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68.64.186) 조회 수 4975 댓글 2
연주회가 끝난 후의 로비는 알수없는 술렁거림으로 가득찼다. 팽팽한 긴장감이 채 가시지 않은, 그리고 현대곡에서 감동받기가 쉽지 않은데 감동을 받은 것에 대한 약간은 이상한 느낌, 또한 아직도 타레가의 그 음악적인 아름다움이 마음을 떠나지 않고 있는 그런 것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연주회가 끝난 후에도 묘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오히려 더욱더 설레는 그런 놀라운 콘서트를 장대건님은 선사했다.

대관연주를 위해 금호아트홀의 관계자 한 분이 나와계셨는데, 젊은 여자분이다. 표를 확인해주는 업무를 해주셨는데, 연주가 끝난 후 내게 물었다.

"저분 언제 또 오세요?"

표정이 아직도 연주에 취한 듯 했다.

"내년이요"

"어디서 하시는데요?"

"내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실 거 같아요."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

"대략 언제쯤 오시는데요?"

"정확친 않지만 한여름엔 유럽 기타 페스티발 같은 데 초청받으실거니까.. 이맘때쯤 아니면 여름 지나고 되려나요"

그녀는 고개를 가만가만 끄덕였다.

기타음악에 익숙치 않은 그녀가, 아마도 장대건이라는 이름도 오늘 처음 들었을 그녀가 감격한 것이 나는 놀랍고 고마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기타적이며 음악적인 감동, 진실은 어디서나 통한다 했으니 내가 받은 감동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해도 당연한 것이다 싶었다.

연주를 잘 하는 것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분명코 다른 것이다.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이미 온 몸으로 알고 있는 장대건님 감동적인 연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Comment '2'
  • 오모씨 2004.06.22 14:33 (*.218.222.107)
    몇년 전 부터 논문 때문에 바쁘다고 하기에...
    난 대학교 앞 제본소 딸래미인줄 알았다는......... (아버님께 죄송 (˚ ̄へ ̄˚))
  • 으니 2004.09.01 12:15 (*.149.24.130)
    얼마 전 장대건님 근황을 듣고 한토막 남깁니다.



    콩쿨 때문에 바쁘다 해서 그러신가 했는데 알고보니 콩쿨 심사하는 거라 하였다. 우와 콩쿨 심사.. 콩쿨 나가는게 아니구 심사를 가는거냐고 놀라며 묻자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힘들어요, 콩쿨 심사하는 것..
    마음이 아프죠.
    모두들 열심히 자기만의 음악을 준비한건데
    그 중에 누굴 골라야 한다는게 힘들어요."

    1등 2등 3등.. 음악은 기록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점을 장대건님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생면부지의 젊은 기타리스트들이 무대 위에서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는 꽤 많은 콩쿨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콩쿨 심사가 맘이 아프다는 그가 그동안 각종 콩쿨에 부지런히 출전했던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1등을 수차례 했지만, 그가 관심있는 것은 순위가 아니다.

