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비도비치 대전 공연 후기

by 정도령 posted Sep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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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존칭 생략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우선 가기전
일에 쫓겨... 시간에 쫓겨 겨우 연주회장에 도착한 나의 상태는
연주를 충분히 즐기기엔  썩 좋지 않았다. (어제는 유난히 그런 날이었나보다)

평소 많은 연주자들의 곡들을 즐겨듣는 편이며,   컴퓨터 안에 가득 들어있는 많은 화일 속엔 물론 비도비치의
바흐들과 얼마전 얻게된 (유튜브에도 많이 떠있는) DVD 도 있지만,
사실 안나 비도비치의 연주는 (대개 그렇게 평가들 하는것 같았다) 훌륭한 테크닉이외엔 그리 평가하지 않았다.

물론 얼마전 다녀온 알바로 삐에리는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싫어하는 분들도 많은줄 안다)
평소 보고 듣던 안나의 연주는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던건 사실이다.  


가고싶지 않아하던 사람들을 억지로(사연이 있어서) 데리고 가는것 같은 불편한 마음도 있었고

'몇년전 왔던 파크닝도 못보고, 러셀도 못봤는데  그보다 못한 (개인적 생각이었으니 이해바람)
    안나 비도비치 공연은 왜 가야해'
  하는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주시작 후


나의 생각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안나 비도비치가 가르쳐 주려는 듯 했다.

몇년전 부터 '훌륭한 테크닉이외엔 없을것 같다'는 논란을 없애기라도 하듯, 그녀의 음악적 표현은
여느 디비디나 음악에서 듣던 것과는 아주 판이하게 달랐다.  

깔끔하고 정교한 왼손과 오른손의 표현력은 너무 훌륭했다.

누구나 연주하지만 감동주기 어려운 교과서적인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홍상기님과의 듀엣 Suite Italiana (3악장중 2악장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 앨범의 주제... 토로바.....
(아마도 많은 분들이 fandanguillo 를 원했을것 같으나...대전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얼마전 피에리가 들려주었던   grand sonata... (안나의 연주가 좀더 파가니니적이었다...정확히 말하면,
피에리의 연주가 좀 덜 파가니니적이었다고 해야하나..?)

완벽에 가까운 대성당 ..(젊은 시절의 신이치보다는 좀더 여성적이었고, 데니스 아자바직의 깔끔한 손맛이 생각났다)

앵콜곡으로 "알함브라"(매일 듣지만...전체적인 표현이 너무 완벽했다. 그리고 트레몰로는 당근 좋았다)와 " 스페인 세레나데(아마도 데뷔시절부터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를 격정적으로 들려주었다.


이렇듯 열거하기엔 너무도 좋은 레파토리로 나를 기쁘게 해주었다.
아마도 기타를 잘모르는 분들에게도 대단히 좋은 레파토리이었을 것이다.

실수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연주, 상당한 표현력은 그녀가 얼마나 무대경험이 많은지를

저절로 느끼게 해주었다.

asturias 역시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바루에코나, 앙헬 로메로의 연주를 좋아했었는데...

그녀의 연주역시 너무 좋았다.




웬만한 기타연주회는 빼놓기 싫어하는 나에게, 그녀는 생각외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물론 기대를 너무 안하고 간탓도 있으리라.

한 연주자가 세월이 흘러가며  성숙해지고 좀더 완벽해지는 모습을 보는것 또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쯤 뒤의 안나 비도비치의 연주가 기대된다. (지금 26인가...아직 젊더라)
감히 권유하고 싶다.



' 저처럼 테크니션이라 생각했던 분들이여....
이번 안나 비도비치의 연주회는 편견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안나 비도비치에게 그동안 잘모르듯 폄하했던것을 이번기회에 사과하려 한다.끝



ps. . 아마도 오모씨는 저보다 좀더 정확하게 전달 해줄수 있을듯 싶네요.

세세한 부분은 오모씨의 서울공연 후기에서 볼수 있을겁니다

못쓰는 글이지만, 좋은 연주회를 다녀온 기념으로 급하게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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