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4874 댓글 0
곡  명 : 마르티네테(Martinete : 대장장이의 노래)
노  래 : 엘 초코라테(El Chocolate, 칸타오르)
녹  음 : Docora HM 83(CD)

  열 네 번째 트랙인 마르티네테(Martinete)는 대장장이의 노래인데 기타 반주가 없이 망치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노동요이다. 선율도 스페인 음악에서 흔히 나타나는 프리지아 선법에 의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적 재미가 색다르다. 엘 초코라테의 음악은 이처럼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요즈음의 플라멩코는 생활의 애환은 도망가버리고 기교만 남았다. 엘 초코라테는 명인기적인 기교에만 관심을 두는 오늘날과 같은 풍조에서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귀중한 존재이다.(본문 중에서 인용)

+++++++++++++++++++++++++++++++++++++++++++++++++++++++++++++++++++++++++++++++++++++++++++++++++++++

  플라멩코는 다종 다양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형식 자체에 구애되는 법이 없다. 악보를 일체 갖지 않는 플라멩코의 아티스트들은 각 형식마다 정해져 있는 전통적인 패턴을 완전히 익힌 후 거기에 각자의 기량이나 감수성에 의한 즉흥적인 창조를 부단히 덧붙여 간다. 따라서 플라멩코 음악의 가장 큰 특성은 즉흥성과 개성이다. 프로피오 세지오(자기의 표현)라는 것이 있어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자기만의 표현을 갖지 않을 때에는 2류로 취급된다. 재즈에 상통하는 즉흥성과 자유로움이야말로 플라멩코의 생명력의 원천이다.

  그리고 플라멩코는 즉흥성과 개성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두엔데(Duende)라는 것이 있는데 이 두엔데야 말로 플라멩코의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이다. 두엔데의 사전적 의미는 <귀신>이라는 뜻인데 비논리적이고 초자연적이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안달루시아인의 검은 정서를 말한다. 플라멩코의 깊숙한 정서를 노래하는 칸테 혼도(Cante Jondo:깊은 노래)를 들어 보면 격렬함 속에 숨어있는 죽음의 그림자와 같은 검은 마성(魔性)이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플라멩코의 매력이다.

  엘 쵸코라테는 1931년 스페인 남부 헤레스의 집시 거주지구에서 태어났는데 6세에 세비야의 트리아나로 이사를 와서 플라멩코에 대한 기초적인 공부를 했다. 엘 쵸코라테는 요즈음에는 보기 드문 집시 고유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칸테 히타노의 특성을 지닌 대단히 귀한 존재다. 요즈음의 플라멩코는 명인기적인 기교를 지향하는 상업주의에 물들어 예스런 맛을 잃어가고 있다. 플라멩코라고 하면 흔히 격렬한 리듬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단순한 접근으로는 플라멩코의 진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쵸코라테의 음악에는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은 건강함이 살아있다. 그의 음악은 극도로 분화된 현대사회에서 물에 뜬 기름처럼 전통과 유리된 음악이 아니라 전통에 굳건히 뿌리를 두면서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런 음악이다. 플라멩코의 노래는 벨칸토와 같은 미끈한 발성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창을 연상케하는 생목소리를 쓴다. 탁배기 한 잔 걸치고 걸쭉하게 불러 제끼는 우리의 육자배기나 판소리같은 맛이 느껴진다. 엘 쵸코라테의 뱃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구성진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엇! 대물이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전해진다.

  두 번째 트랙인 '타란토(Taranto)'를 들어 보면 광산 노동자가 광산 입구에서 노동이 힘들다는 것과 사랑도 힘들다고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다. 돈을 못벌어다 준다고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버린 아내에 대한 원망과 힘든 노동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대해 주절주절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여섯 번째 트랙인 '헤레스의 시기리야(Siguiriya de Jerez)'는 헤레스 출신의 전설적인 칸타오르(플라멩꼬 남자가수)인 마누엘 토레(1878~1933)에게 바쳐진 곡인데 깊은 슬픔을 담은 곡이다. 시기리야는 가망없는 사랑에 대한 슬픔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굳어진 칸테 히타노의 대표적인 양식이다.

