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0.12.18 08:41

가장 중요한 건.

(*.188.1.210) 조회 수 4572 댓글 0

이 토론에 전부터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이제야 올리네요..(게을러서--;;)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아포얀도냐 알아이레(티란도)냐가 아니고 '곡을 얼마큼 잘 소화해 내느냐(잘 치느냐)'인 것 같습니다.

후배들을 봐주다가, "그 부분을 좀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게 쳐 봐"라고 요청을 하면, 대뜸 묻는 소리가 "선배님 그럼 아포얀도로 쳐요, 알아이레로 쳐요?" 라고 묻습니다. 그럼 저는 대답합니다. "아포얀도건 알아이레건 상관 없지만, 분위기만 잘 살리면 돼"

저도 처음에 기타를 배울 때의 방식이 세고비아식의 아포얀도인지라, 아포얀도가 손에 익숙해져 한동안 벗어나지 못하여 한계를 느꼈습니다. 저는 비발디를 즐겨 연주하는데, 아포얀도로 비발디의 그 즐겁고 생기넘치는, 환한 분위기를 내기란 참 어렵더군요(그 때 들은 이야기가 "이미 아포얀도는 특수주법에 속한다"라는 이야기였죠).

뭐, 어쨌건, 만일 누군가가 "멜로디 부분을 아포얀도로 쳐라"라고 말한다면, 그 이유는 '아포얀도로 쳐야 멜로디가 잘 살아나고 곡전체의 분위기를 잘 이끌 수 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바꿔 말한다면 알아이레로 친다해도 멜로디를 잘 살리며 곡 전체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그렇게 연주하는 것이 더 편하다면 굳이 아포얀도로 연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포얀도로도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주할 수 있고, 연주자에 있어 그렇게 연주하는 것이 더 편하다면, 굳이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의 부분을 '알아이레'로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주자가 아포얀도 밖에 쓸 수 없다면 곡을 잘 연주하기 위해 이 아포얀도와 알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중요한건 아포얀도/알아이레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술하다시피,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확실히 아포얀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한참 병아리 시절에, 어떤 워크샵에서 빠른 곡을 연주하는데, 선생님이 "그 스케일 부분을 맑게 쳐봐라"라고 요청하셨었는데, 그 때 당시에 스케일을 알아이레로 연주할 수 없었던 저는, 도저히 선생님이 요청하신 부분을 소화해 낼 수 없었죠.

글이 장황해진 기분이 드는 데, 요점은, "잘 치면 된다"라는 거죠. 곡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그 자체가 아포얀도/알아이레는 아닌 것 같습니다.

