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4767 댓글 0
곡  명 : 타란토(Taranto)
노  래 : 엘 초코라테(El Chocolate, 칸타오르)
녹  음 : Docora HM 83(CD)

* 칸타오르 : 플라멩코 음악에서 남자 가수를 '칸타오르', 여자 가수를 '칸타오라'라고 한다.

  플라멩코라고 하면 흔히 격렬한 리듬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단순한 접근으로는 플라멩코의 진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쵸코라테의 음악에는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은 건강함이 살아있다. 그의 음악은 극도로 분화된 현대사회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전통과 유리된 음악이 아니라 전통에 굳건히 뿌리를 두면서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런 음악이다. 플라멩코의 노래는 벨칸토와 같은 미끈한 발성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창을 연상케하는 생목소리를 쓴다. 탁배기 한 잔 걸치고 걸쭉하게 불러 제끼는 우리의 육자배기나 판소리같은 맛이 느껴진다.

  엘 쵸코라테의 뱃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구성진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엇! 대물이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전해진다. 두 번째 트랙인 '타란토(Taranto : '미친 사람 같은'이란 뜻을 가진 플라멩꼬 음악의 한 양식)'를 들어 보면 광산 노동자가 광산 입구에서 노동이 힘들다는 것과 사랑도 힘들다고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돈을 못벌어다 준다고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버린 아내에 대한 원망과 힘든 노동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대해 주절주절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본문 중에서 인용)

+++++++++++++++++++++++++++++++++++++++++++++++++++++++++++++++++++++++++++++++++++++++++++++++++++++++++++++++++++++++++++++

  스페인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작열하는 태양과 투우 그리고 집시들의 정열적인 플라멩코 춤과 음악일 것이다.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기실 우리나라보다 약간 높은 위도상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스페인이 남국(南國)의 느낌이 강한 것은 지중해와 멕시코 만류에 의한 온화한 기후 탓도 있지만 플라멩코 음악이 갖는 뜨거운 온도감 때문일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가면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태양의 문) 광장이 있는데 서울의 광화문 정도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 광장을 중심으로 번화가인 그란 비아(Gran Via:대로)가 동서로 달리고 있다. 이곳은 스페인 여행의 시발점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 문을 통과해서 태양의 나라 스페인으로 들어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태양의 문을 열고 카르멘과 동 키호테의 나라, 작열하는 태양과 투우의 나라, 집시들의 정열적인 플라멩꼬 춤과 음악이 있는 스페인으로 들어 가보자.

  스페인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경해온 나라이다. 강렬한 민속적 색채로 수놓인 스페인 음악은 이국 정서를 추구했던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풍부한 음악적 소재를 제공해 주었다. 비제의 <카르멘>,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라벨과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외국 작곡가에 의한 이같은 작품들은 이국 정서에 의한 것으로 사실 실제의 스페인 음악과는 많은 거리가 있다. 스페인의 리듬과 선율을 빌려와서 작곡을 했다고 해서 스페인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작품들은 스페인 음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데 일조를 했다.

  사실 플라멩코 음악은 스페인에서 옛부터 전해져 온 음악이 아니라 외래의 유랑민족인 집시들에 의해 주도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음악이다. 스페인은 다양한 문화적 전통을 지닌 나라이며 음악에 있어서도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 국한된 음악이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선입관을 떨쳐버리고 플라멩코 음악의 깊숙한 세계로 들어 가보자. 다음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풍경에 대한 스케치이다.

<한낮의 풍경>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한 마을. 온 마을이 시에스타(Siesta:낮잠)에 빠져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낮, 내려 쬐는 강렬한 햇빛이 적막을 더해준다. 이 지방 특유의 하얀 회칠을 한 붉은 기와집 앞에서 상중인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새까만 옷차림을 한 노파가 지팡이를 짚고 의자에 앉아있다. 그의 게슴츠레한 시선은 멍하니 하얀 담벼락을 향하고 있다. 적막, 태양, 흰색, 검정색 그리고 노파. 이미지가 강렬하다.

<한밤의 풍경>

  자정을 훌쩍 넘긴 한밤의 타블라오(Tablao:카페)의 홀 안은 담배연기로 자욱하고 저마다 헤레스(Jerez)산 세리(Sherry)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한 집시 여인이 무대에 오르자 홀 안은 쥐죽은듯이 조용해진다. 여인이 우리의 창을 연상케 하는 쉰 목소리로 절규에 가까운 칸테 혼도(Cante Jondo)를 부르자 청중들은 숨도 크게 못쉬고 마음을 졸인다. 기타의 반주에 맞추어 격렬한 박자로 발을 구르며 플라멩코를 추는 여인. 그러나 그 격렬함 속에 스쳐 지나가는 여인의 눈빛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격정을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리는 여인의 손가락. 고뇌와 한 그리고 땀이 범벅이 된 일그러진 양미간... 갑자기 기타반주와 춤이 멎자 청중들은 "올레(Ole:아랍어의 알라에서 유래된 잘한다는 칭찬의 말)"를 연발하며 열광한다.

<투우장의 풍경>

  오후 5시. 그라나다의 투우장. 관중들이 지르는 소리에 흥분한 소가 입가에 침을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소의 등에는 여러 개의 창이 꽂혀 검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최고의 마타도르(Matador:투우사) 메히아스(Mejias)도 땀과 피로 범벅이 된 상처투성이의 육신을 두 다리로 간신히 버티고 서있다.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졸음은 그를 혼돈스럽게 한다. 눈을 부릅뜨고 소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붉은 물레타(Muleta)를 흔들어 소를 부른다. 모래땅을 헤치고 돌진하는 소. 죽음의 뿔이 다가오면 메히아스는 더욱 더 소의 뿔에 접근한다. 관중들의 손엔 땀이 흐르고 적막이 흐른다. '진실의 순간!', 시간이 정지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메히아스의 물레타가 허공으로 솟아오르더니 모래땅으로 떨어진다.

