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퍼가시려면 출처만 밝혀 주세요..^^;;
....................................................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음악책 바깥에서는 (고전)음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음악책에 실린 음악을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참고서가 일러주는 대로
밑줄치고,외우고 하면서 우리는 음악에 대한 첫인상을 망쳤습니다.
한 음악에는 우리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배경과 원리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의존적인 감상자'가 양산
된 것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학생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의 중요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다른 무엇보다도 듣는사람 스스로가 깊숙이 젖어들어야 맛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마음을 열고 음악가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태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한갓 스피커의 소음에 지나지 않지요.
만인이 명곡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해도,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드물게 있는 모든
값어치 있는 것들은 다 조금씩 어려운 법이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좋은것은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명곡은, 이런저런 가요를 듣듯이 건성으로 들어서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혼선은 음악이 우리 모두 능숙히 사용하는 소리라는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비록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음악에서 쓰이는 소리는 일상생활
에서쓰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두루 알려져 있다시피 음악에 쓰인 음은
가장 공들여 선택한 결과입니다.
한 곡을 쓰기위해 음악가는 마음속에서 아주 긴 곡을 씁니다.
그러니까 좋은 음악 한 소절은 한 곡의 대중가요와 맞먹는 얘깃거리를
등뒤에 숨기고 있는때가 많습니다.
(중략)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음악을 들을때 얼마간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불할 대가는 마음의 집중입니다.
세상에는 그냥 큰소리로 웃으며 들을 이야기가 있고,심각하게 들을
이야기도 있습니다. 음악은 음악가가 오래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악은 그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우리에게 옮아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다른 눈으로 둘러보게 해 줍니다.
새로운 것은 늘 조금은 난감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바람직한 조건에서는 이는 우리의 건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이 난관을 통과하도록 애쓰게 만듭니다.
이 과정을 지난 '나'는 예전의 '나'와 달라집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내면의 성장이겠지요.
지금 내 수준에 꼭 맞는 것은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성장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분발하게 하는 친구도 필요합니다.
음악도 꼭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략)
한겨레21에서 읽은 이희중 시인의 '시'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의 글중 '시'를 '음악'으로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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