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게시판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사용이 매우 저조합니다.
거의 10년간 저와 함께 한 기타를 소개합니다.
1990년산 이그나시오 로자스, 마드리드 제작가이시고 최근엔 은퇴하신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몇달간 일한 대가를 고스란히 바치고 가져온 친구였죠.
이 악기와 사랑에 빠진 적도 있고, 오랜동안 맘이 떠나 있던 적도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 곁을 지키고 있네요.
최근 몇 년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가 솜씨 좋은 제작가님을 통해 손을 본 뒤 다시 제 품에 돌아 왔습니다.
세월이 오래 지나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카랑카랑하고 힘있는 소리를 내 주어 고마울 뿐입니다.
시더 앞판, 하카란다 측판, 하카란다+시더 더블 후판 입니다.
후판의 더블 가공은 제작가님들 마다 다른 의견을 주셨는데..
몸이 밀착되는 부분에서 이점을 주기 위해서 (두가지 판 사이에 공간을 주어) 라는 의견,
단지 하카란다 재료를 아끼기 위해서 라는 의견 (요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카란다의 터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는 의견 등등이 있었지만.. 정답은 원 제작자만이 알고 있겠죠.
다른 목소리의 기타를 간절히 그리면서도, 결국은 미운정 고운정 다든 이 기타를 앞으로도 한동안 제 품에 안고 있을 것 같아 이렇게 기록을 남겨 둡니다.
gane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