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07 12:30
4월 4일, 5일 양일간 야나첵 현악사중주단 연주회 후기
(*.82.124.248) 조회 수 4715 댓글 2
야나첵 퀄텟 연주는 두루두루 무난한 연주회였다. 기타를 제외한 실내악공연을 자주 찾는 편이 아니라 생생한 소리에 즐거웠고, 홀도 역시 좋았다.
4일 연주회 : Smetana의 From My Life는 유쾌하고 아름다운 곡이고, 드보르작 피아노 오중주 A단조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수려하다. 비올라 소리가 약간 생각보다는 건조했고, 처음에는 튜닝이 좀 안맞은 느낌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곡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무리없는 좋은 연주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강충모의 피아노 소리는 상상외로 좋았다. 아주 맑고 예쁜 소리는 아니었는데, 설득력있고 명징했다. 처음엔 페달링이 다소 과장된 것 같다가(내 느낌에만) 곧 익숙해졌다.
첫번째 앵콜은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4번인 듯. 밝고 환한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
두번째 앵콜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위모레스크였다.
위모레스크와 같은 쉽고(?) 유명한 곡은 오히려 실연으로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어쩌다가 식당에서 귀에 거스릴정도로 가깝게 들을 수 있을까? (그런 식당 간지도 하두 오래되서.. ㅠ.ㅜ) 그래서 오히려 재미있었다.
5일 : 드보르작의 아메리칸, 역시 신세계교향곡 분위기 난다. 가끔 드보르작이 미국으로 이사하지 않구 아프리카쯤으로 가서 살았다면 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혼자 해보는데, 그래도 그 밝고 경쾌한 분위긴 여전할 것 같다.
브람스 피아노 퀸텟, 이것 정말 죽음이다. 곡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다. 줄곧 으르렁대는 피아노와 반주에만 그치지 않는 현이 잘 어우러진다. 최희연의 연주는 처음이다. 워낙 잘하신단 소문이 있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연주가 역동적이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깔끔한 편이었다. 살짝살짝 제1바이올린을 돌아보면서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야나첵 현악사중주 2번, [비밀편지] 원래 무려 서른살 연하의 여성과 오백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것을 음악으로 써냈는데 [러브레터]라고 하면 너무 적나라하다구 [비밀편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먼저 들어서인지 현대적인 기법에 비해서 굉장히 서정적으로 들렸다. 특히 비올라 솔로부분은 아주 아름답다.
이틀째의 앵콜곡은 첫번째것은 사이프러스.. 인것 같았구.. (조금 정확치는 않지만 드보르작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맞는 것 같음)
둘째것은 먼저것과 똑같았다. --; 다시 들어도 조았다.
싸인을 받으면서 멤버의 이름을 외워서 인사했구, 비올라를 연주한 미스터 키셀락에게 꽃을 드렸더니 일어나서 고맙다구 하면서 악수도 해주었다^^v 미리 아는 사이도 아니구 너무너무너무 뛰어나고 특히 울나라에서 유명해서 거의 연예인 수준인 음악가도 아닌데 꽃을 주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첫날 연주 보고 나서 왠지 그러고 싶은 느낌이 났다.
연주회에서 느끼는 감동.. 실연이라는 것이 주는 생생하고 두터운 질감-그것은 아무리 좋은 오디오로 늘 거장의 연주만을 들어왔다해도 가질 수 없는, 실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연주의 기량에서 느끼는 감동 못지않은 곡 자체의 아름다움.. 또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는 유쾌함.. 예상치 못한 지인을 공연장에서 마주치는 반가움..(정말정말 반가웠고 짧은 대화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런 걸 놓치고싶진 않지만.. 늘 마음만큼 자주 다니지 못한다. 두루두루 즐거운 마음에 두서없이 남긴다.
야나첵 현악 사중주단, 4월 4일-5일, 금호아트홀
PROGRAM
4월4일 Program
***B.Smetana-String Quartet No.1 in e minor "From My Life(나의 생애에서)"
Allegro vivo appassionato
Allegro moderato a la polka
Largo sostenuto
Vivace
***A.Dvorak-Piano Quintet in A Major Op.81 (Piano :강충모)
Allegro ma non tanto
Dumka: Andante con moto
Scherzo(Furiant): Molto vivace
Finale: Allegro
Intermission
***L.Janacek-String Quartet No.1
Adagio-Con moto
Con moto
Con moto-Vivace-Andante-TempoⅠ
Con moto
4월5일 Program
***A.Dvorak-String Quartet No.12 in F Major Op.96 "American(아메리카)"
Allegro ma non troppo
Lento
Molto vivace
Finale. Vivace,ma non troppo
***J.Brahms-Piano Quintet in f minor Op.34 (Piano:최희연)
Allegro non tanto
Andante, un poco Adagio
Scherzo. Allegro-Trio
Finale. Poco sostenuto-Allegro non troppo-TempoⅠ-Presto,non troppo
----------Intermission----------------------
***L.Janacek-String Quartet No.2 "Intimate Letters(비밀편지)"
Andante-Con moto-Allegro
Adagio-Vivace-Andante-Presto-Allegro-Vovo-Adagio
Moderato-Adagio-Allegro
Allegro-Andate-Con moto-Adagio-TempoⅠ
4일 연주회 : Smetana의 From My Life는 유쾌하고 아름다운 곡이고, 드보르작 피아노 오중주 A단조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수려하다. 비올라 소리가 약간 생각보다는 건조했고, 처음에는 튜닝이 좀 안맞은 느낌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곡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무리없는 좋은 연주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강충모의 피아노 소리는 상상외로 좋았다. 아주 맑고 예쁜 소리는 아니었는데, 설득력있고 명징했다. 처음엔 페달링이 다소 과장된 것 같다가(내 느낌에만) 곧 익숙해졌다.
