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36.174.208) 조회 수 6227 댓글 9
지금 문헌이 손에 잡히는데 없어서 조금 희미하지만, 기억나는대로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처음 만난것은 1920년대 (정확한 연도를 잊었습니다.. 죄송.. -_-), 세고비아가 남미 연주여행을 갔던 때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을 때, 주선이 되어서 바리오스가 세고비아의 숙소에 찾아갔다고 하지요. 여기서 바리오스는 몇 곡을 연주했고, 세고비아는 그 중 몇 곡의 악보를 원했다고 전하지요. 당시 바리오스가 파라과이의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악보를 갖고 싶어 하니, 필사본을 빨리 아르헨티나로 보내줄 것"이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리오스가 친지에게 실없는 농담을 했을리는 없으니,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연주를 들었고 (당시에는 두악장 짜리였겠죠?) 그 악보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그 어떤곡도 연주, 녹음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기서 두 진영 - 세고비아와 바리오스 - 의 이야기가 갈립니다.

세고비아 진영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연주를 듣고 그의 테크닉, 특히 쇠줄에 고무를 끼워서 연주하는 그의 악기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바리오스가 작곡한 곡들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예의상" 악보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 세고비아측 주장의 주요 내용입니다.

바리오스측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곡에 완전히 반했으며, 그의 테크닉의 여러가지 면을 오히려 "배워갔다" 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왜 연주도 녹음도 하지 않았느냐? 하나는 자잘한 이유고, 하나는 거창한 이유인데, 자잘한 것은 바리오스가 대성당을 자신에게 헌정해 달라는 세고비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이고, 거창한 이유는 바리오스의 곡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경우, 연주자 바리오스도 알려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을 것이 두려워서 소위 바리오스를 "매장"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죠.

보시다시피, 어느쪽의 주장이든 상대에 대한 고의적 악의성이 다분한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바리오스를 존경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측에서는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도와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리오스를 돕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사한 행동이었다" 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운 이야기가 나올리 없고, 그런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세고비아 쪽에서도 당연히 거친 이야기가 나오겠죠. (가는말이 고와야... 옛말 틀린거 하나 없대니까요 ^^)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기를...


