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냐 사이트의 모습에 대해서?

by 오모씨 posted Dec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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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실에 올리나 누군가와 토론하자고 올리는 내용이 아닌 사견을 표하는 것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리기엔 좀 그래서요..

예전부터 수님을 만나면 하던 이야기가 기타매니아의 개편안이었답니다.

수 년 전 수님이 나모 웹에디터와 포토샵을 약간 만지는 저에게 기타커뮤니티를 다듬어달라고 요청하신 적이 있습니다.
(하도 오래전이라 다듬어달라고 했었는지, 만들어 달라고 했던건지는 모름~ 격 안남 ㅡㅡ;;)

당시 세팔보드를 달고, 나모로 삼단프레임을 짰던 이곳이
시간이 지나 몇 차례 업그레이드가 있었고,
지금 그때의 흔적은 좌측 상단의 저 기타의 사운드홀...
저건 몇년째 변치않고 있네요^^

전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타매니아를 짜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방향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기타매니아의 컨텐츠를 짜면서 제가 소망한바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기타를 모르는 분들이 이곳에 들어와 기타 매니아가 되어가는 곳,
기타를 잘 아는사람들이 수준 높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
기타를 하는 사람들이 기타 이외의 라이프스타일도 공유를 하는 곳,
기타계의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이곳의 주인은 겉으로는 '초보기타님'들이고,
내부적으로 고참들이 조용히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길 바랬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수님이나 운영진이 잡아가 주길 바랬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지금에 와서 제가 바라보는 기타매니아는 참으로 재밋는 곳입니다.

글이 그렇게 적게 올라오면서(활동은 적음)
글의 조회수는 무지 높은....(유령천지)
회원들의 참여가 뭔가 불완전한 상태가 지금의 기타매니아라 생각합니다.

도미니코니의 공연 전날에 강원도에서 온 예비역대학생 기타동호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적 있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평가하기에 그들은 훌륭한 테크닉과 음악의 열정이 부족함이 없는 매니아들이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아기 프로페셔널들이었습니다.
그들 또한 이렇게 쓴 글을 읽고 있는 매니아 식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은 왜 안남기냐..했더니..
남기는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말에 오해가 생겨 꼬리가 이상하게 이어지면 부끄러워 냉큼 삭제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기타매니아는 매일 찾는 마약 같은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조심스럽고, 동참하기에 부담스러운..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들이 그러한데..
하물며,
초보 기타애호가들은 이곳에서 무었을 할까 생각해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아마.. '여긴 참 어렵다... 어울리기 힘들다..'
이런 느낌일 것입니다.

흐르는 물처럼 가는대로 가라는 식의 운영방침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기타매니아는 올드매니아(저 포함, 수님도, 지엠님도, 으니님도, 이브남님도, 혁님도..)들의 놀이터이지, 결코 초보님들을 위한 편한 자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동호회의 모습에 비추어 이 곳을 투영해 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몇개의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 수 도합 50만명 정도 됩니다.
세 동호회에 운영진만 총 60여명이 됩니다.
저희 동회회 운영지침 1호가 뭐냐면,
'운영자는 게시판 활동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회원들은 묻게 되어있고,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보통 운영진이기에
운영진이 답을 하다보면 상담게시판이되고
답 할 수 있는 회원들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겁니다.
그러다보면 게시판 활성도는 떨어지고
동호회는 쇠퇴합니다.

반면, 답 할 수 있는 질문에 '운영진'이나 '고참,고수들'이 답을 않으면 초보님들끼리 어설픈 답변들이 오고 갑니다.
그러면서 서로 고맙다 사랑한다 땡큐다..하면서 어설프게 시끌벅적해지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상태가 심해지면 매우 활성화는 되지만 정보력이 약해집니다.

그때 칼럼방이나, 자료실, 정보방 등을 통해 운영진이나 고참들이 정리된 자료들을 올립니다. (지엠님이 하실 부분은 이런 부분인거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초보님들과 중급님들, 고수님들의 역할이 어떤 질서(동호회의 방향성)속에서 시너지를 발합니다.

한편, 가끔 매우 열정적인 회원이 나타나 모든 질문에 답변을 단다든지, 많은 자료를 쏟아붓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그는 나중에 운영진이 되든지, 아니면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고 탈퇴를 합니다.
세력이 커지면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게되고, 우두머리를 하고 싶고, 추종자가 생기면 독립하고 싶어하지요.
그런 경우는 어느 동호회서나 있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일은 아니지요.

흔히 동호회는 두가지 패턴을 띱니다.(열가지론들 못쪼개겠냐마는...)

1. 정보성 동호회 = > 유익한 자료를 운영진이 올리고, 그것을 얻으러 사람들이 옵니다
2. 공유성 동호회 = > 유익한 자료를 회원들끼리 주고 받고 공유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이 둘의 혼합일 것입니다.
그러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공유성 동호회여야 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나중에 뭐든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의 매니아사이트는 참으로 애매한 상태인것 같습니다.
정보성 동호회라고하기에, 정보들은 회원들이 올리고,
공유성동호회라 하기에 회원들의 활동성이 뭔가에 억눌려있습니다.

이미 오래전 부터 기타매니아는 변화를 요구하는 시기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간간히 있는 분쟁들이 그 증거입니다.
또한 성격을 알 수 없는 게시판의 상격을 봐도 그러합니다.

지금 같이 자유게시판이 논쟁게시판이 되고 있는것을 방관하는 것이 운영자의 최초의 의도였던가요? (논쟁도 자유소재 아니냐....하면 할 말 없습니다 ㅡㅡ;)
(보통 자유게시판엔 쓰레기 광고와, 남친한테 차인 얘기, 화장실에 휴지 떨어진 애기, 한상궁을 살려내란 얘기, 크리스마스때 솔로의 설움을 아냐는 얘기...등을 나누는 곳입니다.
아, 그리고, 저 또한 가끔 후기등을 이곳에 올렸으므로 게시판 성격을 해친 주범 중 한명입니다.)

자유게시판에서 지엠님이 말씀하시길 누군가 답변을 않을 때 측은지심에 답변을 한다 하는 문구를 본 것 같습니다.
좋은 뜻인바는 알지만 그런 글에는 지엠님이 답변을 않으셔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고수들은 고수의 모습이 있습니다.
(고수의 기준은 애매모호하므로 딴지 걸지 마십시용! )

수님께서 좀 더 카리스마 있게 현재의 매니아 사이트의 응축된 변화의 요구를 풀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타매니아 사이트가
초보매니아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고,
항상 젊고 싱싱한 이들이 주인이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고수분들의 조언과 방대한 자료와 함께.
제 학교 후배들..이제 1,2학년인 놈들이 여기와서 자료도 얻고 익명으로 카르카시 다장조를 녹음해서 올려보기도 하고,,, 고수들께 조언도 구하고...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기타매니아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볼 때라 생각합니다.

횡설수설 죄송합니다.


(딴지걸면 울어뿜~! ㅠ.ㅠ)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12-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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