* 안달루시아 지방의 풍경에 대한 스케치는 스페인의 민족시인자 극자가이며 아마추어 음악가이기도 한 로르까의 시집, 희곡, 평론을 읽고 재구성한 것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 ☞ ^^ 감사..... 오모씨 2000.10.25 4105
1112 ☞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윤서비 2000.12.16 4235
1111 ☞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고정석 2001.03.11 4202
1110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4440
1109 ☞ ☞ 글쎄요...... 광범 2000.12.17 4218
1108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아라 2001.03.01 4514
1107 ☞ ☞ 나 또 울었쟈나......그게여.... 2000.12.17 4126
1106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372
1105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165
1104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4 고정석 2001.04.07 4760
1103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셰인 2001.02.02 4187
1102 ☞ ☞ 바루에코의 샤콘느. 1 채소 2001.05.11 4417
1101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차차 2001.02.05 4106
1100 ☞ ☞ 부족하지 않은 답변입니다... 광범 2000.11.30 4053
1099 ☞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매니악 2000.12.11 4227
1098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 에 대한 개인적 의견.. 2000.12.16 4282
1097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이정원 2000.12.17 4217
1096 ☞ ☞ 업적과 연주는 별개 셰인 2001.03.05 4272
1095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2000.12.16 4237
1094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눈물반짝 2001.01.19 4043
1093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왕초보 2001.02.05 4398
1092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염해석 2001.03.11 4502
1091 ☞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앨범...글쎄요... 형서기 2000.12.16 4077
1090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명노창 2001.02.26 4634
1089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웅찬 2001.02.26 4211
1088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희도 2001.02.27 4411
1087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653
1086 ☞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종인원 2000.12.23 4485
1085 ☞ 감사합니다. (내용없음) filliads 2000.12.22 4036
1084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4359
1083 ☞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이재화 2000.11.05 4447
1082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4379
1081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5474
1080 ☞ 그렇다면 가네샤님 만나러 갑시닷! 김종표 2001.03.20 4189
1079 ☞ 그림의 떡이군...... 예진아빠 2000.12.28 4215
1078 ☞ 그의 콩쿨우승 기념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셰인 2001.02.12 4194
1077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6007
1076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7048
1075 ☞ 기타 음악은 왜 .... 고정석 2001.02.02 4305
1074 ☞ 김남중 선생님 논문. 눈물반짝 2000.12.16 4569
107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웅찬 2001.02.21 4318
1072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희도 2001.02.21 4499
1071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명노창 2001.02.20 4402
1070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지우압바 2001.02.20 4535
1069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741
1068 ☞ 나 또 울었쟈나...... 신동훈 2000.12.17 4071
1067 ☞ 난 슈미트가 무지 미웡^^* 수님..메롱??? 간절한 2001.04.07 4789
1066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4349
1065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4433
1064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Loreena 2001.05.18 4220
1063 ☞ 답변 고맙습니다. 셰인 2001.03.12 4412
1062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634
1061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670
1060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1대 토레시안 2001.01.10 4122
1059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776
1058 ☞ 마지막 트레몰로 망상 2001.04.02 4507
1057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660
1056 ☞ 망고레와 세고비아.. 9 서정실 2001.04.10 6229
1055 ☞ 모짤트냄새나는 바하? 눈물반짝 2000.12.20 4171
1054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4326
1053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오모씨 2001.01.15 4085
1052 ☞ 뭐 좀 물어볼께요. filliads 2000.12.21 4192
1051 ☞ 뭐? 샤콘느를 강간한다구? (내용무) 오모씨 2000.12.01 4313
1050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783
1049 ☞ 바람직한 음악감상을 하고 계시네요... 눈물반짝 2000.11.06 4184
1048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463
1047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4490
1046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5019
1045 ☞ 바흐 샤콘느를 다시 포기함..... 광범 2000.11.30 4052
1044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705
1043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597
1042 ☞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짤막한 글(빙산의 일각임)... 2 미니압바 2000.11.20 6094
1041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filliads 2001.02.04 4390
1040 ☞ 부탁드려요.. 안진수 2000.11.26 4062
1039 ☞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1 망상 2000.12.12 4075
1038 ☞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망상 2000.12.07 4828
1037 ☞ 샤콘느... mess 2000.11.26 4218
1036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5253
1035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657
1034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5241
1033 ☞ 스승님..한수 가르쳐주세요.소주와 함께 謁見하고 싶군요.. 명노창 2000.10.30 4166
1032 ☞ 실황연주를 보았는데... 셰인 2001.02.19 4178
1031 ☞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갈브레쓰.... 2000.11.25 4159
1030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갸우뚱 2000.12.11 4231
1029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5190
1028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changs 2000.12.15 4488
1027 ☞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mess 2000.11.24 4099
1026 ☞ 안 초라한심판. 셰인 2001.04.07 4203
1025 ☞ 안타깝게도... 조상근 2000.11.26 4218
1024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9457
1023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아라 2001.02.21 4372
1022 ☞ 야마시따가 빠르다고요? 이승한 2000.12.21 4291
1021 ☞ 야마시따와 가오리... 명노창 2000.12.21 4174
1020 ☞ 야마시타의 오른손 셰인 2001.01.06 4259
1019 ☞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눈물반짝 2000.11.06 4455
1018 ☞ 역대 파리콩쿨의 숨은 이야기도... 미니압바 2000.10.29 4825
1017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748
1016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5153
1015 ☞ 온고지신... 솔개 2001.03.04 4172
1014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Clara 2000.12.26 403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