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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지나다2006.10.25 20:56
고수는 아니지만 한마디 남깁니다.
화성학은 중세 이후 유럽의 서양 음악 전반에 걸쳐 사용됩니다.
그리고 외우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응용해서 사용합니다.
살면서 감각적으로 획득한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 한계를 지성으로 극복하는 것이 화성학의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이지의 측면에서만 다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각 화음의 진행, 즉 화성이 가져다 주는 색채감을 정서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지성으로 극복되어진 한계는 숙련의 과정을 거치면 자신의 감성을 이루는 빛나는 것이 됩니다.
단순히 CM7-C/Bb-Fm/Ab-Ab7-G7 이런 식으로 진행을 수학식 외우듯 암기해봤자 그 화성이 주는 뉘앙스를 귀로,감성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단순한 수식에 불과하게됩니다. 그런 경우 이론에 대한 하찮은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죠.

화성학을 벗어나 선법 이론까지 확장하면 이는 더 명백합니다. 중세시대나 아니면 그 비슷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그 영화에 나오는 영화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중세의 분위기가 풍기는 음악을 작곡할 수 있을까? 이 음악가는 천재인가.
반지의 제왕을 보면 한 호빗이 곤도르의 섭정앞에서 노래를 합니다. 막귀가 아닌 이상 그 음악을 들으면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평균율 이후의 음악이 아님을 감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뭔가 중세의 분위기가 나고 판타지한 정서도 드는.....그리고는 이런 분위기의 음악을 단선율로 만들어낸 작곡가를 단번에 천재로 격상시킵니다(이 얘기가 그 음악가가 천재가 아니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천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수련을 쌓은 사람들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 분위기는 다름아닌 선법, 선법중에 도리안 선법을 차용한 것임을. 도리안 선법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실기가 충분히 병행된다면 누구나 그와 같은 분위기의 곡을, 색채감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단지 곡의 좋고 나쁨, 다시말하면 다수의 동의를 얻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몫입니다만, 문제는 이러한 선법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위 분위기의 음악은 대다수분들께는 아예 미지의 수수께끼로만 남을 뿐 아무런 창작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일단 '알게되면' 가능성이 보입니다만).... 대부분 사람들의 감각이 평균율 이후의 음악에 익숙해져 있는데 어찌 선법을 선험적으로 깨달을 수 있단말입니까. 우리는 중세 사람도, 호빗도 아닌데...

화성학을 포함한 음악 이론들은 지난 시대의 대 음악가들이 사용하고 개척한 것을 답습하는 과정입니다. 어느 시대이든지 금지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 법칙을 깨는 사람이 나오게되는데 화성학은 이를 뒤쫒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하면, 금기를 깨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금기였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도 화성학의 유용한 측면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지난 시대의 수십명의 대가들이 이룩해 놓은 화성학의 체계를, 일부만 보거나 또는 감정적 견해에서 무용하다거나 또는 감성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요소로 파악하는 것은 안된 얘기이지만, 백해무익할뿐더러 이곳을 찾는 어린 음악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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