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 J. S. Bach(1685~1750)
곡명 : Have mercy, Lord, on me
연주 : K. Ferrier(Alto)
페리어(1912~1953)가 남긴 절창 중의 하나입니다. 이 곡은 바하의 "마태수난곡" 중 47곡 "불쌍히 여기소서, 나의 주님"이라는 유명한 아리아인데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가 동반된 이 아리아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곡이죠.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뒤 주 예수의 말을 상기하며 이렇게 통곡합니다.
"나의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내 눈물로 인하여 나를 돌보아 주소서, 마음도 눈도 당신 앞에서 아프게 우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가 대학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저보다 2살이 위인 누님은 성악을 전공 했었죠. 하루는 같이 집으로 가기 위해 레슨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레슨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은 정작 누님이 아니라 같은 전공학생이었습니다. 너무도 누님의 목소리와 유사해서 감쪽같이 속았었는데 동일한 교수님 밑에서 동일한 발성법에 의해 배우게 되어 이런 결과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마치 소울음 소리처럼 느껴져서 우성(牛聲)이라고 비아냥대면서 누님을 놀리던 기억이 나네요. 페리어의 목소리를 들으면 항상 누님의 목소리가 생각이 나서 적어 봤습니다. 아마도 누님의 성역이 알토보다는 약간 높은 메조 소프라노라서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죠.
알토는 여자의 목소리로는 저역에 속하는데 통상 소프라노는 자주 접하기 때문에 귀에 익은데 알토는 자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귀에 익지 않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알토가수는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성공하는 예가 많지 않은데 당장 기억나는 가수를 꼽으라면 프랑스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린 클레르 크루아자, 세기의 흑인 여가수인 마리안 앤더슨, 헨델의 작품에 많은 녹음을 남긴 헬렌 와츠, 바그너와 바하의 칸타타에서 명성을 날린 안나 레이놀즈,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나탈리 스튀츠망과 안네 소피 폰 오터 정도가 생각나네요. 알토의 성역은 통상 메조소프라노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 땅이 많지 않지만 메조 소프라노와 알토의 음색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바른 선택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페리어(K.Ferrier:1912~1953)는 전화 교환수로 근무하다가 지휘자인 말콤 사전트 경에게 발탁되어 명성을 날린 알토가수로 41세에 유방암으로 타계하기까지 활동한 기간은 10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녀가 브루노 발터의 지휘로 녹음을 남긴 말러의 <대지의 노래>는 명연 중의 명연으로 꼽히고 있으며 저는 이 곡을 특히 좋아하여 20여장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페리어가 남긴 LP녹음도 원반으로 가지고 있죠.
소프라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이 파고드는 알토 특유의 부드러움과 영혼을 울리는 은근하고도 깊은 맛. 아! 말러의 <대지의 노래>에서 그녀가 들려 주었는 깊은 슬픔을 공감해본 사람이라면 저의 이야기가 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련만!
곡명 : Have mercy, Lord, on me
연주 : K. Ferrier(Alto)
페리어(1912~1953)가 남긴 절창 중의 하나입니다. 이 곡은 바하의 "마태수난곡" 중 47곡 "불쌍히 여기소서, 나의 주님"이라는 유명한 아리아인데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가 동반된 이 아리아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곡이죠.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뒤 주 예수의 말을 상기하며 이렇게 통곡합니다.
"나의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내 눈물로 인하여 나를 돌보아 주소서, 마음도 눈도 당신 앞에서 아프게 우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가 대학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저보다 2살이 위인 누님은 성악을 전공 했었죠. 하루는 같이 집으로 가기 위해 레슨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레슨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은 정작 누님이 아니라 같은 전공학생이었습니다. 너무도 누님의 목소리와 유사해서 감쪽같이 속았었는데 동일한 교수님 밑에서 동일한 발성법에 의해 배우게 되어 이런 결과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 목소리가 마치 소울음 소리처럼 느껴져서 우성(牛聲)이라고 비아냥대면서 누님을 놀리던 기억이 나네요. 페리어의 목소리를 들으면 항상 누님의 목소리가 생각이 나서 적어 봤습니다. 아마도 누님의 성역이 알토보다는 약간 높은 메조 소프라노라서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죠.
알토는 여자의 목소리로는 저역에 속하는데 통상 소프라노는 자주 접하기 때문에 귀에 익은데 알토는 자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귀에 익지 않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알토가수는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성공하는 예가 많지 않은데 당장 기억나는 가수를 꼽으라면 프랑스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린 클레르 크루아자, 세기의 흑인 여가수인 마리안 앤더슨, 헨델의 작품에 많은 녹음을 남긴 헬렌 와츠, 바그너와 바하의 칸타타에서 명성을 날린 안나 레이놀즈,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나탈리 스튀츠망과 안네 소피 폰 오터 정도가 생각나네요. 알토의 성역은 통상 메조소프라노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 땅이 많지 않지만 메조 소프라노와 알토의 음색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바른 선택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페리어(K.Ferrier:1912~1953)는 전화 교환수로 근무하다가 지휘자인 말콤 사전트 경에게 발탁되어 명성을 날린 알토가수로 41세에 유방암으로 타계하기까지 활동한 기간은 10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녀가 브루노 발터의 지휘로 녹음을 남긴 말러의 <대지의 노래>는 명연 중의 명연으로 꼽히고 있으며 저는 이 곡을 특히 좋아하여 20여장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페리어가 남긴 LP녹음도 원반으로 가지고 있죠.
소프라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이 파고드는 알토 특유의 부드러움과 영혼을 울리는 은근하고도 깊은 맛. 아! 말러의 <대지의 노래>에서 그녀가 들려 주었는 깊은 슬픔을 공감해본 사람이라면 저의 이야기가 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련만!
Commen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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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듣고 있자니 영화 "희생"의 도입부가 생각나요... 카메라가 여러 정경을 잡을때 잔잔히 흐르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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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픈 바이올린 선율... 이어지는 애절한 목소리... 아~ 찡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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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좋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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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네요..가슴이 미어집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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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식님의 이 에피소드.. 전에도 읽은 것 같은데^^ 분명히 전에도 말씀해주신 적 있죠^^ 이 글은 더욱 반갑네요^^ 전 안네 소피 폰 오토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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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Qmuse Club 홈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으니님의 기억력이 비상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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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Julia Hamari가 부른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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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나오는 순간 울고 말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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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0.07.02 By한쌈 Views5559 -
헐...어케여..--;;;;;;;;
Date2000.08.31 By형서기 Views5558 -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Date2000.11.07 By미니압바 Views5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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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1.08.12 By문병준 Views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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