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96.215.233) 조회 수 4663 댓글 3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는 이곳에 옮겨 봅니다.
퍼가시려면 출처만 밝혀 주세요..^^;;
....................................................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대개 음악책 바깥에서는 (고전)음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 겁니다.
음악책에 실린 음악을 교사가 가르치는 대로, 참고서가 일러주는 대로
밑줄치고,외우고 하면서 우리는 음악에 대한 첫인상을 망쳤습니다.
한 음악에는 우리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엄청난 배경과 원리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사람의 도움 없이는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의존적인 감상자'가 양산
된 것입니다.
이 대목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학생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의 중요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음악은 다른 무엇보다도 듣는사람 스스로가 깊숙이 젖어들어야 맛볼 수 있는
열매입니다. 마음을 열고 음악가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일 태세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것은 한갓 스피커의 소음에 지나지 않지요.
만인이 명곡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해도, 내 귀에 들리지 않으면 하찮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고전음악이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드물게 있는 모든
값어치 있는 것들은 다 조금씩 어려운 법이 아니냐고 묻고 싶습니다.
좋은것은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명곡은, 이런저런 가요를 듣듯이 건성으로 들어서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혼선은 음악이 우리 모두 능숙히 사용하는 소리라는
도구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비록 같은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음악에서 쓰이는 소리는 일상생활
에서쓰는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두루 알려져 있다시피 음악에 쓰인 음은
가장 공들여 선택한 결과입니다.
한 곡을 쓰기위해 음악가는 마음속에서 아주 긴 곡을 씁니다.
그러니까 좋은 음악 한 소절은 한 곡의 대중가요와 맞먹는 얘깃거리를
등뒤에 숨기고 있는때가 많습니다.
(중략)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음악을 들을때 얼마간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지불할 대가는 마음의 집중입니다.
세상에는 그냥 큰소리로 웃으며 들을 이야기가 있고,심각하게 들을
이야기도 있습니다. 음악은 음악가가 오래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게
꺼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음악은 그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우리에게 옮아와 자신의
삶과 세상을 다른 눈으로 둘러보게 해 줍니다.

새로운 것은 늘 조금은 난감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바람직한 조건에서는 이는 우리의 건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이 난관을 통과하도록 애쓰게 만듭니다.
이 과정을 지난 '나'는 예전의 '나'와 달라집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내면의 성장이겠지요.
지금 내 수준에 꼭 맞는 것은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나를 성장으로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분발하게 하는 친구도 필요합니다.
음악도 꼭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략)

한겨레21에서 읽은 이희중 시인의 '시'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의 글중 '시'를 '음악'으로 패러디 해 보았습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 '3'
  • # 1970.01.01 09:00 (*.222.194.99 )
    좋은글 감사합니다....수
  • # 1970.01.01 09:00 (*.250.9.15 )
    시와 음악은 동일?한갓부다. ^^
  • # 1970.01.01 09:00 (*.202.16.64 )
    거참 딱 들어맞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3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 오모씨 2000.10.24 4151
1212 차차님~~~ 한번 심호흡하시구... 7 신동훈 2002.01.08 5806
1211 차이코프스키-호두까기인형 - 별사탕요정의춤- 질문이요! 1 카키 2009.12.08 16881
1210 질문이여.. 1 모기 2002.03.27 4434
1209 질문의 의도는... 알파 2003.03.26 4326
1208 질문. 6 진성 2004.03.11 4891
1207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정성민 2001.03.11 5879
1206 진짜(?) 피아노와 디지털 피아노?? 19 jazzman 2006.01.20 9338
1205 진정한 대중음악은 죽고 쑈만남는이유...1 2 2002.01.27 4442
1204 진산산-허접 차차의 간단한 음반평(?) 으랏차차 2001.03.15 4222
1203 진님, 그 그게요..... 2000.12.17 4002
1202 지휘자 이야기... 5 채소 2001.10.03 5249
1201 지우압바의 음악듣기..... 2000.10.16 4410
1200 지우압바님의 연주를 듣고싶다!!!!! 형서기 2000.09.28 5058
1199 지기스발트 쿠이겐 VS 라인하르트 괴벨 2 lovebach 2002.04.05 6687
1198 지금 제 홈에서는... 미니아부지 2000.10.18 4779
1197 지금 재미없는 현대음악은 영원히 재미없을것이다. 8 2003.05.12 5293
1196 지극히 개인적인. 9 B612 2003.08.31 5495
1195 지고이네르바이젠 23 콩쥐 2009.03.14 15884
1194 줄리언 브림 경, 80회 생신. 그라모폰 평생공로상 수상 file 섬소년 2013.11.01 9756
1193 줄리안 브림에 관한 좋은 글이 있네요. 해피보이 2005.05.06 6195
1192 주윤발 휠체어 춤신 음악제목 민트짱구 2023.02.02 1797
1191 죄송합니다. 신정하 2000.09.26 4833
