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36.102.202) 조회 수 4403 댓글 10
궈.........ㄴ이자요? 흐어~ 부담스러워라. 제가 바흐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으며 특히 피아노야 더욱 무엇을 알겠습니까? 애호가로서 제 취향만 말씀드리죠.

니콜라예바의 바흐는 기타로 말하면 바루에코 스타일에 가깝다고 할까요? 흠하나없는 완전무결한 조형물을 연상케 합니다. 그녀의 음색은 기막히게 잘 정제되어 있고 맑고 깨끗하며 깊습니다. 어떠한 것이 균형있는 연주인지 미리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우선 그녀의 연주를 들으면 이런 것이구나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죠. 그런데 솔직히 저는 그녀의 본격적인 바흐 즉 여섯개의 파르티타나 평균율곡 혹은 토카타등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기는 좀 무리겠구요.

어느 면에서는 니콜라예바의 바흐가 비록 난해하지는 않다해도 너무 깨끗하고 고상해서 접근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만일 바흐의 감성을 엄격한 형식 속에서 절제를 통해 걸러지는 엑기스로서만 느끼려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직접적으로 가슴에 닿는 감동을 원한다면 저는 로잘린 튜렉 (Rosalyn Tureck) 을 권합니다. 이 또다른 할머니는 샤론 이즈빈과도 교분이 두텁다고 하는데요, 기타로 말하면 갈브레이쓰나 파크닝이나 브림등의 요소도 함께 느껴지는데 제가 듣기에는 참으로 독보적인 바흐를 연주합니다.

우선 그녀의 바흐 연주에서는 다양함이 느껴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깊디 깊은 사색이 있다가 또 어느 부분에서는 천진하게 뛰노는 아이의 심성을 엿볼 수도 있고 한마디로 색감이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는데 자칫 색깔있는 연주가 바흐를 멜러물로 전락시키는 우를 결코 범하지 않음으로써 니콜라예바와는 또 다른 형태의 고품격 바흐를 만들어냅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연주자들보다 느리게 치면서 음을 씹어 음미하게 만드는게 진정한 대가들은 대개 느리게 연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속설을 연상케 하기도 하죠.

또 그녀의 특징 중 한 가지는 스타카토의 적극적인 사용인 것 같습니다. 기타가 갖지 못해 너무나 아쉬운 피아노의 표현력 중 하나가 스타카토에 있습니다. 바흐의 피아노 연주시에 선율을 스타카토로 처리함으로써 리드미컬한 느낌 그리고 가볍게 노래하는 느낌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선율의 대비를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켜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튜렉은 이 스타카토의 처리에 뛰어나서 듣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전에 어느 피아노 유학생에게 들려 주었더니 아 이게 바로 그 곡이냐고 자기 친구가 칠 때는 그저 흘려 듣게 되더니 이렇게 좋은 곡인 줄 몰랐다고....) 하여튼 기타의 스타카토는 어차피 나머지 줄들의 소음도 다 안될뿐더러 피아노의 스타카토만큼 선율 전체를 일관해서 가볍고 유연하게 처리하기는 불가능하지 않느냐 그럼에서 저로서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튜렉의 인상적인 연주 중에는 평균율에 나오는 Prelude and Fugue C# major 그리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타타 2번의 바흐자신의 피아노 편곡이 대단했고 Goldberg Variations 도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렇게 바흐를 다양하고 맛갈스럽게 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애호가도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만....

그리고 하나만 더 예를 들면 바흐의 여섯개의 파르티타는 역시 같은 여섯개의 무반주 첼로, 바이올린 곡보다도 저로 하여금 더욱 바흐를 존경하게 만드는 곡들로서, 기타독주로는 현재 1번은 페르난데즈가 전곡, 홉스톡이 쿠란트만 빼고 연주한 것이 있고 근래에 6번을 Hubert Kappel 이연주한 것이 있는데 (또 다른 기타 연주 아시는 분 있으신지요?), 이 음악의 정수를 느끼시려면 저는 Kenneth Gilbert가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전집(Harmonia Mundi에서 나옴)을 권합니다.

