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노인..

by 황유진 posted Apr 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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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기타를 잡아보는데..
소싯적에 읽었던 책이 생각나더군여..

숙련된 기술과 경험을 가진 어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물고기를 낚으며
벌어진 에피소드..

팽팽하게 하나씩 음을 뽑아내다 보니..
제가 마치 어부가 된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탄력있게 구부러진 낚시대 끝에서
움직이는 음들..

때론 깊은 곳으로 숨었다가..
위로 올라와 그 신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너무 당기기만 하면 안되고.. 너무 풀어도 안되고..
알맞게 밀고 당기고 하는 싸움..^^;

떄론 거세게 음이 잡아당겨주는 대로 탄현을 하고..
너무 풀어졌다 싶으면 표현을 농밀하게 해서 음을 당기고..(실제 되지는 않지만..ㅋㅋ)

좀 오버해서 표현을 했지만..
레가토로 기타를 치다 보니깐.. 음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더라구요..
분명 소음된지 오래지만.. 그 생명력이 오른손 근육에 긴장으로 남아있고..
지금 탄현했지만.. 그음을 의미있게 하려면 다음 음을 생각해야 하고..^^;

아직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지만..
오늘은 잠깐이나마 기타를 치는게 행복했습니다...

젊은게 좋다고 흔히 말들을 하는데..
저는 빨리 나이가 들어.. 더 성숙한 어부가 됐으면 하는
소원이 생기더군요..

피라미를 낚기보다는 은색물고기를 낚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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