1190 죄송한데요... 거트현이 뭔가요? 신입생 2000.10.10 4303
1189 죄송하다니요...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입니다.. 왕초보 2000.09.27 5051
1188 좋은정보 너무감사합니다. 그리고.. 파뿌리 2001.02.08 4072
1187 좋은연주를 위해선 삶의 질곡이 필요한지.... 2000.11.15 4179
1186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4600
1185 좋은 편곡이란 ? ( 슈베르트의 밤과 꿈에 대하여... ) 5 진태권 2012.01.10 17108
1184 좋은 소개.......... 화음 2000.10.25 4133
1183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2 채소 2001.06.19 4946
1182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채소 2001.08.17 5025
1181 좋은 기타 음색이란...? 지얼 2001.07.04 4355
1180 종소리의 여러가지 버전... file 궁금이 2003.12.19 5091
1179 좀 늦었지만.... 기타랑 2001.09.07 4285
1178 존윌리암스의 진짜 음색은? 7 지얼 2001.09.06 4747
1177 존윌리암스와의 코윤바바에 대한 인터뷰...[실황] -펀글 오모씨 2000.11.17 4629
1176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예진아빠 2000.12.25 4041
1175 존 윌리암스의 영화음악에도 있어요 민성 2000.10.24 4298
1174 존 윌리암스의 변화(?)와 그렉 스몰맨 왕초보 2001.01.26 4329
1173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4 지얼 2001.05.26 4819
1172 조이름의 비밀-당신은 아시나요? 46 금모래 2006.07.17 19424
1171 조언 4 조언 2015.05.26 14316
1170 조스캥 데프레의 미제레레... 헤레베헤... 17 eveNam 2003.12.27 6190
1169 조만간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미니압바 2000.10.29 4161
1168 제안 하나!-김남중선생님 논문을 공개합시당!!! 간절한 2000.12.16 4263
1167 제생각엔... 8 seneka 2003.04.28 4495
1166 제생각엔.. guitar.. 2001.04.01 4172
1165 제생각에도.. 기타칭구 2001.04.02 4228
1164 제가 추천하는 Alfonsina y el mar 8 고정석 2006.09.09 21544
1163 제가 올렸는데여..-.-; 형서기 2000.12.13 4004
1162 제가 야마시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5 seneka 2003.06.06 4936
1161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space 2001.05.18 4305
1160 제가 생각하는 카르카시. 12 file 아랑 2003.06.04 5957
1159 제가 보았던 아랑훼즈 실황자료들..... space 2001.02.19 4196
1158 제가 들은 갈브레이쓰의 샤콘느는요... 갈브레이쓰 사랑해 2001.05.22 4224
1157 제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 18 seneka 2004.09.15 5562
1156 제 생각은... 3 행인 2001.08.20 4840
1155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9 정천식 2003.12.19 6027
1154 제 경험상... 왕초보 2001.01.19 4104
1153 제 8회 국제기타콩쿠르...이탈리아 말괄량이 2000.06.20 4996
1152 정천식님께... BWV1025에 대한 견해입니다... 19 eveNam 2003.12.21 8025
1151 정말 좋은 연주자가 확실해요. 2000.10.05 4810
1150 정말 동감! 갈브레이쓰..... filliads 2000.11.24 4021
1149 정답 - 바흐의 마지막 작품 8 file 1000식 2006.03.01 9054
1148 정규 소품은 연습곡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7 gmland 2003.06.17 4845
1147 정경화의 샤콘느... 5 eveNam 2004.01.22 5526
1146 젓가락행진곡에서 file 기타사랑 2009.11.17 14994
1145 절대 환영입니다..꾸벅.. 형서기 2000.10.25 4460
1144 전통문화의 원리를 찾아서 (우실하) 콩쥐 2013.07.19 15459
1143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오로라 2003.09.02 4690
1142 전지호의 음악백과사전 소개 1 file 1000식 2006.02.23 7973
1141 전설의 부활 - 위젠느 이자이의 연주 8 정천식 2003.12.19 5733
1140 전사(戰士)들의 땅 바스크, 그 소박한 민요 1 정천식 2006.03.17 8346
1139 전국연주회장 콩쥐 2014.07.22 14395
1138 전 일렉 기타 연주자. file whisky 2000.08.28 5048
1137 적어도 이 두곡 만큼은여... 2003.11.18 4968
1136 저작권에 관하여...(FAQ).. 2004.04.11 4838
1135 저작권법 개정 및 시행령 (1월16일발효) 2 차차 2005.01.07 4806
1134 저도... 지우압바 2000.11.27 3983
» 저도 패러디 글 하나 올립니다..^^;; 3 최성우 2001.06.08 4663
1132 저는요... 미니압바 2001.02.09 4104
1131 저는 황병기 선생님의 것을... 미니압바 2000.11.04 4218
1130 저는 음반을 고를때 남의 말은 권위자 말이라도 안들어요. 미니압바 2000.11.05 4122
1129 저는 기도와 춤을 계속 듣구 있습니당... space 2001.02.23 5071
1128 저기 이 미디 파일 제목 아시는 분 계신가요? file 09 2001.02.05 4220
1127 저..바흐의 류트곡에 대해서여.. 히로 2001.11.29 4778
1126 저........질문이 있는데요 2 이임재 2006.10.12 8977
1125 저... 어떻하면 아르페지오를 잘할 수 있나여? wlal 2000.10.06 5008
1124 쟈클린을 아세요? 9 채소 2001.08.10 4895
1123 쟈끄 르씨엘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웅수 2000.07.13 4667
1122 재즈쪽으로 클래식기타를 가르치시는 스승님 안계신가요? 스승님을 찾습니다ㅠㅠ 10 2005.10.04 6456
1121 재즈, 음악의 르네쌍스를 이끌다. 2012.07.20 11221
1120 장화음과 단화음의 비밀 28 file Bluejay 2003.06.29 10520
1119 장식음(꾸밈음)의 음가에 대해... 22 쏠레아 2006.08.28 10936
1118 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2 으니 2004.06.21 4996
1117 잘자요 3 권희경 2003.12.07 6765
1116 잘 받아보았습니다. 지우압바 2001.02.27 4171
1115 작품번호에 관하여..(초보분들을위해서) 3 컨추리 2002.10.21 5388
1114 작곡할때 쓰기 좋은 소프트웨어좀 알려주세요. 2 렐리우스 2001.11.23 503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