첫번째 앵콜은 드보르작 현악사중주 4번인 듯. 밝고 환한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
두번째 앵콜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위모레스크였다.
위모레스크와 같은 쉽고(?) 유명한 곡은 오히려 실연으로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어쩌다가 식당에서 귀에 거스릴정도로 가깝게 들을 수 있을까? (그런 식당 간지도 하두 오래되서.. ㅠ.ㅜ) 그래서 오히려 재미있었다.
5일 : 드보르작의 아메리칸, 역시 신세계교향곡 분위기 난다. 가끔 드보르작이 미국으로 이사하지 않구 아프리카쯤으로 가서 살았다면 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혼자 해보는데, 그래도 그 밝고 경쾌한 분위긴 여전할 것 같다.
브람스 피아노 퀸텟, 이것 정말 죽음이다. 곡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다. 줄곧 으르렁대는 피아노와 반주에만 그치지 않는 현이 잘 어우러진다. 최희연의 연주는 처음이다. 워낙 잘하신단 소문이 있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연주가 역동적이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깔끔한 편이었다. 살짝살짝 제1바이올린을 돌아보면서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야나첵 현악사중주 2번, [비밀편지] 원래 무려 서른살 연하의 여성과 오백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것을 음악으로 써냈는데 [러브레터]라고 하면 너무 적나라하다구 [비밀편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먼저 들어서인지 현대적인 기법에 비해서 굉장히 서정적으로 들렸다. 특히 비올라 솔로부분은 아주 아름답다.
이틀째의 앵콜곡은 첫번째것은 사이프러스.. 인것 같았구.. (조금 정확치는 않지만 드보르작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맞는 것 같음)
둘째것은 먼저것과 똑같았다. --; 다시 들어도 조았다.
싸인을 받으면서 멤버의 이름을 외워서 인사했구, 비올라를 연주한 미스터 키셀락에게 꽃을 드렸더니 일어나서 고맙다구 하면서 악수도 해주었다^^v 미리 아는 사이도 아니구 너무너무너무 뛰어나고 특히 울나라에서 유명해서 거의 연예인 수준인 음악가도 아닌데 꽃을 주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첫날 연주 보고 나서 왠지 그러고 싶은 느낌이 났다.
연주회에서 느끼는 감동.. 실연이라는 것이 주는 생생하고 두터운 질감-그것은 아무리 좋은 오디오로 늘 거장의 연주만을 들어왔다해도 가질 수 없는, 실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연주의 기량에서 느끼는 감동 못지않은 곡 자체의 아름다움.. 또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는 유쾌함.. 예상치 못한 지인을 공연장에서 마주치는 반가움..(정말정말 반가웠고 짧은 대화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런 걸 놓치고싶진 않지만.. 늘 마음만큼 자주 다니지 못한다. 두루두루 즐거운 마음에 두서없이 남긴다.
야나첵 현악 사중주단, 4월 4일-5일, 금호아트홀
PROGRAM
4월4일 Program
***B.Smetana-String Quartet No.1 in e minor "From My Life(나의 생애에서)"
Allegro vivo appassionato
Allegro moderato a la polka
Largo sostenuto
Vivace
***A.Dvorak-Piano Quintet in A Major Op.81 (Piano :강충모)
Allegro ma non tanto
Dumka: Andante con moto
Scherzo(Furiant): Molto vivace
Finale: Allegro
Intermission
***L.Janacek-String Quartet No.1
Adagio-Con moto
Con moto
Con moto-Vivace-Andante-TempoⅠ
Con moto
4월5일 Program
***A.Dvorak-String Quartet No.12 in F Major Op.96 "American(아메리카)"
Allegro ma non troppo
Lento
Molto vivace
Finale. Vivace,ma non troppo
***J.Brahms-Piano Quintet in f minor Op.34 (Piano:최희연)
Allegro non tanto
Andante, un poco Adagio
Scherzo. Allegro-Trio
Finale. Poco sostenuto-Allegro non troppo-TempoⅠ-Presto,non troppo
----------Intermission----------------------
***L.Janacek-String Quartet No.2 "Intimate Letters(비밀편지)"
Andante-Con moto-Allegro
Adagio-Vivace-Andante-Presto-Allegro-Vovo-Adagio
Moderato-Adagio-Allegro
Allegro-Andate-Con moto-Adagio-Tempo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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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 |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 정천식 | 2004.03.30 | 5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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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 | 파가니니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대소나타[바이올린이 반주해주는] 좀 올려주세요. 1 | 메르츠 | 2003.09.07 | 8760 |
1318 |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 최성우 | 2001.06.06 | 7292 |
1317 |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 챠우챠우 | 2004.07.21 | 6192 |
1316 |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 미니압바 | 2000.11.06 | 4613 |
1315 | 트레몰로의 교과서연주. 20 | 수 | 2003.11.09 | 6641 |
1314 | 트레몰로에 대한 투정. 2 | 수 | 2003.11.09 | 6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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