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음악은 예술성과 학문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이기도 과학이기도 합니다. 다만 학문성은 예술성의 수단으로서, 예술성에 종속될 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술이라 해도, 그 표현 수단인 학문성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이 둘은 본시 하나의 본체로서, 이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배우기 위한 과정으로서만 분석해 볼 뿐입니다. 분석은 그 뒤에 올 종합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분석은 종합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요. 본디 하나인 것을, 잠시 해체해 본 다음, 다시 조립하는 것입니다.
예술성은 독창성, 창의성이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요, 이는 감성, 감정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예술성 자체는 아예 분석대상도 아니고, 분석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가르쳐 줄 수도, 배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스스로 느끼고 가다듬을 수밖에 요.
예술성은 간접적으로는 분석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거시적으로는, 작곡가, 연주가의 시대배경, 역사적 사건, 당시 사회의 관습과 유행, 도덕관념, 과학의 발달 정도, 악기의 특성과 발전 정도, 이론의 발전 단계 등, 문화사적, 음악사적 고찰을 할 수 있겠지요. 미시적으로는 작주가의 삶의 추적, 가족 상황, 혈통, 사상, 철학, 개별적 환경 등을 참고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예술성의 집적 과정은 추종과 모방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천부적인 천재를 뺀다면 요. 그렇지만 찾아내던지, 이루고 나면 버려야 합니다. 남의 것을 예술이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음악 예술의 수단은, 결국 물리학적, 음향학적 개념인 소리, 음의 수학적 배열일 뿐입니다. 이는 인간이 이성으로써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며, 음악이라는 과학을 철저히 분석해서 배우고, 단지, 이는 예술성에 종속된 기능일 뿐이므로, 분석 후에는, 다시 예술성과 종합해야만 하겠지요.
음악의 표현 수단인 악기나 성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적, 이성적 접근을 하지 않으면, 명기도 명창도 나오지 못하며, 설사 명기라 해도, 이를 다룰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예술성을 타고 났더라도, 이를 표현할 학문성, 적절한 수단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티스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기타리스트로 끝나야죠.
음악은 한편, 과학, 즉 음학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부정될 수가 없는 것이지요. 21세기에도 화성학, 작곡학을 모르고 작주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한 두곡은 가능 하겠지만, 현대 예술가가 되기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시대 상황이 중세, 근대와는 완연히 달라졌거든요. 뮤직시언이나 기타리스트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술이라 하여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음학이라는 단어조차도 없어요. 아무리 악성이 뛰어나도, 속주 기능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능이 없다면, 어떻게 예술을 표현한단 말이며, 어떻게 그 예술성을 간파하겠습니까?
본디 하나인 본체를, 자꾸 분별하려는, 무서운 고정관념이 곳곳에 숨어 도사리고 있습니다.
gmland.
-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다름이 아니라 주지주의의 폐해이랄까요..
-
예전에 화성학 공부를 좀 하던 어떤분의 명곡에 대한 기준은 화성의 화려함에 두는 것 같더군요.
-
어떤 곡인지 들어 보지도 않고 화성이 단순하다는 이유만으로 "초짜용 음악"이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봤죠.
-
그들에겐 화성학적 깊이만이 음악의 전부인양 생각하는 경향도 있구요.
-
물론 화성학은 깊게 공부할 수록 좋고,또 깊이있는 코드진행 그 자체도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오히려 공부 안하면서 주지주의 어쩌고하는 것 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는 것 같구요.
-
얘기하다 보니까 어쩐지 반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사실 그런것은 아니구요,전적으로 저도 Gmland님 의견에 공감하는 쪽입니다.^^
-
하하하, 어떤 다른 생각도 다 수용합니다. 괜찮아여~ 같은 생각이면 더 좋구요.
-
가끔보면 화성학몰라도 작곡할수있어요라고 말하는사람들이 있는데 할수있긴있죠..하지만 좋은곡만들긴 로또복권당첨되는것보다 더힘들걸요..연주도 독학으로 할순있자나요 잘치기가힘들어서그러죠.
-
Milonga(Jorge Cardoso) - 곡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까딸로니아 민요] El mestre
-
탱고이야기(2)-카를로스 가르델
-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
[re] 내사랑 폴 갈브레히쓰.
-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레코딩 모습... 비발디..."con molti strumenti"
-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
음악의 예술성과 과학성, 음악과 음학
-
☞ 좋은 기타 음색이란...?
-
트레몰로에 관하여
-
[re] 산젠인 퍼스트만 녹음해 주실 분 없으신가요?
-
스케일 연습의 종류 - 알파님께 답글
-
Tchaikovsky Symphony No.5
-
방랑화음 Wandering chords
-
이번에 기타콩쿨에 나가는 칭구에게 보내는편지.
-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
기타 하모닉스에 관한 물리학적 접근
-
바람직한 연주자가 되려면
-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
완벽한 트레몰로란?
-
sadbird 라는 곡..
-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
트레몰로~
-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
히데가 최고야~~~~~!
-
[re] 질문입니다..
-
예술성
-
망고레와 세고비아..
-
플라멩코 이야기 1
-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
위의 글을 읽고...
-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
우리가 [크다] 라고 말하는 것들 !!
-
martha argerich 의 연주는...
-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
플라멩코 이야기 3
-
예술가와 예술작품.................................지얼님의 명언(퍼온글)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
형서기님 요기....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
Francis Kleynjans와 brilliant guitarists알려주세요.
-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
이곡 제목 뭔지 아시는분?
-
피스크? 테크니션?
-
현대인의 의식분열.
-
"혁명"... 나의 사랑하는 조국, 폴란드!
-
☞ ☞ Sunburst 를 좀 연습해봤는데요....
-
자유로운 영혼: 집시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
음질은 료벳꺼보다 세고비아가 오히려 나아요...
-
베드로의 통곡
-
오디오에서의 아날로그의 매력 ( 레거리즘)
-
[re]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
[re] ★★★ 조국을 사랑한 바리오스 망고레 ( 글 & 번역 gmland ) 완결판 ★★★
-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
문제의 제기
-
시간여행 : 800년 전의 음악은 어땠을까요?
-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
Cuban Landscape with Rain
-
바하... 플루우트 소나타여~~~(겁나게 긴글...한번 생각하구 보셔여 ^^;)
-
[re] 아차 이거 빠뜨려써요 ㅠ-ㅠ
-
몇가지 짚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
.
-
.
-
[까딸로니아 민요] La nit de Nadal
-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
인간의 목소리... 비올
-
형서기님 다 보고선
-
석굴암
-
고대지명과 음계에 관한 단상...
-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
원전연주 이야기(5)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둘!!
-
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즈 분석과 프레이징 (2)
-
기타녹음시 테크닉에 대하여...
-
[re] 트레몰로.
-
암기의 이해와 암보력 향상을 위한 제안
-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
Segovia의 샤콘느 - EVEREST 녹음
-
D 단조 Scale 연습과 Chaconne (3)
-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
데이비드 러셀의 옛 내한공연에 대한 질문입니다..
-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
[re] Bach fuga in A minor 줄리안 브림
-
LP예찬
-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
행~님!! 홈페쥐 보수작업 추카...
-
제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