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23.240.169) 조회 수 4871 댓글 0
동호회에 올렸던 글 그대로 퍼왔습니다...
기타에 얽힌 이야기에요^^;;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일병때...아주 개짬밥...^^..
그때 정말로 무지하게 기타가 치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자제하기 힘들정도로..
음...때는 바야흐로 98년겨울 2월....수요일 오후..전투체육시간..군대 갔다온분들은 다 알거다..수요일 오후가 구보하고 축구나 족구 등을 하는 날이라는걸..
부대에 간부연구실~ 이란 곳이 있었다.간부들의 아지트^^
한달에 한번씩 내무실별로 돌아가며 간부연구실을 청소하는데, 그땐 우리 내무실이 그곳을 맡았었다.
어리버리 이등병때 고참의 손에 이끌려..그곳을 첨 들어서던날 눈에 확들어오는게 있었으니..그건 바로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클래식기타.
그 후로 몇차례 더 그곳을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드나들며.
군침만 꼴딱꼴딱 삼켜야 했다.
그러던 나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왔으니..
청소하러 항상 같이 들어가던 4달위의 고참이 그날 주간 경계근무를 나간겄이다.. 보통 청소시간은 30분 정도.. 간부 연구실은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는 경우가 많았고, 난 그점을 이용해 10분동안 정말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로 쓸고 닦고 정리하고 청소를 마친후..딸깍 소리가 안나게 문을 걸어잠궜다.
그리고는 벽에 기대어 있는 기타로 다가가..기타를 잡고 책상옆에 쭈그려 앉아..몰래 튕기기 시작했다..
튕기는게 아니라..진짜로 왼손으로 운지만 짚는 수준이었다..
소리가 새어나갈까봐서..^^..그래도 무지 기뻤다..
그때 튕겼던 곡은..기억은 나지만..밝히기 싫다..쪽팔려서^^
그렇게 조마조마 기타를 계속 튕기고 있는데..(밖에서는 통통~
족구하는 소리가 들려오고...)뚜벅뚜벅..누군가 이쪽으로 오는 소리가.. 잽싸게 기타를 원위치시키고 문쪽으로 나가 막 청소를 마치고 나가려는 것처럼 하려고 했다..그런데..오잉..그 사람이 먼저..문을 덜컥..덜컥..돌리는 것이다.
앗..큰일났다. 어쩌지..가슴은 콩닥콩닥 뛰었고..
하지만 문을 걸어잠궜으니 백날 열어야 당연히 안열릴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니 쫄진 않았다. 그래도 무지 떨렸음~그때^^
난 '에이 이왕이렇게 된거 좀 더있다가 나가야지'하며 기다렸다.
그사람은 몇번 덜컥거리더니 잠시후 뚜벅뚜벅 전투화소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 앗 그냥 갔다.~
난 다시 책상옆으로 가서..부지런히..기타를 쳤다..아..그때 정말 스릴 만점이었는데..한 3분정도 더 쳤으려나?
그순간..다시한번 누가 뚜벅뚜벅..걸어오는 소리가 들렸으니(나중에 알고보니 아까 그사람) 난 다시한번 긴장을 했다.. 하지만,
그땐 갑자기 간이 부었나보다..기타를 손에 쥐고 그냥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버텨버린것이다. 버티기닷~
그때 갑자기..덜컥...삐그덕~ 하면서 문이 열려버렸으니.
아뿔사..열쇠를 가져올줄이야..그분은 우리 부대의 소대장님이었다...으악..완존히 OO됬다 .기타를 벽에 기대놓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땅바닥에 턱~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일어났다..
"충성"!! 우렁찬 경례와 함께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벌벌..떨리기까지. "어? 너 아까부터 여기있었냐? 안 열리길래 문 고장난 줄 알고 열쇠가져왔는데. 언제부터 있었냐?"..이렇게 묻는것이다.
"아닙니다! 방금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대답했더니..날 위아래로 훓어보셨다..그러더니 간부연구실을 한번 비잉..둘러보고는 "음..그랬어?왜 근데 문을 잠그고 청소하냐?"(성민이는 대답 못하고 우물쭈물)..하고는 처음 기타가 세워져있던 자리로 가는것이다.
"어..여기 있던 기타 못봤냐?".. 하더니..시선을 옆으로 돌렸고.. 앗..발견..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클래식기타.
