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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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 전철 안에서...
누가봐도 약간 맛이 가신(^^;)
할아버지 한분이 횡설수설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느나라 말인지... 외계어도 아니고...
다들 피하는 분위기였다.
ㅡㅡ;
"따.따.뚜.따... 뿌.따.뿌.따..."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도,
언뜻언뜻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있었는데...
"기병!"
"빰빠라빠라~빠라빠라~~"
(아마 나팔 소리를 흉내낸듯... ^^;)
그러나...
정작 내가 놀란 한마디는!
"조지 카스터! 조지 카스터...."
말꼬리는 흐려졌지만,
분명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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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카스터....
남북전쟁 당시의 영웅이며,
제7기병연대를 이끌고 "리틀빅혼"강에서
수우족에게 전멸당했던 그 대빵이 아니던가~
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신길역에서 구로역은 불과 10분 남짓...)
더 생각을 확장시켜 보았다.
제7기병연대는...
현, 미군 제1기병사단의 모태가 되는 부대였다.
말만 기병이지... 실은 전투보병사단이다.
한국전쟁때 맹활약(?)을 보여 주었으며,
월남전때는 잠시나마 공중강습사단으로 변모,
"이아드랑"계곡에서 전과를 올린 부대이기도 하다.
(영화 위워솔져 참고...)
아~ 월남 참전 군인이었구나...
그래서 지금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때, 또 한마디가 튀어 나왔다.
"인디언!"
이 한마디에 나의 추론은 원점으로....
ㅡㅡ^
생각은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당시 인디언과 미군을 떠올려본다.
어렸을때 "제7기병대"란 책에서...
또 서부영화에서...
미국은 항상 정의의 편에 있었다.
그리고... 그실체를 깨닫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했다.
ㅡㅡ+
아뛰~ 짜증나...
지금 내가 모 하는거야!
걍 그려러니 하고, 신경을 껐다.
어느덧... 구로역에 도착하여 내리려는 순간,
또 한마디!
"웨스트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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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고민을 했다.
좀 더 타고 가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지을까...
아님... 후딱 내릴까....
(문이 막 닫힐라구 했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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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려서
혼자 곰곰이 생각하다...
별걸 다 고민한다는 생각에,
플랫포옴을 나왔다.
몰... 말하고 싶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