이상하게도 이 연주가 평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바흐음악의 구조의 치밀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조곡으로서의 리듬의 요소등을 넘치게 느끼시려면 피아노보다도 하프시코드가 나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비록 피아노에 비해서 표현의 다채로움은 한계가 있지만 기타처럼 줄을 튕기는 악기라서인지 조용한 부분에선느 그 소리가 마음 속 깊이 파고 들어오는가 하면 강렬한 패시지에서는 금속을 두드릴 때 나는 불꽃의 연속처럼 음하나하나가 작열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여섯개의 파르티타라면 이 Gilbert의 연주와 그의 음색 자체가 저는 좋습니다. 특히 하프시코드의 소리는 피아노처럼 부드럽지 못하고 너무 쨍쨍거려 싫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 한 번 들어보시기 권유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몇 년간 통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어서 다른 주자들은 잘 모르겠으니 아시는 분들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ː[일랴나님께서 남긴 내용]
ː좀 늦었지만 Bach연주의 최고봉이라고 할만한 Tatiana Nilolayeva의 음반이
ː국내에서 라이센스로 재발매되었습니다.
ː
ː주말에 어느분의 부탁을 받고 음반가게에 나갔는데 각 음반매장마다 눈에 잘
ː띄는 곳에 전시해놓고 판매하고 있더군요.
ː
ː니콜라예바하면 바로 바흐를 연상시킬만큼 그녀가 연주하는 바흐음반은
ː애호가들의 표적이 되었고 바흐의 피아노음악 추천에는 그랜굴드와 더불어
ː그녀의 바흐연주가 거의 도배를 하다시피한 연주가입니다.
ː
ː이번에 나온음반은 Nikolayeba plays Bach Vol.1,2, Invention and Sinfonias
ːBWV772-801, 그리고 평균율 전집(4cd)입니다.
ː
ː개인적으로 그녀의 음반은 바흐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소장해야할 필수품이
ː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녀의 바흐는 선이 굵으면서도 치밀함을 가지고있고
ː내면에 따뜻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ː
ː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지금 회사라 ..
ː
ː그리고 바흐의 권위자이신 셰인님께서는 그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ː궁금하고 어울러 바흐의 피아노음악에 대한 고견이 듣고싶으네요.
ː


