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너무 많아서 대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한곡만 생각해내라고 한다면
나는 <사이먼&가펑클>의
<Scarborough Fair>를 꼽는다.
중딩이 시절, 이 음악을 첨 들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서 그렇다.
이 곡에 대해서 요약해서 정의하자면
<판타지> 이 한마디로 다 설명된다....
몽환적인 아르페지오,
코러스,
그리고 도리안 특유의 선율.
역시 첫키스의 추억은 날카로운 것일까.
그 이후로 난
환각을 일으키는 듯한 음악에 무진장 끌리더라...
이를테면 radio head 의 <nice dream>이나,
Doors의 <when the musics over>,
윌리엄 애커먼의 뉴에이지 기타 음악,
레오 브라우워의 <데카메론 니그로> 2악장,
그리고 드뷔시나 라벨의 일부 음악들.
특히 기타 현에서는
2도음의 부딪힘이 왜이리 좋은거냐...
만약 60년대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았다면
싸이키델릭Rock 하다가
약물이나 LSD따위들 땜시
일평생 환각의 나라를 배회하게 되지 않았을까.
살아 생전 바램이 있다면
향정신성의약품에 의존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순간
(워즈워드가 "빛"이라고 표현한 것, 또는 랭보가 "비젼"이라고 얘기 한 것)을
맛보고 싶다.
그 맛 본지
참 오래 된 것 같다...
아주 어릴 적이나 가능했겠지.
그런데
이 따위 정신 상태로 살다가는
나무에서 고기 구하는 꼴이 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빛은 사라지고 눈앞은 흐려지니
마음도 각질화 될 수 밖에.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7-03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