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80.116.214) 조회 수 4479 댓글 9
지얼님 취향과 비슷한 분들이 저 말고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맞아요...브림의 고전/낭만 연주는 정말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죠.
제 생각으로는 브림은 초절기교나 속도보다는 특유의 "어법"으로 승부하는 타고난 음악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브림의 경우는 반드시 처음 들었기 때문에 애착이 가는 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연주가 아름다워서 재삼 들어지는 면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첫 연주가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지만 뒤에 듣는 것이 전에 들은 연주보다 더 큰 감흥을 주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탱고 앤 스카이의 경우 저는 토마스 뮐러-페링이라는 연주가의 비디오로 처음 이 곡을 접했는데 그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에 필적하는 감동을 주는 연주는 별로 없었는데 딱 하나...Dyens의 자작자연은 그런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려 주었습니다.

빌라-로보스의 경우도 세고비아를 필두로 윌리암스, 브림 등 많은 연주자가 다 개성있는 색채로 연주를 들려 주었지만 이들보다 후학인 바루에코의 연주를 듣고는 현대곡 연주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는 충격을 주었구요.

따라서 제 생각으로는 연주자의 네임밸류에 치중해서 듣는 면만 배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존의 선입관을 깨뜨리는 연주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단...저 역시 데카메론은 여전히 페르난데즈의 것이 여전히 최고로 들리는군요...(이거 절판됐죠)


ː[지얼님께서 남긴 내용]
ː.....예전에 즐겨 먹던 신라면이 있었죠...얼큰한 국물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 맛에 반해서 저는 오랫동안 그 라면만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종류의 라면은 경시(?)했죠...역시 라면은 신라면이 최고라는 생각에 입맛마저 고정되어 버릴 정도로.
ː요즘 들어 음악 듣는 제 수준도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 많은 명연들을 들어도 처음으로 들었던 연주의 감동엔 못 미치는 것을 보면.
ː
ː10여년전에 생전 처음으로 줄리아니의<대서곡> 이라는 곡을 야마시타의 연주로 들어보았습니다. 아, 초인 야마시타. 클래식 기타계의 잉베이 맘스틴...아, 그때의 기타를 박살내는 듯한 충격...경악.........그 후로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어 보았지만 그 때의 쇼크에는 못 미치더군요. 줄리안 브림의 연주를 제외하면(이분의 연주는 정말 잼있었어요) 다 그냥 그저 그랬죠....아,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ː
ː비슷한 시기에 니콜로 파가니니의 <그랜드 소나타A장조>를 줄리안 브림의 연주로 들었습니다. 아,...이또한 감격....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뜀박질 같았던 브림의 연주...그래서인지 저는 봄날만 되면 이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ː후에 윌리암스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역시나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저를 또 한번 감상의 고정관념으로 이끌어 가더군요....그랜드 소나타 A장조는 역시 줄리안 브림이 최고! 라는 고정 관념....
ː
ː이것 말고 많았죠...후쿠다 신이치의 <탱고 엥 스카이>도 그 중 하나. 나중에 트뤠스터인지 트렌지스터인지 뭔지 하는 기타리스트(만돌린 주자를 마눌로 둔 그 분)의 연주를 들어 봤지만 저의 고정 관념이 또 가동을 시작 했던지 그의 게쉬타포 연주는 사무라이 연주보다 약하다....라는 허접 생각이 들더군요.....ㅠㅠ
ː
ː제일 웃긴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입니다....처음으로 예페스의 연주를 들었는데 무지 감동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약간 의아해 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보충해서 말씀 드립니다...
ː동아리 방에 고장난 오디오가 있었는데, 데크안에 테잎을 넣은 후 플레이를 시키면 테잎이 정상 속도 보다는 많이 느리게 돌아갔었죠...한마디로 음이 주~욱 하고 늘어지는 거죠...거기에 예페스의 알함브라 궁전의추억을 녹음한 테잎을 넣고 비오는 날 호올로 동아리방에서 감상을 했습니다....늘어지다 못해 울렁거리는듯한 예페스의 트레몰로 소리....내 마음의 G현을 울리더군요. (ㅠㅠ)
ː고장으로 인해 아무리 테잎이 늦게 돌아가고 음질이 울렁거리며 늘어져도 워낙에 예페스가 초 스피드로 연주하다 보니 듣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더군요...거기에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감정 표현- 또는 변덕-이 눈물 한방울 떨구는데 한몫을 했고, 늦게 돌아 가는 데크 탓에 G마이너나 F마이너로 전조되었을 조성의 변화 또한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ː요즘에야 이런 예페스의 알함브라 궁전의 속사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지금은 파크닝의 연주가 최고!!) 그래도 늘어지는 테잎으로 듣는 예페스의 알함브라는 최고의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앞으로 두번 다시는 듣기 힘들...
