6199
942 트레몰로~ 5 j.w 2003.11.10 6193
941 쇼팽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7 용접맨 2005.03.12 6189
940 . 13 . 2003.08.28 6188
939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6188
938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왕초보 2000.11.25 6187
937 [까딸로니아 민요] La filadora 2 file 옥용수 2003.12.10 6187
936 푸가의 기법을 기타콰르텟이? 7 으랏차차 2001.07.28 6186
935 로마 교황청 : 이 곡을 외부로 유출시 파문에 처하노라 - Allegri의 Miserere 13 정천식 2003.12.25 6185
934 음악 - 어떻게 들을 것인가 4 1000식 2005.03.29 6184
933 WinOye 라는 청음 훈련 및 테스트 프로그램입니다 file 고정석 2000.12.03 6183
932 [re] segovia 샤콘느-CD 18 file niceplace 2004.08.31 6183
931 영화음악 씨리즈 (4)... Paint It Black! 이브남 2004.12.14 6180
930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6 채소 2001.08.12 6178
929 바흐 샤콘의 비밀 6 채소 2001.11.19 6174
928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6169
927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지우압바 2000.12.21 6167
926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9 정천식 2003.12.19 6167
925 gmland 님께... 13 아랑 2003.05.13 6166
924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6163
923 ☞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짤막한 글(빙산의 일각임)... 2 미니압바 2000.11.20 6150
922 키프니스의 매력적인 노래(2) 정천식 2003.12.23 6150
921 원전연주 이야기(11)원전연주 단체-쉬뢰더와 카펠라 사바리아...Uno 신동훈 2001.12.04 6146
920 영화속 기타이야기 2 지얼 2001.08.26 6144
919 완벽한 트레몰로란? J.W. 2003.11.04 6144
918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file gmland 2003.04.24 6138
917 석달 전쯤 갈브레이스의 모습... 5 file 아이모레스 2004.09.13 6136
916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8 eveNam 2003.11.11 613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