-- 서정실.
Comment '9'
  • . 1970.01.01 09:00 (*.101.138.161)
    세고비아 미오...
  • # 1970.01.01 09:00 (*.96.246.11 )
    예술가뿐아니라 선생님 정치가 누구에나 해당되죠.
  • # 1970.01.01 09:00 (*.96.246.11 )
    사람이 권위가 생기면 따라서 문제도 생기죠.
  • # 1970.01.01 09:00 (*.188.135.174)
    그럼 세고비아의 인간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도...
  • # 1970.01.01 09:00 (*.248.67.111 )
    서정실 선생님 넘 좋아요.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 # 1970.01.01 09:00 (*.180.116.214)
    세고비아의 업적을 떠나 그의 행적을 보면 더욱 의심이 가죠...
  • # 1970.01.01 09:00 (*.180.116.214)
    아니면 바리오스측의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는 거죠....
  • # 1970.01.01 09:00 (*.180.116.214)
    그러므로 자명합니다...세고비아의 음악적 평가에 문제가 있거나
  • # 1970.01.01 09:00 (*.180.116.214)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작품을 하나도 연주하지 않았잖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 ☞ ^^ 감사..... 오모씨 2000.10.25 4105
1112 ☞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윤서비 2000.12.16 4234
1111 ☞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고정석 2001.03.11 4199
1110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4433
1109 ☞ ☞ 글쎄요...... 광범 2000.12.17 4217
1108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아라 2001.03.01 4509
1107 ☞ ☞ 나 또 울었쟈나......그게여.... 2000.12.17 4126
1106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370
1105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163
1104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4 고정석 2001.04.07 4757
1103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셰인 2001.02.02 4187
1102 ☞ ☞ 바루에코의 샤콘느. 1 채소 2001.05.11 4417
1101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차차 2001.02.05 4104
1100 ☞ ☞ 부족하지 않은 답변입니다... 광범 2000.11.30 4050
1099 ☞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매니악 2000.12.11 4227
1098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 에 대한 개인적 의견.. 2000.12.16 4282
1097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이정원 2000.12.17 4217
1096 ☞ ☞ 업적과 연주는 별개 셰인 2001.03.05 4270
1095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2000.12.16 4235
1094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눈물반짝 2001.01.19 4043
1093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왕초보 2001.02.05 4396
1092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염해석 2001.03.11 4498
1091 ☞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앨범...글쎄요... 형서기 2000.12.16 4075
1090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명노창 2001.02.26 4632
1089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웅찬 2001.02.26 4211
1088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희도 2001.02.27 4410
1087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646
1086 ☞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종인원 2000.12.23 4484
1085 ☞ 감사합니다. (내용없음) filliads 2000.12.22 4033
1084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4359
1083 ☞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이재화 2000.11.05 4446
1082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4379
1081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5471
1080 ☞ 그렇다면 가네샤님 만나러 갑시닷! 김종표 2001.03.20 4189
1079 ☞ 그림의 떡이군...... 예진아빠 2000.12.28 4215
1078 ☞ 그의 콩쿨우승 기념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셰인 2001.02.12 4193
1077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6003
1076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7044
1075 ☞ 기타 음악은 왜 .... 고정석 2001.02.02 4301
1074 ☞ 김남중 선생님 논문. 눈물반짝 2000.12.16 4568
107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웅찬 2001.02.21 4317
1072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희도 2001.02.21 4499
1071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명노창 2001.02.20 4401
1070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지우압바 2001.02.20 4528
1069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740
1068 ☞ 나 또 울었쟈나...... 신동훈 2000.12.17 4071
1067 ☞ 난 슈미트가 무지 미웡^^* 수님..메롱??? 간절한 2001.04.07 4788
1066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4349
1065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4430
1064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Loreena 2001.05.18 4218
1063 ☞ 답변 고맙습니다. 셰인 2001.03.12 4412
1062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633
1061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666
1060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1대 토레시안 2001.01.10 4122
1059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774
1058 ☞ 마지막 트레몰로 망상 2001.04.02 4504
1057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659
» ☞ 망고레와 세고비아.. 9 서정실 2001.04.10 6227
1055 ☞ 모짤트냄새나는 바하? 눈물반짝 2000.12.20 4171
1054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4326
1053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오모씨 2001.01.15 4085
1052 ☞ 뭐 좀 물어볼께요. filliads 2000.12.21 4192
1051 ☞ 뭐? 샤콘느를 강간한다구? (내용무) 오모씨 2000.12.01 4313
1050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781
1049 ☞ 바람직한 음악감상을 하고 계시네요... 눈물반짝 2000.11.06 4184
1048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460
1047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4489
1046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5019
1045 ☞ 바흐 샤콘느를 다시 포기함..... 광범 2000.11.30 4052
1044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703
1043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596
1042 ☞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짤막한 글(빙산의 일각임)... 2 미니압바 2000.11.20 6094
1041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filliads 2001.02.04 4390
1040 ☞ 부탁드려요.. 안진수 2000.11.26 4062
1039 ☞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1 망상 2000.12.12 4074
1038 ☞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망상 2000.12.07 4828
1037 ☞ 샤콘느... mess 2000.11.26 4218
1036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5251
1035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652
1034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5240
1033 ☞ 스승님..한수 가르쳐주세요.소주와 함께 謁見하고 싶군요.. 명노창 2000.10.30 4166
1032 ☞ 실황연주를 보았는데... 셰인 2001.02.19 4177
1031 ☞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갈브레쓰.... 2000.11.25 4158
1030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갸우뚱 2000.12.11 4228
1029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5190
1028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changs 2000.12.15 4486
1027 ☞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mess 2000.11.24 4099
1026 ☞ 안 초라한심판. 셰인 2001.04.07 4202
1025 ☞ 안타깝게도... 조상근 2000.11.26 4216
1024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9455
1023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아라 2001.02.21 4370
1022 ☞ 야마시따가 빠르다고요? 이승한 2000.12.21 4286
1021 ☞ 야마시따와 가오리... 명노창 2000.12.21 4173
1020 ☞ 야마시타의 오른손 셰인 2001.01.06 4255
1019 ☞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눈물반짝 2000.11.06 4453
1018 ☞ 역대 파리콩쿨의 숨은 이야기도... 미니압바 2000.10.29 4823
1017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744
1016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5151
1015 ☞ 온고지신... 솔개 2001.03.04 4171
1014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Clara 2000.12.26 403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