"어?? 이게 왜 여기있지?..아까 내가 저쪽에 세워뒀는데"..하면서 날 다시한번 훓어봤다.. 그리고는 "너 첨에 들어올때부터 이렇게 있었어?" 물어보는 것이다.
으..어떡하지..일단 대답은 해야 했으니깐.."네 그렇습니다!"
소대장님 왈~ "그럼 임마 똑바로 세워둬야지..땅바닥에 그냥 놔두면 어떡하냐?"
기스나잖아..하면서 조심스레 기타를 들어서 먼지를 터는것이다..그러더니 들고 나가면서.."다음부터 청소할땐 문잠그고 하지 말고 기타도 땅바닥에 그냥 두지 마"~라고 당부하고는 엉덩이를 툭 치고는 "근데 나는 언제 가르쳐주냐?"하고는 나가셨다..
난 분명히 알수가 있었다..그분의 깊은 뜻을..그분은 분명..내가 기타를 치다가..갑자기 들어와서 당황한 나머지 땅바닥에 내려놓은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면서도 그냥 덮어두신거였다. 고마워서...그리고 알수없는 설움에..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그렁그렁..
청소하면서 괜히 문잠글 이유도 없었고..당시 난 가끔씩 고참들한테 기타를 가르치러 불려다녔기 때문에 그분도 내가 기타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후로 그분이 다른 대대로 전출가는 그날까지..계속 그 소대장님을 존경하게 되었고..다시는 청소하면서 간부연구실의 문을 잠그지 않았다.^^..
몇달의 시간이 더 흘러 먼 훗날 병장이 되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기타를 칠수 있는 계급이 된것이다..
간부연구실의 소파에 기대 앉아..기타를 튕긴다..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니..베시시 웃음만 나온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그분과 나만 아는 비밀인 것이다.
지금도 그분만 생각하면 고마운 맘이 든다.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일...비록 작은 일 같지만 상대방은 평생 그 고마움을 간직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어디서 머하고 있을까..
755포병대대 김광철 중위님..
머하고 계세요..지금은??^^......

긴글 읽어주셔서 감솨여~~

^^..성민이의 기타 이야기 끝!!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4 ☞ kasha- schneider file 눈물반짝 2001.06.18 5015
1233 ☞ photo of my guitar-1 으랏차차 2001.03.26 4276
1232 ☞ Ruck 애기가 나오길래. 2 서정실 2001.04.09 4777
1231 ☞ t-brace. 5 서정실 2001.05.09 6278
1230 ☞ [질문]마린의 종류? 왕초보 2001.02.15 4897
1229 ☞ ☞ ☞ ☞ ☞ ☞ 일주일후에 연락드리지요... 명노창 2001.02.05 4417
1228 ☞ ☞ ☞ ☞ ☞ 저도 한벌 안될까요?? 왕초보 2001.02.03 4276
1227 ☞ ☞ ☞ ☞ ㅎㅎㅎ제껀 안토니오 마린 몬테로~*^^* 덜렁이 2001.02.15 5777
1226 ☞ ☞ ☞ ☞ 기타 제작자 이야기(3) 기타마니아 2000.11.19 4507
1225 ☞ ☞ ☞ ☞ 덜렁이님...밉다...씨..나도 마린사면 약올려야지...*.* 명노창 2001.02.16 4554
1224 ☞ ☞ ☞ ☞ 으랏차차님..기타사면 연락줘요.이곳에 온 기념으로 GSP기타줄 선물할께요... 명노창 2001.02.03 4628
1223 ☞ ☞ ☞ ☞ 중국 사업 으랏차차 2001.03.27 4413
1222 ☞ ☞ ☞ 기타 제작자 이야기(3) 안진수 2000.11.19 4409
1221 ☞ ☞ ☞ 기타 제작자 이야기(3) file 기타마니아 2000.11.19 4576
1220 ☞ ☞ ☞ 또다시 위의 글에 덪붙여서..... 명노창 2001.01.29 4317
1219 ☞ ☞ ☞ 스페인에서 직접사면 싸요..... 명노창 2001.02.15 4286