    그는 "기타리스트"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직 연주로만 삶을 꾸려가겠다는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연주나 음악활동 외에 다른 일을 병행하여 삶을 꾸리는 사람들이 "기타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고 맘고생이 덜한 길을 놓아두고, 고집스럽게 지금도 연주회 준비와 콩쿨 연습에 사력을 다하는 그는 정말 대단하다. 장대건님이 연주회에서 주는 감동은 -언젠가 유명 프로바둑기사가 그랬듯이- "목숨걸고" 음악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목숨건 연주"를 올해엔 언제 들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3 씨이...... 오모씨 2000.07.06 4957
812 예술과 시대의 예술 3 2005.01.13 4959
811 요즘은 코윤바바와 이파네마에 폭 빠져 있답니다.. *^^* 3 아따보이 2001.07.16 4959
810 명문 피바디 음대에서 돌아온 권대순 기타 연주회를 보고.. 김재홍 2001.02.20 4959
809 적어도 이 두곡 만큼은여... 2003.11.18 4961
808 이곳은...다른세상 file whisky 2000.08.24 4961
807 아..맞아..가네샤님게 물어보면 된다. 2001.03.19 4968
806 antigoni goni 홈페이지 아시는분~ 동물원 2000.07.30 4969
805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3 루이스 2003.07.19 4970
804 왕야맹을 아시나요?...16살소녀. 말괄량이 2000.05.26 4970
803 나의 연탄 이중주에 대한 거짓말 으니 2003.10.03 4973
802 gfa 2000기타콩쿠르 brawman 2000.06.20 4974
» 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2 으니 2004.06.21 4975
800 앤드류요크의 4중주곡 Spin 가지고 계신분 없나요? 2004.08.02 4976
799 골루세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김소희 2000.10.05 4976
798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그리고 넋두리.... 8 채소 2001.06.27 4977
797 역대 파리콩쿨 수상자 명단 illiana 2000.10.28 4980
796 음... 사라진 바하의 협주곡들... ㅡㅡ; 9 신동훈 2002.03.30 4981
795 원전연주 이야기(6)원전연주에 쓰이는 악기는...서이!!! 10 신동훈 2001.11.02 4981
794 바덴재즈 곡좀 부탁할수 있을까요. 기타맨 2001.02.11 4983
793 제 8회 국제기타콩쿠르...이탈리아 말괄량이 2000.06.20 4984
792 바루에코의 샤콘느. 16 바레코미오 2001.05.10 4985
791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4989
790 다이기무라의 바덴재즈를 듣고...(추가) 12 으랏차차 2002.07.06 4991
789 [re] 코드진행님 질문과 답변 2 gmland 2003.07.29 4994
788 리얼오디오자료실은 어떠실런지... 신정하 2000.09.18 4995
787 가사의 얽힘과 그 이후의 역사적 전개과정 정천식 2003.12.28 4997
786 저... 어떻하면 아르페지오를 잘할 수 있나여? wlal 2000.10.06 4999
785 악기의 왕이 있다면? 1 채소 2001.08.11 5000
784 ☞ 음악?? 7 채소 2001.08.23 5001
783 ☞:야마시타의 비디오를 보고..저악보 있어요 hochma 2000.09.04 5006
782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5008
781 어려운 일은 아니져!!!!! 형서기 2000.10.20 5008
780 연주 녹음 1 sanuri 2018.11.26 5008
779 그냥 사무실에 앉아 4 느끼 2005.03.03 5009
778 여섯개의 은빛 달빛, 망고래의 생과 시간들. (리차드 디. 스토우버) 3 file 데스데 리 2004.05.24 5009
777 [re] Milan Tesar 의 "Intermezzo" file 옥용수 2003.12.12 5011
776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미니압바 2001.02.09 5011
775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채소 2001.08.17 5012
774 [까딸로니아 민요] El Noi de la mare file 옥용수 2003.12.10 5013
773 우메~우째이런 황당한 이야기 거리가...... 명노창 2000.07.12 5013
772 허접답변... ^^; 신동훈 2001.03.12 5015
771 고은별님 아직 사지 마셔요. 2000.09.16 5016
770 원전연주 이야기(7)원전연주 단체-아르농쿠르와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원 신동훈 2001.11.15 5018
769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5020
768 작곡할때 쓰기 좋은 소프트웨어좀 알려주세요. 2 렐리우스 2001.11.23 5022
767 몇자 안되는 간단의견 넘 아까워서 퍼왔습니다......."무한이 확장되는 경험 2004.03.28 5023
