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음치라서 클래식 기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잘 불렀더라면 포크기타 정도 배우고 말았을 건데요..
그런데 기타를 열심히 치다보니 노래를 잘 불러야 기타도 잘 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창이라는게 있지 않습니까? 음악대학에 필수과목으로 되어 있던데... 그리고 옛날 사부께 배웠을 때 제가 연습한 곡을 연주하면 항상 옆에서 콧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치는 것보다 훨씬 감미롭게 부르셨죠.. 지금 사부도 음악적 표현을 위해서 노래부르기가 중요하다고 누누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부르기로 했습니다...
곡목은 바하 류트 조곡 1번...
CD로 많이 듣던 곡이라 어느 정도 흥얼거리기는 하지만...
악보만 놓고 정확하게 음정을 잡아 부르는게 참 어렵군요....
계명으로 부르다가... 랄라랄라라... 하고 흥얼거려보기도 하고..
감정이 잘 살아나지 않습니다...
더 큰소리로 부르다가... 고함도 치고..
마루에 있던 안쥔이 방문을 열고 들어 왔습니다.
.... 드디어 갔군... 쯧쯧....
음정을 잡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기타로 음을 튕겨 가며 다시 불렀습니다...
마치 굴드가 흥얼거렸던 것처럼...
음치는 기타 치는 것도 어렵군요...
아름답게 부르지 못하면 아름다운 연주도 어렵다...
더 열심히 불러야겠습니다...
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