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5 17:09
연주에 있어서,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84.19.162) 조회 수 5079 댓글 4
* 연주에 있어서,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작곡은, 작곡가의 숨결이 담긴, 음의 수학적, 추상적인 배열이요, 그 논문은 악보의 형태로 전달되고, 연주는, 연주가의 영혼이 담긴, 음향의 물리적, 구체적인 표현이요, 그 논문은 연주 그 자체로서 전달된다는 견해는, 이미 전술한 바 있습니다.
연주는 어떤 작곡을 주제로 다루므로, 그 해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예술적인가 하는 것도 전술한 바 있습니다. 예컨대, 17세기에 쓰여 진 바하의 음악을,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연주인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수백년동안, 많은 큰 기타주자들이 바하의 음악을 연주하였으며, 이들은 연주의 고전으로서 길이 남을 것이며, 객관적으로는,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배경을 안고 있고, 주관적으로는, 그 특정 연주자의 악곡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특정 연주인의 표현이, 즉 연주 논문이, 그 당시의 청중을 대변하는 통설, 또는 다수설에 해당되었다 할지라도, 작금에까지 그 해석이 통설, 다수설이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연주의 객관적 요소에 있어서는, 시대에 따라 모든 여건과 배경이 변하는 것이므로, 지금은 지금대로 바하가 해석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다수설은 항상 변합니다. 연주의 주관적 요소에 있어서도, 그 연주인이 아무리 대가라 할지라도, 그의 해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현대의 새 연주인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새로운 논문을 쓴다면, 이 또한 훗날에는 고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곡 분야에서만 고전(Classic)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연주에도 고전의 개념은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프로든 아마든, 연주인이라면, 자기의 인생이나 철학이 담긴 음향과 연주로써, 바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음악성 있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새로운 해석과, 이에 따른 새로운 논문을 쓰자면, 연주의 고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종합, 연습과정에서의 모방이 필수일 것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고전의 개량을 거친 다음, 결국은 창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단순한 감상에 있어서도, 청중 또는 비평가는 이런 점을 중시해야 할 것입니다. 수십년 전의 어떤 연주인이 아무리 대가일지라도, 그것은 고전일 뿐이며, 어떤 새로운 해석이 나타나고, 그 해석이 청중을 압도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과거와 현재의 연주인을 수평적으로 비교 평가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현재의 연주인들을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혹 객관성을 띄는 시대적 배경에 관한 것이라면 몰라도, 이는 연주인의 악곡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대상의 착오밖에는 안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연주 하나하나를 볼 때, 그의 해석이 얼마만큼의 청중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느냐, 악곡의 해석에 있어서, 어떤 새로운 예술적 시도가 이루어졌는가, 그 시도는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이냐 하는 관점에서는, 비평이 성립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흘러간 대가들의 연주도 좋지만, 현재 세대와 다가오는 세대의, 새 연주자들의, 새로운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며, 이 점이, 예술에 있어서도, 발전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gmland.
작곡은, 작곡가의 숨결이 담긴, 음의 수학적, 추상적인 배열이요, 그 논문은 악보의 형태로 전달되고, 연주는, 연주가의 영혼이 담긴, 음향의 물리적, 구체적인 표현이요, 그 논문은 연주 그 자체로서 전달된다는 견해는, 이미 전술한 바 있습니다.
연주는 어떤 작곡을 주제로 다루므로, 그 해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예술적인가 하는 것도 전술한 바 있습니다. 예컨대, 17세기에 쓰여 진 바하의 음악을,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연주인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수백년동안, 많은 큰 기타주자들이 바하의 음악을 연주하였으며, 이들은 연주의 고전으로서 길이 남을 것이며, 객관적으로는,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와 배경을 안고 있고, 주관적으로는, 그 특정 연주자의 악곡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특정 연주인의 표현이, 즉 연주 논문이, 그 당시의 청중을 대변하는 통설, 또는 다수설에 해당되었다 할지라도, 작금에까지 그 해석이 통설, 다수설이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연주의 객관적 요소에 있어서는, 시대에 따라 모든 여건과 배경이 변하는 것이므로, 지금은 지금대로 바하가 해석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다수설은 항상 변합니다. 연주의 주관적 요소에 있어서도, 그 연주인이 아무리 대가라 할지라도, 그의 해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현대의 새 연주인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새로운 논문을 쓴다면, 이 또한 훗날에는 고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곡 분야에서만 고전(Classic)이라는 개념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연주에도 고전의 개념은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프로든 아마든, 연주인이라면, 자기의 인생이나 철학이 담긴 음향과 연주로써, 바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음악성 있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새로운 해석과, 이에 따른 새로운 논문을 쓰자면, 연주의 고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종합, 연습과정에서의 모방이 필수일 것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고전의 개량을 거친 다음, 결국은 창조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단순한 감상에 있어서도, 청중 또는 비평가는 이런 점을 중시해야 할 것입니다. 수십년 전의 어떤 연주인이 아무리 대가일지라도, 그것은 고전일 뿐이며, 어떤 새로운 해석이 나타나고, 그 해석이 청중을 압도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과거와 현재의 연주인을 수평적으로 비교 평가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현재의 연주인들을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혹 객관성을 띄는 시대적 배경에 관한 것이라면 몰라도, 이는 연주인의 악곡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대상의 착오밖에는 안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연주 하나하나를 볼 때, 그의 해석이 얼마만큼의 청중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느냐, 악곡의 해석에 있어서, 어떤 새로운 예술적 시도가 이루어졌는가, 그 시도는 어떤 가치가 있는 것이냐 하는 관점에서는, 비평이 성립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흘러간 대가들의 연주도 좋지만, 현재 세대와 다가오는 세대의, 새 연주자들의, 새로운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며, 이 점이, 예술에 있어서도, 발전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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