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는 산책로 입구에서 산토끼를 만났다.
웬일인가, 사람이 와도 피할 줄을 모른다.
쫑긋 세운 귀에 무슨 죄스러운 말이라도 들킬 듯
되려 사람인 내가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어야 했다.
짐승은 가는 비에 털이 젖어 있었고 선하디선한 눈은
수풀 어딘가와 나를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어쩌면, 저도 기세양난이니 속히 겨누고 있는 그 검은 무기를 거두시오!
그렇게 두려움에 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지레 서둘러 카메라를 거두고 뒤돌아 다른 길을 재촉했다.
말 못하는 짐승의 자세한 속사정은 내 아는 바 없으나, 지금 보아하니
짐승은 수도(修道)를 행하지 않아도 그 모습이 자연을 닮아 있어 기품이 넘친다.
(아는분의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글을 가져왔어요....토끼 참 잘 생겻다.
그동안 토기에 대해 뭘 좀 아는걸로 착각하며 살아온 나의 허접한 인생.)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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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해보이는게.. 야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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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톡끼~ 후다닥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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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곳도 산토끼 정말 많아요. 매니아 친구들 보여 주고 싶어서 지금까지 디카에 담아보려고 시도한 것만 해도 한 열번 이상 될 겁니다. 그런데 녀석들이 워낙 겁이 많아서 쉽게 도망가기 때문에 망원렌즈 없으면 불가능해요. 정성스레 가꾼 제 채소밭을 가끔 침입해 당근을 갉아 먹는 나쁜 넘들이기는 해도 보면 너무 귀엽고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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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한데 산토끼탕 먹구잡다. 쐬주 한병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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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났어요. 우리 집은.. 개는 못키우게 하고.. 대신 토끼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아카시아.. 잎인가.. 따다.. 먹이고.. 마루밑으로 도망간 넘을 못잡고.. 애태우던 기억도.. 완전히 잊고 살고 있었는데..... 죽음지켜보는게 싫어서 다신 아무것도 안키우고 살았는데. 시간 정말 빠르네요.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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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토끼(? 통닭 말고)도 정말 맛있습니다.
예전엔 더러 먹었는데 요즈음은 통~
꼬쟁이를 항문에서 입까지 꿰서 통째로 구우면 정말 맛이 왔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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