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by 으니 posted Jul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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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는 오랫만에 보노를 데리고 나가서 바람도 쏘이고 맛난 것도 먹고 몇가지 물건도 샀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게 물건을 보면, 예쁘다 안 예쁘다 하는 게 너무 똑같은거예요. 그리구나서 녹차빙수를 먹었는데, 맛을 보곤 맛없다 있다 하는 말도 너무 똑같은거예요. 지나가는 사람 특이하게 옷입은 거 보고 한마디하는 것도 너무 똑같은거예요. 너무너무 희한하잖아요. 동생이니까 자매니까 닮은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단지 그 이유라기보다는, 그만큼 오랫동안 생각을 시간을 나누어와서 그런거 같았어요..

연인끼리 기념일을 세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함께 한 시간이 그만큼 많이 쌓였다는 거.. 그래서 어떤 물건을 보면 아 이건 그 사람이 좋아할 것 같아, 잘 어울릴 것 같아.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거요. 어떤 장소에 가면 여기 그 사람 오면 참 좋을텐데, 얼마나 즐거워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거. 친구도 마찬가지잖아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들은 점점 취향마저도 비슷해지는 걸 보면..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쌓인 시간이라는 건, 그것 자체로 어떤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 사람과 닮아지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의 어떤 부분을 혹시 비슷하게 닮아준다해도 부끄럽지 않을만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기타음악을 좋아한지도 벌써 몇년이 흘렀는데, 이젠 씨디 겉장 그림만 봐도 혹은 연주자 얼굴만 얼핏 봐도 왠지 이건 나랑 잘 맞을 것 같아 하는 그런 느낌들이 점점 더 정확하게 들어맞을 때가 자주 생겨나서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씨디그림보고 씨디랑 궁합보는 분 또 계세요? 잘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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