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36.174.208) 조회 수 6238 댓글 9
지금 문헌이 손에 잡히는데 없어서 조금 희미하지만, 기억나는대로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처음 만난것은 1920년대 (정확한 연도를 잊었습니다.. 죄송.. -_-), 세고비아가 남미 연주여행을 갔던 때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을 때, 주선이 되어서 바리오스가 세고비아의 숙소에 찾아갔다고 하지요. 여기서 바리오스는 몇 곡을 연주했고, 세고비아는 그 중 몇 곡의 악보를 원했다고 전하지요. 당시 바리오스가 파라과이의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악보를 갖고 싶어 하니, 필사본을 빨리 아르헨티나로 보내줄 것"이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리오스가 친지에게 실없는 농담을 했을리는 없으니,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연주를 들었고 (당시에는 두악장 짜리였겠죠?) 그 악보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그 어떤곡도 연주, 녹음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기서 두 진영 - 세고비아와 바리오스 - 의 이야기가 갈립니다.

세고비아 진영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연주를 듣고 그의 테크닉, 특히 쇠줄에 고무를 끼워서 연주하는 그의 악기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바리오스가 작곡한 곡들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예의상" 악보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 세고비아측 주장의 주요 내용입니다.

바리오스측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곡에 완전히 반했으며, 그의 테크닉의 여러가지 면을 오히려 "배워갔다" 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왜 연주도 녹음도 하지 않았느냐? 하나는 자잘한 이유고, 하나는 거창한 이유인데, 자잘한 것은 바리오스가 대성당을 자신에게 헌정해 달라는 세고비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이고, 거창한 이유는 바리오스의 곡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경우, 연주자 바리오스도 알려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을 것이 두려워서 소위 바리오스를 "매장"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죠.

보시다시피, 어느쪽의 주장이든 상대에 대한 고의적 악의성이 다분한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바리오스를 존경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측에서는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도와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리오스를 돕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사한 행동이었다" 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운 이야기가 나올리 없고, 그런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세고비아 쪽에서도 당연히 거친 이야기가 나오겠죠. (가는말이 고와야... 옛말 틀린거 하나 없대니까요 ^^)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기를...