1218 ☞ ☞ ☞ 앙...으랏차차님 이구나..... 명노창 2001.03.26 4251
1217 ☞ ☞ ☞ 역시 연주가는 악기만드는거 50%는 따돈거야.. 형서기 2000.12.28 4062
1216 ☞ ☞ ☞ 제글이 없어 졌네요..... 으랏차차 2001.02.03 4346
1215 ☞ ☞ ☞기타 사느라 장가 포기를 포기.... 간절한 2001.04.01 4428
1214 ☞ ☞ 기타 제작자 이야기(3) 기타마니아 2000.11.19 4173
1213 ☞ ☞ 기타의 앞판이 이러면 어떨까..??? 수님이 답좀 안진수 2001.02.09 5653
1212 ☞ ☞ 네크가 휘는경우는요....... 망상 2000.12.28 4278
1211 ☞ ☞ 댐핏대용으로 쓸 수 있는것,,, 명노창 2001.03.26 4595
1210 ☞ ☞ 더하기 위치... 화음 2000.12.03 4152
1209 ☞ ☞ 바이올린에는 사운드포스트라는 게 있다던데..... 피어리나 2001.03.18 4869
1208 ☞ ☞ 사용소감 김진성 2001.06.14 4088
1207 ☞ ☞ 수제품기타의 정의....개인적인 생각. 피어리나 2001.03.17 4766
1206 ☞ ☞ 역시 연주가는 악기만드는거 50%는 따돈거야.. 명노창 2000.12.27 4461
1205 ☞ ☞ 위의 글에 덪붙여서..... 명노창 2001.01.29 4393
1204 ☞ ☞ 저도 안토니오마린 몬테로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명노창 2001.02.15 4695
1203 ☞ ☞ 정말 스페인에 가면 바로 살수..... 간절한 2001.03.29 4180
1202 ☞ ☞ 제글이 없어 졌네요..... 명노창 2001.02.03 4177
1201 ☞ ☞ 중국은 황사로 너무 건조한가보네요.(정정) 으랏차차 2001.03.09 4341
1200 ☞ ☞ 타우너를 우습게 알다니 ...이노옴! 형서기 2000.11.12 4115
1199 ☞ 가야금, 거문고는 어떤줄을 쓰나요? 이재화 2000.10.28 5475
1198 ☞ 가오리가 쓰는 기타가? 왕초보 2001.04.05 4208
1197 ☞ 겨울철에 습도유지하는 방법.... 명노창 2000.12.19 4558
1196 ☞ 겨울철에 습도유지하는 방법2.... 2000.12.12 4458
1195 ☞ 군대에서 있었던 추억담~ 기타이야기^^;; 딴따라~! 2001.04.06 4722
1194 ☞ 기타 제작자 이야기(3) 안진수 2000.11.18 4510
1193 ☞ 기타 추천 2001.03.28 4524
1192 ☞ 기타에 현을 매었을 때.... 라일 2001.05.29 4398
1191 ☞ 기타의 수명이 짧다는 것이 근거없다는 어느 가설 셰인 2001.05.08 4283
1190 ☞ 기타의 앞판이 이러면 어떨까..??? 수님이 답좀 노 은 님 2000.11.25 5318
1189 ☞ 기타제작에 관심있는 분들 이재화 2001.01.14 4280
1188 ☞ 기타학원아시는 분 꼭 글좀 남겨주세요! 기타마니아 2000.12.02 4100
1187 ☞ 나만의 50만원대 수제기타 벤치마크 그리고 또다른 고민... 으랏차차 2001.02.01 4789
1186 ☞ 내기타에 문제들..웅수님도 보셔요~ ^^ 길손입니다. 2001.03.26 4086
1185 ☞ 네크가 휘는경우는요....... 2000.12.27 4236
1184 ☞ 또 기타줄... 4 ganesha 2001.06.15 4444
1183 ☞ 라미레즈 갖고시퍼라 csr 2001.03.07 4397
1182 ☞ 로제트 사진입니다 file 일랴나 2000.12.27 5102
1181 ☞ 마린 나온거 있습니다..... 덜렁이 2001.02.18 4168
1180 ☞ 맨나중프렛이.... 박카스 2001.06.22 4107
1179 ☞ 몬테로 부쉐모델 명노창 2001.03.29 5069
1178 ☞ 바이올린에는 사운드포스트라는 게 있다던데..... 이재화 2001.01.14 4966
1177 ☞ 베르나베 연습용은 하청... ^_^ 2001.03.19 4279
1176 ☞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면 되~~~지!! 오모씨 2000.11.21 4771
