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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80.67.188) 조회 수 4206 댓글 0
고전음악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이었던 내가 그리고 음악에 음도 모르던 내가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 가입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좀 의아할때도 있다. 그리고 클래식기타가 인연이 되어 군악대에 뽑혀 간 일은 아직도 기무사나 국방 과학 연구소에서도 풀지 못하는 미스테리인것만 같다.

내가 바하의 샤콘느를 처음 들었던 것은 클래식 기타반<여섯소리>에 가입하고 7개월이 지나서의 일이다. 당시 나보다 1년 선배되는 전산과 선배인 최모씨의 아들 모경식형의 연주를 처음 들었다. 그리고 그 해 고려대학교 대강당에서 있었던 한국 대학생 클래식 기타연합회 연주회에서 어떤 분이 연주한 솔로곡을 들었었다. 처음 샤콘느가 아마추어 대학생 연주가에 의해 올려진다고 같이 간 써클선배들이 야단들이었다. 도대체 어떤 곡이길래 그럴까 궁금해서 기대를 하고 들었는데 연주가 시작된지 얼마 있다가 나는 깊은 잠에 빠져야만 했다. 그래서 바하의 샤콘느에 대한 첫 기억은 골드베르크변주곡보다 더 한 수면곡이 있다는 충격과 놀람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샤콘느를 들었던 기억은 써클룸에서 오디오로 들었다. 두 번째 역시 선배들의 말을 듣고 기대감에 의해 들었던 것이었지만 듣 다 잔 기억밖에 없다. 그러면서 나는 샤콘는가 수면제로만 느껴졌고 선배들이 왜 그 곡이 대단하다 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이 죽인다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정말 그 곡에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가 처음 들었던 연주 -마음먹고 졸지 않았음-는 존 윌리암스의 샤콘느였다. 워낙 길고 장대한 곡이라- 약13분에서 17분정도- 따분하고 지루하기도 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들었다. 그렇게 한 번 듣고 두 번 듣고 하다보니 나중에는 낯설음은 없어진 것 같았다. 그 뒤로 줄리안 브림의 샤콘느와 마누엘 바루에코의 샤콘느를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집에 들어와서 무조건 라디오에서 샤콘느를 틀고 책을 보고 잠을 자고 하다보니 어느샌가 조금씩 이 곡에 묘미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지루하기만 했던 곡이 계속 들어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뭔가 되풀이되면서 변해간다는 것도 그 때 느꼈다. 당시엔 샤콘느가 변주곡의 일종이란 것도 모르고 그냥 단순히 하나의 곡 이름으로만 알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샤콘느가 4분의 3박자의 일종의 무곡이고 이는 사라방드(sarabande) 스타일에 느리고 진중한 주제를 지니고 있는데 3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것이었다. 이 곡 샤콘느는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에서 파르티타 제2번 5번째곡으로 이 샤콘느만 떼내어 여러 다른 악기로 편곡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서 그 주제와 베이스는 처음 등장하는 8마디의 음표에 실려있고 그 다음 세부분으로 나눠진 29개의 변주가 계속해서 뒤따라 나온다. 최초의 15개 변주는 모두 D단조로 되어 있고 그 다음 9개의 변주는 D장조로 그리고 나머지 5개변주는 다시 D단조로 쓰여져 있다. 이들은 성격상 대단히 대조적인데 바하의 뛰어난 창조력의 소산으로 절묘한 대위법의 운용, 섬세한 화음, 탁월한 리듬감, 변화 무쌍한 화성과 변주는 모든 바하곡을 통틀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처음에 주제가 제시되고 그 주제를 257마디의 변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은 하나의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나중에 기돈 크래머의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샤콘느를 들었을때는 전율이 오고 그 놀라운 변화와 폭발적인 힘에 그저 놀라웁고 바하의 위대함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왜 많은 음악가들이 바하를 높여 이야기하는지를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기타로 연주되는 샤콘느는 마누엘 바루에코의 연주나 줄리안 브림 또는 존 윌리암스의 연주를 추천해주고 싶고 바이올린 연주곡으로는 헨릭셰링이나 아루트루 그뤼미오의 연주를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피아노로 편곡하여 연주한 타티아나 리콜라예바의 샤콘느(부조니 편곡)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에 의해 관현악으로 편곡된 샤콘느도 관악기의 어울어짐에 의한 웅장함이 괜찮을 듯 싶다.

내 개인적으로 샤콘느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D단조에서 D장조로 변조되면서 시작되는 16번째 변주는 정말 가슴을 감동시켜 주는 곳으로 이 곡의 압권이 아닌 듯 싶다. 샤콘느는 실제로 다른 음악에 비해 우주와 인생을 절묘하게 표현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은 삶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샤콘는를 더 잘 이해하려면 악보를 구해서 들어볼 것을 권한다. 악보를 보고 듣는 것은 음악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악이 어떻게 변주해 나가는지 악곡의 구조가 어떠한지 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보는 습관은 퍽이나 괜찮은 습관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영어공부를 할 때 사전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큰 차이이듯 음악감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나는 클래식 음악이 뭔가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바하의 <샤콘느>는 항상 내가 첫번째 손가락에 꼽는 곡이 되었다. 그리고 바하의 샤콘느로 그 외의 바하음악과도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나의 가장 존경하는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바하가 되었다.


대식님의 홈페이지에서 퍼왔읍니다.










[수님께서 쓰신 내용]
ː대식님이 바하전문가인데
ː스칼랏티도 좀 아실거 같군요...
ː함 가보셔요..
ː
ː
ː
ː
ː
ː

[망상님께서 쓰신 내용]
ːː밑에 바하의 쳄발로 목록이 있던데요.
ːː당시 쳄발로에 있어서는 바하보다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가 더 실력가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요!!(쳄발로연주가 맞나 모르겠네요.들은지 몇달 되서 그런지 가물가물하네요)
ːː암튼 스카를라티의 쳄발로 목록을 알수 있을까요?
ːː그리고 현재 그의 작품을 기타로 연주한 것들은 원래가 쳄발로를 위해 쓰여진 곡들인지 아님 당시 유행(?)했던 류트를 위해서 쓰여진 곡들인지 궁금합니다.
ːː너무 내용이 방대해서 무리가 있다 싶으시면 혹시 알수 있는 사이트만 알려주세요. 제가 들어가서 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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