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작가님이랑 통화를 하고 이악기를 집에서 볼 기회를 얻어서 두시간 넘게 소장하고 있는 다른 악기들과 비교 시연하면서 찬찬히 봤습니다.

외관은 목공및 여러 재료의 조화등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드는 "포스"를 지닌 악기였어요. (개인적으로 스네이크우드 바인딩..너무 좋았습니다~)

소리는 단정하지만 힘이 있고 고음부터 저음까지 상당한 밀도를 가지고 있는, 아주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악기였습니다.

최근에 악기를 보는 관점이 큰 음량, 감미로운 음색... 등보다는 조화로움쪽으로 더 무게를 두고 있었기에 맘에 쏙 들더군요.

바로크 곡들을 몇곡 연주해보니 섞이지 않고 잘 분리가 잘 되어 들려서 "연주"가 되는 악기라는 걸 느꼈구요.

오늘 이 게시글을 보시고 저보다 선약으로 악기를 보길 원하시는 한분과 같이 오신터라 저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지만 만약 안계셨더라면 바로 데려왔을 만한 악기였습니다.

한마디로 내어놓으신 가격과는 외관, 소리 등 모든 면에서 미스매치 였습니다.

클래식기타를 앞으로 이제 처음 배우실 계획인 여성분이셨는데, 첫악기로 좋은 악기 만난것을 축하드린 다는 말을 할수 밖에 없었구요..

제작자님과 모자란 점이라기 보다는 현 상태에서 조금은 이런 면들이 더 해졌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드렸고 그에 관한 대화를 충분히 나눈 좋은 자리였습니다.

다음 악기가 나오면 또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말을 끝으로 자리는 파 했구요.

즐거운 일요일 이었네요~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네요.

초보때는 안그랬는데.. 어느날 외제악기를 가지면서부터는
유명제작가들.. 소위 말하는 명품, 빈티지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글을 보고 나서 신진제작가들은 정말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저도 스스로 많이 반성했습니다.

매년 정기적으로 제작경력 5년미만의 신진 제작가님들을 위한 응원회 ( 파티나 정모 ) 라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 특히 국내에서 배우신분들만.. )

저도 나중에 꼭 들어보고 싶네요. 좋은 악기 만드시는 모습 인터넷으로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