1175 ☞ 사용소감 4 Lew 2001.06.14 4289
1174 ☞ 사진 몇개 file 기타마니아 2000.11.19 4592
1173 ☞ 사진 한장 고정석 2001.01.17 4098
1172 ☞ 사포편, 제작과 관계는 없지만... 김웅찬 2000.11.01 5221
1171 ☞ 셈난다...자기들끼리만..... 명노창 2000.10.30 5032
1170 ☞ 수님만 보세요... 곰팽이 2000.10.30 4262
1169 ☞ 스몰맨 기타에 대해... 형서기 2001.02.18 4941
1168 ☞ 스테판 슈미트의 악기.... 미니압바 2001.02.26 4257
1167 ☞ 써봤습니당. 엄씨가문의 기타를!!!보았습니당. 엄씨가문의 기타를!!! 간절한 2001.05.03 5450
1166 ☞ 아래 글 올린 왕 초보 입니다.. 1 樂 前 孤 鬪 2000.11.05 4161
1165 ☞ 안족상단에 상아를 입히면? 이재화 2000.10.24 5301
1164 ☞ 앗...그래였나? ("@") 2000.11.27 4189
1163 ☞ 오호호호~ 2 고정욱 2001.06.28 4432
1162 ☞ 위에 기타 뒷사진. 명노창 2000.12.25 5491
1161 ☞ 음이란 너무 정직하답니다.... 명노창 2001.01.28 4339
1160 ☞ 이런 그림은 어떨지^^ guitar4u 2001.08.14 4464
1159 ☞ 이마이 기타마니아 2000.11.28 4196
1158 ☞ 이완 탄질이 쓰던 뷔히만... 가난한유학생 2001.02.04 4517
1157 ☞ 일이되는 디자인 .....사포편. 저도 한마디........ 이재화 2000.11.01 4883
1156 ☞ 전문 제작가인 웅수엉아에게 상의해보세요... 명노창 2001.01.27 4243
1155 ☞ 정말 좋은 기타 안토니오 마린 몬테로..... 명노창 2000.11.11 6400
1154 ☞ 제발 귀 좀 귀울여 주심 안될까요? sendy 2000.11.06 4026
1153 ☞ 제발 귀 좀 귀울여 주심 안될까요? 가스파르 2000.11.06 4122
1152 ☞ 줄은 지판에 닿지 않는데.... 4 셰인 2001.07.11 4369
1151 ☞ 중국은 황사로 너무 건조한가보네요. 으랏차차 2001.03.09 4331
1150 ☞ 지판을 딱을 때... 木香 2001.07.14 4232
1149 ☞ 케이스를 한번 만들어보면? 木香 2001.07.15 4674
1148 ☞ 케이스에 대한 질문. 1 기타랑 2001.07.14 4540
1147 ☞ 타우너를 우습게 알다니 ...이노옴! 지우압바 2000.11.12 4241
1146 ☞ 타우너를 우습게 알다니 ...이노옴! 곰팡이 2000.11.12 4121
1145 ☞ 특히 일본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 명노창 2001.01.29 4412
1144 ☞ 폴피셔 누구까?....퍼온글(붙이는 재미에) 2000.11.17 4257
1143 ☞ 피안나는 디자인.....공구편. 저도 한마디 이재화 2000.10.31 4790
1142 ☞ 하현주를 낮추면??? ... 글쎄요...??? pepe 2001.05.07 4277
1141 ☞ 현재 사용중입니다. 평이라...글쎄요.. 4 2001.05.03 4912
1140 ☞ 형석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01.05.06 4885
1139 ☞: 얼마전에 고노를 사랑한다고 했다가 님으로 부터 뒤지게 욕먹은.... 명노창 2000.09.01 5586
1138 ☞: 전 명노창님 욕한적 없는데요? 흐흐흑... 개발 2000.09.01 4255
1137 ☞: 전 명노창님 욕한적 없는데요? 흐흐흑... 개풀 2000.09.01 4727
1136 ☞:aaa앞판가격은.... 명노창 2000.08.04 4803
1135 ☞:aaa앞판가격은.... 피어리나 2000.07.17 485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 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