Comment '10'
  • # 1970.01.01 09:00 (*.62.26.38 )
    나같은놈은 맨땅에 헤딩해야해....아래전부 수.
  • # 1970.01.01 09:00 (*.62.26.38 )
    알고보니 그연주자가 그유명한 튜렉이라니....
  • # 1970.01.01 09:00 (*.62.26.38 )
    냉중에 기립박수하는 청중때문에 깼고...비됴껐죠.
  • # 1970.01.01 09:00 (*.62.26.38 )
    제가 졸았으니 튜렉이 연주 제대로 한거네여.
  • # 1970.01.01 09:00 (*.62.26.38 )
    바하가 불면증환자 잠 자라고 작곡한거라면서요?
  • # 1970.01.01 09:00 (*.62.26.38 )
    존...졸은...하하하 정말 골드베르그 졸립더군요...
  • # 1970.01.01 09:00 (*.62.26.38 )
    지난번 보다 존 비됴가 튜렉의 골드베르그실황이었죠.
  • 셰인 1970.01.01 09:00 (*.236.155.158)
    부연: 홉스톡은 쿠란트가 편곡이 안된다고 다른 곡으로 대체하는 이해할수없는일을
  • # 1970.01.01 09:00 (*.62.26.162 )
    튜렉과 길버트음반 꼭 구입해 감상하겠읍니다...감사...
  • # 1970.01.01 09:00 (*.62.26.162 )
    와...감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1 채소 2001.05.04 4428
312 레온하르트의 필립스 음반 중에... 미니압바 2000.11.10 4426
311 어느 사형수의 아침... 2001.01.11 4424
310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423
309 아쉰대로 이삭의 연주를 들어보시구... 1 신동훈 2002.10.09 4420
308 쉬미트의 바흐 10현기타 연주에 대한 질문이요. 셰인 2001.03.11 4418
307 외람되옵지만 제가 한말씀만 더드리자면.... space 2001.05.18 4417
306 ☞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눈물반짝 2000.11.06 4415
305 질문이여.. 1 모기 2002.03.27 4407
304 ☞ 이 사람을 아시는지? 1 딴따라~1 2001.04.17 4404
303 [re]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디스코그라피 으니 2002.09.21 4404
302 야마시다의 연주! 조치요! 음반방장 2000.10.08 4403
»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4403
300 ☞ ☞ 바루에코의 샤콘느. 1 채소 2001.05.11 4401
299 님들...한번더 질문이요. Loreena 2001.05.19 4401
298 [re] [질문]바하와 건축 (도움글 조금 더) 으니 2002.06.11 4399
297 지우압바의 음악듣기..... 2000.10.16 4396
296 논의합시다! 저작권문제... 미니아부지 2000.10.24 4394
295 소르 연습곡 17번을 여러 연주자 별로 듣고....... 정슬기 2000.11.27 4394
294 [추천도서] Power Performance 성공연주 어떻게 할 것인가 2 채소 2001.05.02 4391
293 ☞ 답변 고맙습니다. 셰인 2001.03.12 4390
292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희도 2001.02.27 4381
291 윈도XP를 위한 앙코르 아직 안 나왔나요?? 4 병욱이 2002.08.10 4377
290 ☞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4376
289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왕초보 2001.02.05 4374
288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명노창 2001.02.20 4374
287 Remi Boucher나 Arnaud Dumond의 음악 들어보신분.. 일랴나 2001.02.21 4374
286 아~~~ Jordi Savall!!! 10 일랴나 2002.04.26 4372
285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4368
284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filliads 2001.02.04 4363
283 ☞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1 서정실 2001.08.17 4363
282 기타 관련 대학 궁굼해여 8 Loreena 2001.05.16 4361
281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4360
280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352
279 곡에 맞는 분위기.... 애기엄마. 2001.05.21 4349
278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아라 2001.02.21 4348
277 러쎌의 바리오스. 4 러쎌미오 2001.04.06 4348
276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001.01.09 4347
275 오디서 구하지? 2001.03.28 4346
274 ☞ NAXOS의 Laureate(월계관)시리즈 고정석 2001.02.24 4344
273 빌라로보스의 다섯개의 전주곡 신청합니다. 1 김종표 2001.07.02 4341
272 기타에 대한 이야기 나눌 수 있으신 분, 누구? 2001.03.01 4338
271 부탁 한가지 1 알파 2003.03.26 4335
270 균형잡힌 바흐..? 으랏차차 2001.05.02 4334
269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4334
268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4331
267 ???? 히데낭까 시라나이나 2000.10.08 4325
266 ☞ The Best of LAGQ 2000.12.02 4325
265 ☞ 울트라 인스트루먼트!! 왕초보 2001.02.09 4324
264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 1 지얼 2001.05.25 4324
263 음악도 분명히 현재의 모습을 반영하는 곡들이 지금가득합니다. 9 cool 2003.06.23 4321
262 ☞문제제기가 좀? gaspar 2001.02.02 4320
261 샤콘...느.... 3 채소 2001.05.22 4320
260 사형수의 아침을 묘사해 주실분 illiana 2001.01.11 4319
259 ☞지우압바에게 보내는 경? gumpjang 2000.10.25 4315
258 [re] 한국에 사는것이... 2 2002.02.12 4315
257 ☞:NAXOS음반 정말 싸여.NAXOS는원래저가형시디전문회사.. 원제원제 2000.10.13 4314
256 카라얀후배님과의 만남..........그추억을 잊지 않으려고 2001.05.24 4314
255 초보자를 위한 음반안내.........디따친절한버젼. 2000.10.20 4310
254 음... 그냥... 무제입니다... 6 캬슬 2001.05.23 4310
253 질문의 의도는... 알파 2003.03.26 4310
252 좋은 기타 음색이란...? 지얼 2001.07.04 4309
251 수님... 드디어 바로에코 시디를 샀어요 2000.12.24 4308
250 류트음악에 대해서 질문입니다 파뿌리 2001.02.07 4308
249 웅찬님이 소개한곳 넘 멋져요~ 2000.10.25 4307
248 아라님만 보세여~~~ 꼭이여~~ 다른사람은 절대 보면 안되여~ 기타랑 2001.03.03 4305
247 아래글에 대한 오해풀기... 6 지얼 2001.05.23 4305
246 [급구] 거트현으로 연주한 음반 지영이 2000.10.09 4304
245 라디오에서 무라지 카오리를 듣다. 눈물반짝 2001.01.19 4303
244 궁금한게 있는데... 5 지얼 2001.05.24 4303
243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4303
242 연주에 관한 몇가지 단상들.......(과객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2002.04.10 4303
241 [re] [질문]바하와 건축 채소 2002.06.08 4302
240 레오 브라우어의 11월의 어느날 ...죄송함다. 잘못올려서 다시 올립니다 변소반장 2000.10.16 4301
239 ☞ 푸가여??? 푸가를 말쌈하십니까??? 신동훈 2001.06.01 4300
238 음악듣기.... 반성... 3 채소 2001.08.26 4300
237 존 윌리암스의 변화(?)와 그렉 스몰맨 왕초보 2001.01.26 4299
236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류트? 셰인 2001.02.09 4299
235 러시아 기타음악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illiana 2000.10.28 4298
234 비데는 아는데 히데는? [냉무] 히데와 시라나이! 2000.10.09 4297
233 야마시타 그는 누구인가?! 답변좀부탁 크흐 2001.02.15 4296
232 이번에는 큰바위 얼굴 아저씨에게서 매니악 2001.02.27 4294
231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웅찬 2001.02.21 4291
230 채소님을 음악이야기방장으로.... 7 2001.05.06 4289
229 존 윌리암스의 영화음악에도 있어요 민성 2000.10.24 4287
228 비도비치의 오빠.. 형서기 2001.02.12 4286
227 글쎄요...내 생각에는... 1 길벗맨 2001.05.22 4286
226 채소짱님 보셔요. 2 2001.05.22 4284
225 바하와 친해지는 방법 좀 가르켜 주셔용.. 귀염둥이 2000.10.24 4282
224 NAXOS의 Laureate(월계관)시리즈에 관해서..... illiana 2001.02.24 4282
223 바루에코의 매력은... 2 2001.05.13 4282
222 고려해 보겠습니다. 지우압바 2000.10.17 4280
221 순진하긴...돼지창시는 아닌디! 우측방장 2000.10.11 4278
220 나만의 생각.. 5 지얼 2001.05.24 4278
219 ☞ 기타 음악은 왜 .... 고정석 2001.02.02 4276
218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2000.11.05 4275
217 이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요^^ 망상 2001.03.11 4275
216 ☞ 한가지만 참고로 언급하면요... 문진성 2000.12.11 4274
215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 에 대한 개인적 의견.. 2000.12.16 4272
214 죄송한데요... 거트현이 뭔가요? 신입생 2000.10.10 427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