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오스와 아랑훼즈 협주곡을 언급한 세고비아의 라디오 인터뷰에 관한 글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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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Gordon Bradley
1980년대 초에 세고비아는 마이클 제셋과 BBC 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마이클은 세고비아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두가지 던진다.
"바리오스와 아랑훼즈 협주곡에 관한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바리오스에 관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세고비아는 바리오스를 여러번 만났으며 그를 아주 훌륭한 연주가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였다(그의 목소리의 억양으로 보아 진심인 것 같았다).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에게 쇠로 된 기타현에서 거트로 된 기타현으로 바꾸길 권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세고비아는 그 때문에 화가 나게되었다. 세고비아는 바리오스가 자신의 튀어나온 입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세고비아가 자신의 아랫 입술을 윗입술로 끌어올려보이며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세고비아는 바리오스를 매우 좋아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인터뷰를 듣고 세고비아는 바리오스를 진지한 클래식 음악가보다는 대중음악가로 여겼다는 인상을 받았고 바로 그것이 세고비아가 바리오스의 음악으로부터 멀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세고비아를 거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랑훼즈 협주곡에 관해 세고비아는 이런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로드리고는 트롬본, 오보에 등의 악기 협주곡을 많이 만들었는데 결국 Fantasia para un gentilhombre 라는 아름다운 곡을 나를 위해 만들었다. 아랑훼즈는 사실 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곡이 완성되었을 당시 나는 남미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친구인 Regino Sainz De La Maza에게 헌정되었다." 세고비아는 그 사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