ː
ː왜 첨 들은 연주가 젤루 좋은 걸까요?.....여자는 첨 만난 여자가 젤루 좋은 것 같지는 않은데.....
ː
ː블랙 데카메론은 페르난데즈가 최고!!!!~~~


Comment '9'
  • # 1970.01.01 09:00 (*.202.16.64 )
    그 다이나믹한 연주.... 참 시원하죠..후쿠다도 비슷하던데..
  • # 1970.01.01 09:00 (*.202.16.64 )
    엄청나게 감동받고..지금은 롤랑의 연주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 1970.01.01 09:00 (*.202.16.64 )
    동아리에서 롤랑이 연주한 탱고엔스카이를 듣고..전..
  • # 1970.01.01 09:00 (*.202.16.64 )
    그래서 무라지가 최고다 하고 생각했었는데..어느날
  • # 1970.01.01 09:00 (*.202.16.64 )
    전 탱고엔스카이 무라지걸 먼저 들었는데 그때 무쟈게 감탄했죠..
  • # 1970.01.01 09:00 (*.38.196.201 )
    브림 만세~!
  • # 1970.01.01 09:00 (*.180.116.214)
    행인으로 남고 싶습니다...분위기 개선될 때 까지는.
  • # 1970.01.01 09:00 (*.176.100.190)
    님이 누구신지 알 것 같군요. 행인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닉이 있었는데.
  • 지얼 1970.01.01 09:00 (*.222.166.1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야마시다의 연주! 조치요! 음반방장 2000.10.08 4434
1112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4438
1111 쉬미트의 바흐 10현기타 연주에 대한 질문이요. 셰인 2001.03.11 4442
1110 님들...한번더 질문이요. Loreena 2001.05.19 4443
1109 아쉰대로 이삭의 연주를 들어보시구... 1 신동훈 2002.10.09 4444
1108 질문이여.. 1 모기 2002.03.27 4444
1107 외람되옵지만 제가 한말씀만 더드리자면.... space 2001.05.18 4448
1106 레온하르트의 필립스 음반 중에... 미니압바 2000.11.10 4448
1105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4451
1104 진정한 대중음악은 죽고 쑈만남는이유...1 2 2002.01.27 4453
1103 ☞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이재화 2000.11.05 4454
1102 뭐 좀 물어볼께요. 망상 2000.12.13 4458
1101 ☞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눈물반짝 2000.11.06 4459
1100 절대 환영입니다..꾸벅.. 형서기 2000.10.25 4464
1099 [re] 어떤분들에겐 클래식음악하는분들이 어떻게 보일까? 7 지나다가 2003.03.21 4466
1098 [re] 클래식기타는 왜 일렉만 못할까? 이레네오 2002.02.13 4467
1097 [re] [질문]바하와 건축 (뒷북이 아니길) 2 으니 2002.06.11 4470
1096 내가 뽑은 스피디기타리스트. 1 2001.05.19 4471
1095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473
1094 위의 책이 집에 도착해서.. 3 눈물반짝 2001.06.01 4475
1093 고은별님 반갑습니다. maria 2000.09.16 4477
1092 사용법은요, 5 illiana 2001.05.20 4478
» ☞ 처음 맛의 고정관념... 9 행인7 2001.06.29 4479
1090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4 셰인 2001.05.20 4479
1089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1 채소 2001.05.04 4480
1088 소르의 환상곡 있자나여..그게 fantasie hongrois 인가여? 6 아따보이 2001.07.19 4485
1087 어느 사형수의 아침... 2001.01.11 4486
1086 Nikolayeva 그리고 Bach 일랴나 2001.05.29 4487
1085 비발디를 듣다...! 2 차차 2002.10.30 4488
1084 아란훼스나 아랑훼스는 어떨까요? 매니악 2000.12.11 4488
1083 11월의 어느날 음악 있으신가요? 조상근 2000.11.25 4488
1082 바로에코 연주곡에 대해 알려주실 분 2000.10.20 4488
1081 ☞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종인원 2000.12.23 4492
1080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changs 2000.12.15 4494
1079 운지에 대한 내 생각은 이러합니다. gmland 2003.04.09 4495
1078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4495
1077 음악?? 5 강민 2001.08.22 4496
1076 원전연주 이야기(4)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하나! 3 신동훈 2001.11.02 4498
1075 으니 2002.05.20 4502
1074 제생각엔... 8 seneka 2003.04.28 4503
1073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2 2001.05.02 4504
1072 원전연주 이야기(13)원전연주 단체-사발과 에스페리옹20...一 신동훈 2001.12.06 4505
1071 ☞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09 2001.03.31 4505
