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끌어주지 않으면 그대는
속절없이 늙어간다 세상 깊은 골짜기를
헤쳐나가지 못한다
튀밥처럼 부푼 빈속을
누군가 채워주지 않으면
퉁퉁 울리는 검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일렬 종대 세상은 줄 맞추어 흘러가고
거침없이 녹슨 기억들을 잘라버린다
세상은 단호하고 그만큼의 격랑이 있다
바쁘게 굴러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쿵쿵 울리는 심장을 갖고 있다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면
구를 수 없는 바퀴처럼 쓸모 없는 생각들만
깊어지는 것, 발 헛디뎌 쉽게 쓸려가버리기도 하는
길위에서 그대는
그 무엇을 꿈꾼 적이 있는가
기운차게 홀로 마주선 적 있는가
한 번이라도 스스로 꿈틀거린 적 있는가
............ 고창환 '트레일러에게 바란다'
.......오늘도,
밝고 힘찬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