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미 쥬쎌메 수원 연주회 후기

by 누룽지 posted Oct 2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어제 수원에서 있었던 헤미 쥬쎌메 연주회 간단후기입니다.

한마디로 모처럼 기타가 낼 수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 다양한 음색변화, 다이내믹한 표현, 타악기적인 다채로운 효과등등을 즐길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 같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음악은 연주자에게 맡기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았구요.

첫 곡 메르츠의 엘레지를 몇소절 연주할 때부터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이 연주자가 화려한 콩쿨 입상 경력이 증명하듯 대단히 안정된 테크닉과 자연스런 표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다이내믹의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기타가 가진 음량의 범위내에서 단조롭지 않은 음량의 변화와 음색의 자유롭고도 자연스런 변화를 구사했는데 저는 이런 연주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하나 이 연주자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뛰어난 리듬감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국내 기타리스트들의 연주에서 가장 아쉬운 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연주회에서 이 연주자의 이런 장점은 후반부 현대곡들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전 실험적인 현대곡들은 그렇게 썩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종반부 Pereira의 곡과 Kampela 의 Percussion Study 1 은 현대음악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더라도, 기타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정말 그 소리를, 리듬을, 그 효과자체를 즐길 수 있는 선곡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Kampela의 곡은 제목이 말하듯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타악기적인 효과를 그야말로 화려하게 리드미컬하게 표현한 멋진 곡이라고 느꼈습니다.  프로코피에프가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다룬 작품(피아노 협주곡 3번)이 있습니다만, 역시 타악기적인 효과는 그 다양성과 가능성 면에서 기타를 따라올 악기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요즘 정말로 경제문제가 심각해서 그런 것인지, 수준높은 연주회에 관중이 너무 적어서 썰렁함을 느낄 정도라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 중간중간마다 연주곡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첫 곡부터 끝까지 성실한 태도로 정성을 다해 연주하는 연주자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남은 서울 연주회 놓치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Articles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