1070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염해석 2001.03.11 4506
1069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희도 2001.02.21 4506
1068 마뉴엘 바루에코.... 5 예진아빠 2001.05.23 4510
1067 거트현 집에서 직접 만들면 안돼나여? 지영이 2000.10.11 4514
1066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아라 2001.03.01 4516
1065 브람스의 현악6중주를 들으며.... illiana 2001.01.22 4516
1064 어머나 오모씨님....대단,,,, 놀라워요.... 지영이 2000.11.07 4516
1063 ☞ 마지막 트레몰로 망상 2001.04.02 4517
1062 Maria Luisa Anido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고정석 2001.03.07 4520
1061 아~~~ 그거구낭... ^^; 신동훈 2000.12.18 4525
1060 브람스의 주제와변주.... 1 호왈 2002.03.04 4528
1059 ☞:[급구]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빌스마.. essene 2000.10.14 4528
1058 ☞:바루에코의 최신 소식은.... 미니아부지 2000.10.20 4530
1057 바흐의 샤콘느를 듣고.. 1 채소 2001.11.24 4531
1056 아이렌다이즈.. 3 으랏차차 2001.05.24 4533
1055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지우압바 2001.02.20 4539
1054 고은별님 반갑습니다. illiana 2000.09.16 4539
1053 궁금한게 있습니다. 양파 2001.10.25 4542
1052 Kleine Romance (작은 로망스) 조성이 궁금합니다.... 2 고독기타 2020.06.08 4543
1051 레오 브라우어의 "11월의 어느날"...죄송함다. 잘못올려서 다시 올립니다 file 미니아부지 2000.10.16 4547
1050 악보게시판에 올려주세여~ -.-;; 형서기 2000.08.08 4554
1049 니콜라예바의 음반 가지고 계신분~ 2000.09.04 4555
1048 ☞ 저도요... 비도비치팬 2001.02.09 4556
1047 구하기 쉬운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여페빵~짱 2000.10.09 4557
1046 꺄오~ 화음님 화이팅! 2000.08.20 4558
1045 미니압바의 글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안고..... illiana 2000.10.29 4563
1044 원전연주 이야기(9)원전연주 단체-피노크와 잉글리쉬 콘써트...일 신동훈 2001.12.03 4567
1043 가장 중요한 건. 눈물반짝 2000.12.18 4569
1042 울 성생님은.... 2000.09.21 4570
1041 감상-연주가 또는 레파토리 선택 이세원 2001.03.20 4572
1040 우선 연주자와 음반부터... 3 신동훈 2001.10.31 4574
1039 아이참!!! 이를 어떻게 하죠? file 고은별 2000.09.16 4574
1038 고석호선생님 감상실의 연주자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진짜초보 2000.11.10 4575
1037 ☞ 김남중 선생님 논문. 눈물반짝 2000.12.16 4577
1036 ☞ 컴에서 음악(파일)을 들을때 .... 2001.01.19 4585
1035 [업그레이드판] 파리콩쿨 역대 입상자 명단(2): 1976-1987 미니압바 2000.11.09 4585
1034 동경 국제콩쿨 요강 입니다. 신인근 2003.04.03 4589
1033 Feuilles d'automne op.41-3 5 해금궁 2001.04.14 4591
1032 MILESTONES Luthier Seminar - La Romantica file 뮤직토피아 2018.10.11 4591
1031 ☞ 형 장흠 영산아트홀연주..여깃어.. 오모씨 2001.02.13 4593
1030 나이트클럽 1960에서요... 2 배우고싶어요 2002.03.04 4594
1029 최성우님.... 바르톡 곡좀 추천해주세요... 1 채소 2001.07.03 4595
1028 거트현요? 변소반장 2000.10.10 4595
1027 원전연주 이야기(10)원전연주 단체-피노크와 잉글리쉬 콘써트...이 신동훈 2001.12.03 4597
1026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소르 2중주의 베스트는? 미니압바 2001.01.26 4597
1025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6 채소 2001.05.26 4600
1024 [추천요망]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샤콘느. 눈물반짝 2001.02.16 4601
1023 요즘엔 이곡 연습하시는 분 없으세요? 김종표 2001.03.21 4604
1022 새론 거물(?) 영자 2000.09.16 4611
1021 바하의 쳄발로 협주곡....퍼온글 신동훈 2000.12.29 4617
1020 여러분이 생각하는 차세대 거물(?)은? illiana 2000.09.16 4617
1019 좋은 학생이 되려면..... 채소 2001.06.20 4621
1018 누굽니까? 2000.09.04 4623
1017 음울한 날씨...문득 생각난 모짜르트 레퀴엠. 형서기 2001.02.23 4625
1016 뒤늦은 연주회 후기 - 바루에코 2002/9/8 13 으니 2002.09.27 4626
1015 역시 고수님들 이십니다. 지우압바 2000.09.28 4627
1014 어쿠...감사!!!!!!!!!!! 형서기 2000.09.01 462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