p.s. '알아이레'라는 용어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뵌 어떤 독일 교수님은 알아이레라는 말 대신 '티란도'란 말을 쓰시더군요. 알아이레/티란도/아포얀도에 대해선 제가 새내기방의 75번 글에 퍼다놓은 글이 있으니 각각의 차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p.s. 앗. 앞의 글 다시 읽어보니 제가 언급한 내용에 대해 변소반장님이 이미 써놓으셨군요. 흠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3 야마시타가 연주한 '전람회의 그림, 신세계 교향곡'을 듣다... 왕초보 2001.01.17 4643
412 사무라이정신..........일본음악칭구들. 5 2001.05.24 4643
411 류트조곡 1번 듣고싶어요! 7 김종표 2001.07.09 4642
410 무라지 카오리 5 나잘나니 2001.04.10 4641
409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1): 1959-1975 미니압바 2000.11.08 4640
408 존윌리암스와의 코윤바바에 대한 인터뷰...[실황] -펀글 오모씨 2000.11.17 4640
407 쳄발로에 바쳐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찬사..!!! ***** 1 으랏차차 2002.07.05 4640
406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4639
405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638
404 기타는 내겐 너무 어려워.... 7 셰인 2001.05.14 4636
403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안또니오 2001.04.18 4635
402 어쿠...감사!!!!!!!!!!! 형서기 2000.09.01 4634
401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늑대 2000.07.05 4633
400 [눈으로듣는음악이야기] 쳄발로, 사방에 별 으니 2002.07.05 4633
399 뒤늦은 연주회 후기 - 바루에코 2002/9/8 13 으니 2002.09.27 4633
398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그의 울림이 내게로 전해져왔다 으니 2002.09.21 4630
397 역시 고수님들 이십니다. 지우압바 2000.09.28 4628
396 음울한 날씨...문득 생각난 모짜르트 레퀴엠. 형서기 2001.02.23 4628
395 누굽니까? 2000.09.04 4624
394 여러분이 생각하는 차세대 거물(?)은? illiana 2000.09.16 4622
393 바하의 쳄발로 협주곡....퍼온글 신동훈 2000.12.29 4618
392 새론 거물(?) 영자 2000.09.16 4615
391 원전연주 이야기(10)원전연주 단체-피노크와 잉글리쉬 콘써트...이 신동훈 2001.12.03 4615
390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소르 2중주의 베스트는? 미니압바 2001.01.26 4609
389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6 채소 2001.05.26 4608
388 요즘엔 이곡 연습하시는 분 없으세요? 김종표 2001.03.21 4607
387 [추천요망]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샤콘느. 눈물반짝 2001.02.16 4604
386 거트현요? 변소반장 2000.10.10 4601
385 ☞ 형 장흠 영산아트홀연주..여깃어.. 오모씨 2001.02.13 4601
384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4598
383 나이트클럽 1960에서요... 2 배우고싶어요 2002.03.04 4598
382 Feuilles d'automne op.41-3 5 해금궁 2001.04.14 4596
381 동경 국제콩쿨 요강 입니다. 신인근 2003.04.03 4596
380 MILESTONES Luthier Seminar - La Romantica file 뮤직토피아 2018.10.11 4595
379 울 성생님은.... 2000.09.21 4589
378 ☞ 컴에서 음악(파일)을 들을때 .... 2001.01.19 4589
377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2): 1976-1987 미니압바 2000.11.09 4588
376 ☞ 김남중 선생님 논문. 눈물반짝 2000.12.16 4580
375 우선 연주자와 음반부터... 3 신동훈 2001.10.31 4578
374 감상-연주가 또는 레파토리 선택 이세원 2001.03.20 4576
373 아이참!!! 이를 어떻게 하죠? file 고은별 2000.09.16 4575
372 고석호선생님 감상실의 연주자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진짜초보 2000.11.10 4575
371 원전연주 이야기(9)원전연주 단체-피노크와 잉글리쉬 콘써트...일 신동훈 2001.12.03 4573
» 가장 중요한 건. 눈물반짝 2000.12.18 4572
369 미니압바의 글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안고..... illiana 2000.10.29 4564
368 구하기 쉬운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여페빵~짱 2000.10.09 4560
367 꺄오~ 화음님 화이팅! 2000.08.20 4558
366 ☞ 저도요... 비도비치팬 2001.02.09 4558
365 니콜라예바의 음반 가지고 계신분~ 2000.09.04 4557
364 궁금한게 있습니다. 양파 2001.10.25 4557
363 악보게시판에 올려주세여~ -.-;; 형서기 2000.08.08 4555
362 레오 브라우어의 "11월의 어느날"...죄송함다. 잘못올려서 다시 올립니다 file 미니아부지 2000.10.16 4549
361 Kleine Romance (작은 로망스) 조성이 궁금합니다.... 2 고독기타 2020.06.08 4548
360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지우압바 2001.02.20 4548
359 고은별님 반갑습니다. illiana 2000.09.16 4540
358 ☞:[급구]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빌스마.. essene 2000.10.14 4538
357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4535
356 바흐의 샤콘느를 듣고.. 1 채소 2001.11.24 4534
355 브람스의 주제와변주.... 1 호왈 2002.03.04 4533
354 ☞:바루에코의 최신 소식은.... 미니아부지 2000.10.20 4532
353 거트현 집에서 직접 만들면 안돼나여? 지영이 2000.10.11 4530
352 아~~~ 그거구낭... ^^; 신동훈 2000.12.18 4529
351 Maria Luisa Anido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고정석 2001.03.07 4522
350 ☞ 마지막 트레몰로 망상 2001.04.02 4520
349 어머나 오모씨님....대단,,,, 놀라워요.... 지영이 2000.11.07 4518
348 브람스의 현악6중주를 들으며.... illiana 2001.01.22 4518
347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아라 2001.03.01 4518
346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염해석 2001.03.11 4514
345 마뉴엘 바루에코.... 5 예진아빠 2001.05.23 4511
344 소르의 환상곡 있자나여..그게 fantasie hongrois 인가여? 6 아따보이 2001.07.19 4511
34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희도 2001.02.21 4508
342 ☞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09 2001.03.31 4508
341 원전연주 이야기(13)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一 신동훈 2001.12.06 4508
340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2 2001.05.02 4506
339 제생각엔... 8 seneka 2003.04.28 4505
338 원전연주 이야기(4)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하나! 3 신동훈 2001.11.02 4503
337 으니 2002.05.20 4503
336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gmland 2003.04.09 4500
335 Nikolayeva 그리고 Bach 일랴나 2001.05.29 4499
334 음악?? 5 강민 2001.08.22 4498
333 고은별님 반갑습니다. maria 2000.09.16 4496
332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4496
331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changs 2000.12.15 4495
330 ☞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종인원 2000.12.23 4493
329 비발디를 듣다...! 2 차차 2002.10.30 4493
328 바로에코 연주곡에 대해 알려주실 분 2000.10.20 4492
327 11월의 어느날 음악 있으신가요? 조상근 2000.11.25 4491
326 어느 사형수의 아침... 2001.01.11 4491
325 아란훼스나 아랑훼스는 어떨까요? 매니악 2000.12.11 4490
324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4 셰인 2001.05.20 4484
323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1 채소 2001.05.04 4483
322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482
321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4481
320 사용법은요, 5 illiana 2001.05.20 4479
319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3 눈물반짝 2001.06.01 4477
318 내가 뽑은 스피디기타리스트. 1 2001.05.19 4473
317 [re] [질문]바하와 건축 (뒷북이 아니길) 2 으니 2002.06.11 4472
316 [re]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 이레네오 2002.02.13 4468
315 님들...한번더 질문이요. Loreena 2001.05.19 4467
314 절대 환영입니다..꾸벅.. 형서기 2000.10.25 446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