-- 서정실.
Comment '9'
  • . 1970.01.01 09:00 (*.101.138.161)
    세고비아 미오...
  • # 1970.01.01 09:00 (*.96.246.11 )
    예술가뿐아니라 선생님 정치가 누구에나 해당되죠.
  • # 1970.01.01 09:00 (*.96.246.11 )
    사람이 권위가 생기면 따라서 문제도 생기죠.
  • # 1970.01.01 09:00 (*.188.135.174)
    그럼 세고비아의 인간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도...
  • # 1970.01.01 09:00 (*.248.67.111 )
    서정실 선생님 넘 좋아요.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 # 1970.01.01 09:00 (*.180.116.214)
    세고비아의 업적을 떠나 그의 행적을 보면 더욱 의심이 가죠...
  • # 1970.01.01 09:00 (*.180.116.214)
    아니면 바리오스측의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는 거죠....
  • # 1970.01.01 09:00 (*.180.116.214)
    그러므로 자명합니다...세고비아의 음악적 평가에 문제가 있거나
  • # 1970.01.01 09:00 (*.180.116.214)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작품을 하나도 연주하지 않았잖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re] 녹음기술 6 niceplace 2004.09.01 5372
1112 Segovia의 샤콘느 - EVEREST 녹음 8 1000식 2004.08.31 5644
1111 [re] segovia 샤콘느-CD 18 file niceplace 2004.08.31 6155
1110 segovia 샤콘느 51 file niceplace 2004.08.31 8156
1109 기타역사에는 누구의 이름이 기록될까..요?........... 2 2004.08.29 5487
1108 혹시 1 안녕하세요^^ 2004.08.12 6428
1107 Fantasia(S.L.Weiss) 에 대한 곡설명을 알고 싶습니다.( 뱅이 2004.08.12 7826
1106 롤랑디옹 flying wigs에 대해서.. 3 kanawha 2004.08.03 5264
1105 앤드류요크의 4중주곡 Spin 가지고 계신분 없나요? 2004.08.02 4998
1104 뿌욜의 땅벌... 기타사랑 2004.08.01 4986
1103 듀엣곡 좋은 거 뭐 없을까요? 1 병신이 2004.07.30 6204
1102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챠우챠우 2004.07.21 6215
1101 (박자와 관련하여..) 흐름을 깨서 죄송합니다. 40 포에버클래식 2004.07.11 8889
1100 Dust in the wind - Kansas 1 gmland 2004.07.03 7556
1099 Stairway to Heaven 9 gmland 2004.07.02 7605
1098 Scarborough Fair 영상시 2 고정석 2004.07.02 5240
1097 [re] 스카보로우의 여인 19 gmland 2004.07.01 6921
1096 추억의 스카보로우 10 LSD 2004.06.30 7004
1095 장대건님 연주회 끝난 후 이야기 한 토막 2 으니 2004.06.21 5011
1094 사발레타가 연주하는 알베니스의 말라게냐 1 정천식 2004.06.19 5941
1093 하프의 마음, 하프의 영혼 사발레타 정천식 2004.06.19 8698
1092 여섯개의 은빛 달빛, 망고래의 생과 시간들. (리차드 디. 스토우버) 3 file 데스데 리 2004.05.24 5042
1091 20세기를 예비한 바이올리니스트 - 사라사테 5 정천식 2004.05.11 9370
1090 클래식 기타곡좀 추천해주세요... 5 kalsenian 2004.05.05 5085
1089 [질문]Paco de Lucia의 Fuente Y Caudal 1 의문의 2004.04.30 5919
1088 모든 기타협주곡에 대하여 수배령을 내립니다. 59 정천식 2004.04.20 8581
1087 탱고와 아르헨티나 민속문화 5 file 정천식 2004.04.17 8798
1086 [요청] 브라우워의 곡중 Suite No.2 Mebae는? 6 file 옥용수 2004.04.12 6241
1085 저작권에 관하여...(FAQ).. 2004.04.11 4855
1084 [퍼온글] 기타와 다른악기와의 쉽지않은 중주에 관하여...(오모씨님의 글) 5 2004.04.11 6309
1083 Ut queant laxis(당신의 종들이) 악보 2 file 정천식 2004.04.07 8671
1082 안녕하세요. 숙젠데..^^; 도레미파 솔라시도.. 이름의 유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6 hesed 2004.04.06 7329
108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4) 1 정천식 2004.04.02 6436
1080 변태가 되어가는 나의 귀....... 27 오모씨 2004.04.02 5544
1079 디용 전주 황추찜닭 공연 후기. 17 오모씨 2004.03.31 8687
1078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5957
1077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785
1076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6177
1075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767
1074 LAGQ - 파야의 괴로운 사랑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5147
1073 LAGQ -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4940
107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3) 2 정천식 2004.03.29 6038
1071 몇자 안되는 간단의견 넘 아까워서 퍼왔습니다......."무한이 확장되는 경험 2004.03.28 5040
1070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525
1069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170
1068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395
1067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248
106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2) 3 정천식 2004.03.26 5615
1065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6252
1064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445
106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완성자, 파야(1) 2 정천식 2004.03.23 5821
1062 역시~디용.....Roland Dyens 의 인터뷰.............(97년 soundboard잡지) 8 맹구 2004.03.23 5407
1061 바하곡을 연주한다는 것... 23 황유진 2004.03.17 5600
1060 세고비아 & 망고레 41 지어 ㄹ 2004.03.17 9417
1059 [re]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차가운기타 2004.03.16 5369
1058 인류 평화의 염원이 담긴 새의 노래 4 정천식 2004.03.15 5711
1057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4) 정천식 2004.03.14 5462
1056 [re]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2 정천식 2004.03.14 5095
1055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3) 3 정천식 2004.03.13 5261
1054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2) 1 정천식 2004.03.11 5712
1053 [re] 질문. 2 file 정천식 2004.03.11 5014
1052 [re] Omar Bashir의 우드(Oud)연주.. 4 옥용수 2004.03.11 5495
1051 질문. 6 진성 2004.03.11 4903
1050 타레가의 "무어인의 춤" 3 정천식 2004.03.10 7332
1049 스페인 기타음악의 원류를 찾아서(1) 7 정천식 2004.03.10 6139
1048 커트코베인과 클래식기타 10 한민이 2004.03.09 5837
1047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4916
1046 쵸콜렛을 좋아하세요?(2) 정천식 2004.03.03 5081
1045 쵸콜렛을 좋아하세요?(1) 정천식 2004.03.02 4778
1044 스트라디바리 사운드의 비밀, 기후 탓?[잡지 월간객석에서 퍼옴] 9 김동선 2004.02.29 6026
1043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3) 3 정천식 2004.02.26 5342
1042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2) 1 정천식 2004.02.25 5539
1041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큰 별, 알베니스(1) 4 정천식 2004.02.24 5420
1040 음악과 수학(2) – 피타고라스 음계와 선법 1 bluejay 2004.02.17 9270
1039 [re]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정천식 2004.02.16 5775
1038 바하는 어떤 악보로 공부하여야 하나........!!?? 6 file 해피보이 2004.02.16 5839
1037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3) 정천식 2004.02.11 5449
1036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2) 정천식 2004.02.11 17264
1035 스페인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 - 솔레르 신부(1) 정천식 2004.02.11 5851
1034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2) 3 정천식 2004.02.10 5247
1033 내 첫사랑의 추억이 어린 그리그의 <페르 귄트>(1) 정천식 2004.02.10 6169
1032 Obligato on Etude in B minor 정천식 2004.02.08 5583
1031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3) 3 정천식 2004.02.07 7322
1030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2) 1 정천식 2004.02.07 6466
1029 투우장에 울려퍼지는 정열적이고도 우아한 음악(1) 3 정천식 2004.02.07 6974
1028 로르까의 <스페인 옛 민요집> 4 정천식 2004.02.06 8218
1027 [re] 음악성.........꼬추가루 넣은 안동식혜. 4 2004.02.06 5083
1026 [re]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8 ... 2004.02.06 4754
1025 근데...음악성이란게 정확히 뭘 말하는거에요? 19 마왕 2004.02.06 5620
1024 [re] 커트 코베인이 뭘 어&#51726;길래.. 1 마왕 2004.02.06 5108
1023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6465
1022 [re] 답답... 21 답답... 2004.02.06 5309
1021 위의 글을 읽고... 6 지나가다 2004.02.06 5896
1020 밑의 글들을 일고... 18 vandallist 2004.02.06 6083
1019 테크닉과 음악성에 대한 이런 생각도 있습니다.. 15 seneka 2004.02.05 5628
1018 척박한 황무지에서 피어난 찬란한 꽃, 그라나도스 8 정천식 2004.02.04 8816
1017 [re] 참고로~ 1 seneka 2004.02.04 6132
1016 20세에 요절한 바스크 출신의 천재 작곡가 - 아리아가 2 정천식 2004.02.03 12294
1015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6810
1014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825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