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7 07:25
어느 오르가니스트의 연습에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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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 잘 되지 않는다는 건 생각이 명확하지 못해서이고,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할 때, 마음을 열고(아주 많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진정 중요한 일이나 이렇게 되면 좋은 것은 만들어 낼 수 있어도 최상의 것을 길어 올리기는 힘들다. 음악은 절대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뾰족하더라도 마음을 깎아내어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나는 나에게 늘 말하고 있다).
몸을 이용하여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나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지 않으면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몸으로 체득한 사실!)
특히 바흐의 오르간 음악에서 이런 과도한 동작 때문에 음악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다.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적절한 악구법을 제시해야 할 때, 어떤 연주자들은 팔 동작으로 주제를 알리기도 하고 악보에도 없는 셈여림 표현으로 음악을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
연습할 때는 항상 소외되고 있는 힘줄이 없나 세심히 살펴 보고, 근육의 움직임까지 관찰해야 하는 치밀성을 보여야, 하나의 좋은 음을 길러 내기 위해 일어나는 무수한 시행착오들까지도 과정으로서 즐거워지는 것이다. 끊임없는 반복은 언젠가 눈부시게 가속도가 붙을 희망의 전주곡이다라고 생각하며.(고단한 연습 중에 이러한 자기 최면은 항상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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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에서는 왼손과 페달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잘 연주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이것을 제일 먼저 연습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른손과 왼손부터 연습한다. 일단 처음에 이해하고 표현하기 수월하고, 가장 선율적으로 또는 화성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나의 곡을 완성시킬 때까지의 시간을 보면 사실 어떤 방식으로 연습을 해야 보다 능률적인가에 별 차이는 없다. 그러나, 가장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부분부터 세밀하게 연습하다보면 작곡가가 선택해서 반영한 미적 원칙에 더 근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악보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예민한 손동작과 최소한의 몸동작, 그리고 음표든 쉼표든 정확한 시간에 치고 빠져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므로, 이 생소함 속에서 선율보다 먼저 베이스나 반주부에 대한 이해를 하면 어느새 풍부한 화성감이 뇌리에 잡혀 곡의 윤곽이 더 자세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반장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에서 가장 잘 나가는(하지만 다루기 어려운) 아이부터 잡으면 되는 이치...라고 하면 너무 속 보이는(자기고발적^^)예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가장 귀찮은 작업부터 하는 것이 끝에서부터 보면 가장 능률적이며 좋은 것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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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테발디"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tevaldi74/40009399029)
음악을 할 때, 마음을 열고(아주 많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진정 중요한 일이나 이렇게 되면 좋은 것은 만들어 낼 수 있어도 최상의 것을 길어 올리기는 힘들다. 음악은 절대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고, 때로는 뾰족하더라도 마음을 깎아내어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나는 나에게 늘 말하고 있다).
몸을 이용하여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나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지 않으면 쓸데없이 힘만 낭비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몸으로 체득한 사실!)
특히 바흐의 오르간 음악에서 이런 과도한 동작 때문에 음악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보아 왔다.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적절한 악구법을 제시해야 할 때, 어떤 연주자들은 팔 동작으로 주제를 알리기도 하고 악보에도 없는 셈여림 표현으로 음악을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
연습할 때는 항상 소외되고 있는 힘줄이 없나 세심히 살펴 보고, 근육의 움직임까지 관찰해야 하는 치밀성을 보여야, 하나의 좋은 음을 길러 내기 위해 일어나는 무수한 시행착오들까지도 과정으로서 즐거워지는 것이다. 끊임없는 반복은 언젠가 눈부시게 가속도가 붙을 희망의 전주곡이다라고 생각하며.(고단한 연습 중에 이러한 자기 최면은 항상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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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에서는 왼손과 페달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잘 연주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이것을 제일 먼저 연습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른손과 왼손부터 연습한다. 일단 처음에 이해하고 표현하기 수월하고, 가장 선율적으로 또는 화성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나의 곡을 완성시킬 때까지의 시간을 보면 사실 어떤 방식으로 연습을 해야 보다 능률적인가에 별 차이는 없다. 그러나, 가장 무겁고 다루기 어려운 부분부터 세밀하게 연습하다보면 작곡가가 선택해서 반영한 미적 원칙에 더 근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악보를 처음 보았을 때는 예민한 손동작과 최소한의 몸동작, 그리고 음표든 쉼표든 정확한 시간에 치고 빠져야 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므로, 이 생소함 속에서 선율보다 먼저 베이스나 반주부에 대한 이해를 하면 어느새 풍부한 화성감이 뇌리에 잡혀 곡의 윤곽이 더 자세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반장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에서 가장 잘 나가는(하지만 다루기 어려운) 아이부터 잡으면 되는 이치...라고 하면 너무 속 보이는(자기고발적^^)예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가장 귀찮은 작업부터 하는 것이 끝에서부터 보면 가장 능률적이며 좋은 것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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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테발디"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tevaldi74/40009399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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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