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가 끝나고 동물원을 일주하기 전에 우선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인 후 일주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일주에서는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눌러댑니다. 그러다보면 작년 이맘 때 열심히 찍었던 짐승들이 여전히 앵글에 잡히기도 하고, 또 새로운 종류의 짐승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떠오르는 궁금증들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의 그놈들이 바로 이놈들일까, 혹은 그 중 어떤 놈들은 다음세상으로 벌서 가버린 게 아닐까...하는 궁금증이요. 벌써 몇 년째 해마다 같은 날 그들을 찾아가는데도 그들의 얼굴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혹시 그들 중 제 얼굴을 기억하는 짐승이 한 마리라도 있으면 어쩌나... 싶은 착각 때문이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