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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4.05.10 17:25

우리네 인생

(*.126.99.120) 조회 수 3686 댓글 2
달의 이마에는 물결 무늬 자국

이성복

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생각 왜 못했던가.

꿈 깨기 전에는 꿈이 삶이고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Comment '2'
  • 2004.05.10 18:26 (*.105.92.29)
    요즘은 시들을 일상어로 쉽게들 쓰네여...
    이성복과 마종기라..외워야지....
    한번도 시를 입밖으로 흘려본적없는 수.
  • seneka 2004.05.11 06:45 (*.148.120.124)
    쉬운 언어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표현한다는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전 이 시를 읽고 참 많이 생각했는데..
    마종기님의 시 소개 해주면 안 잡아 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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