766 바흐의 영국조곡... 3 으랏차차 2002.01.07 5024
765 바루에꼬 마스터클래스 실황녹음(아랑훼즈협주곡) 5 iBach 2003.06.21 5026
764 죄송하다니요...천부당 만부당 하신 말씀입니다.. 왕초보 2000.09.27 5036
763 전 일렉 기타 연주자. file whisky 2000.08.28 5040
762 지우압바님의 연주를 듣고싶다!!!!! 형서기 2000.09.28 5043
761 클래식 기타곡좀 추천해주세요... 5 kalsenian 2004.05.05 5049
760 엘리엇 피스크의 마스터클래스..... 고형석 2000.06.11 5049
759 반박글 절대 아님. 9 지나가는얼빵 2002.05.24 5051
758 스테판 락 악보어디서 구하나요? 기타광맨 2000.08.08 5053
757 [re] 2001년 9월 1일자 외국어대 영자신문중에.... 5 seneka 2003.07.18 5054
756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1 cool 2003.05.31 5054
755 라흐마니높 피아노협주곡음반은... 2000.08.22 5055
754 헉.......한국 작곡가가 1위라구요?? 안티기타 2000.11.02 5056
753 ☞:화가로 전향했을껄.... 나그네 2000.07.05 5056
752 연주에 있어서,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 4 gmland 2003.03.25 5059
751 The Illusionary World of Serpentina 이라는곡 file 아해요 2004.11.05 5060
750 저는 기도와 춤을 계속 듣구 있습니당... space 2001.02.23 5062
749 [re]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willie 2001.09.18 5065
748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5066
747 소르는 발레나 오페라 곡을 많이 작곡했다던데.. 7 고전파 2004.11.27 5071
746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5073
745 로드리고의 곡들좀 감상실에 올려주십시오... 2 손님 2003.09.06 5074
744 괜찮으시다면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신정하 2000.09.26 5074
743 [딴소리] 러시아 그리고 스키..... 2000.10.28 5075
742 플라멩코 이야기 2 김영성 2002.07.24 5076
741 .........묵묵........ 지우압바 2000.10.04 5079
740 종소리의 여러가지 버전... file 궁금이 2003.12.19 5082
739 [re] 바하와 헨델, 바로크 - 약간의 딴지... ^^; 2 신동훈=eveNam 2003.09.01 5084
738 쳄발로 연주음반 듣고 싶어요.....그리고 메일답변 2000.11.27 5084
737 [re] 피날리 가진 분을 위한 피날리 악보 - 별첨 file gmland 2003.07.27 5086
736 LAGQ - 파야의 괴로운 사랑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5094
735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1 gmland 2003.08.29 5094
734 미니말리즘 좋아 하세요? 15 채소 2001.12.11 5097
733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쨎길래.. 1 마왕 2004.02.06 5098
732 바비맥플린 이야기. 2 지얼 2001.10.05 5100
731 형서기님... 2000.12.24 5103
730 퍼온글.....신동훈님의바하의 하프시코드음악안내. 2000.11.10 5108
729 [re]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2 아랑 2003.05.13 5113
728 ☞ 존 윌리암스와 그렉 스몰맨 미니압바 2001.01.26 5115
727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5116
726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3 B612 2003.08.28 5123
725 라쿰파르시타.. 있자나여.. 영어로 어떻게 쓰죠? 2 기타살앙 2001.05.16 5129
724 푸하하! 신홍여행! 망신살이 또... 泳瑞父 2000.10.20 5130
723 하하...바루에코사셨어요? 2000.12.24 5132
722 가사 내용 및 배경 정천식 2003.12.26 5133
721 나몰레옹 코스테에 대해 누가 글좀 올려주세용^^ 2 덜렁이 2004.10.19 5134
720 플라멩코 이야기 5 1 김영성 2002.10.23 5136
719 [re] Guitar의 정의 - 번역 19 gmland 2003.07.18 5137
718 웅수님 홈에서 아주 잘 쉬었다가 갑니다..^^ 정성민 2000.07.02 5140
717 독일 바이얼린이스트 ........짐머만(짐메르만?) 1 2001.10.29 5141
716 [re]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4 루이스 2003.07.19 5155
715 파리기타콩쿨의 중단과 의미 미니압바 2000.11.19 5171
714 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에 대한 도움글 더... ^^ 신동훈 2002.06.11 517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