  열 네 번째 트랙인 마르티네테(Martinete)는 대장장이의 노래인데 기타 반주가 없이 망치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노동요이다. 선율도 스페인 음악에서 흔히 나타나는 프리지아 선법에 의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적 재미가 색다르다. 엘 초코라테의 음악은 이처럼 생활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요즈음의 플라멩코는 생활의 애환은 도망가버리고 기교만 남았다. 엘 초코라테는 명인기적인 기교에만 관심을 두는 오늘날과 같은 풍조에서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귀중한 존재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3 왕야맹을 아시나요?...16살소녀. 말괄량이 2000.05.26 4952
612 제 8회 국제기타콩쿠르...이탈리아 말괄량이 2000.06.20 4951
611 아..맞아..가네샤님게 물어보면 된다. 2001.03.19 4951
610 앤드류요크의 4중주곡 Spin 가지고 계신분 없나요? 2004.08.02 4948
609 루이스 밀란의 파반느요.. 3 루이스 2003.07.19 4947
608 antigoni goni 홈페이지 아시는분~ 동물원 2000.07.30 4946
607 적어도 이 두곡 만큼은여... 2003.11.18 4943
606 예술과 시대의 예술 3 2005.01.13 4940
605 뿌욜의 땅벌... 기타사랑 2004.08.01 4938
604 요즘은 코윤바바와 이파네마에 폭 빠져 있답니다.. *^^* 3 아따보이 2001.07.16 4937
603 베토벤시대에 일반서민은 베토벤 만나기 힘들었다. 3 2003.05.13 4937
602 씨이...... 오모씨 2000.07.06 4936
601 나의 연탄 이중주에 대한 거짓말 으니 2003.10.03 4936
600 설마...Paul Galbraith가?? 딴따라~! 2001.04.03 4935
599 이곳은...다른세상 file whisky 2000.08.24 4934
598 곡 선정을 해 주셩~~~ㅇ` 4 qball 2001.05.02 4934
597 어느 사형수의 아침...을 듣고. 4 지얼 2001.07.17 4932
596 명문 피바디 음대에서 돌아온 권대순 기타 연주회를 보고.. 김재홍 2001.02.20 4931
595 바하의 첼로 조곡이 6곡으로 이루어진 이유.... 12 채소 2001.06.13 4927
594 좋은 선생이 되려면.... (10가지 조건) 2 채소 2001.06.19 4924
593 고음악에 대한 좋은 싸이트를 소개합니다. 신정하 2001.11.29 4922
592 Chaconne.. 8 으랏차차 2001.05.21 4920
591 [re] '뺑뺑이' 얘기 나온 김에..... 18 file 아랑 2003.06.04 4919
590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8 she 2003.05.31 4916
589 바루에코와 러셀의 대담내용 정리 file illiana 2000.08.27 4911
588 요즘.... 10 file 피망수프 2001.07.23 4911
587 빌라로보스의 초로에 대해서 알려주세여... 2 알수없는 2002.10.13 4905
586 음악듣다 운 얘기하라고요? 고은별 2000.09.15 4893
585 LAGQ -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30 4890
584 '마지막 트레몰로' 를 듣고 싶은데... 3 2001.05.28 4887
583 이번 논문에대한 자평과 감사의 글.. 2 으랏차차 2002.06.12 4887
582 앙헬 로메로의 샤콘느 2 orpheous 2003.03.26 4887
581 원전연주 이야기(3)바하음악에 있어서 원전연주의 의미... 3 신동훈 2001.11.01 4886
580 제가 야마시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5 seneka 2003.06.06 4886
579 [re] 호기심 killed 으니 - 바루에코의 겨울 연주는 누구의 편곡? 2 으니 2002.10.09 4885
578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여우 2000.07.05 4882
577 덧붙여... 단순한걸루 보면... 6 신동훈 2002.05.24 4882
576 총평(디게 잼있어요) 3 B612 2003.08.31 4881
575 Imagine 7 gmland 2003.03.24 4878
» 쵸콜렛을 좋아하세요?(3) 정천식 2004.03.04 4874
573 기타와 음악요법 chobo 2003.04.05 4871
572 알함브라. sophia 2000.08.19 4868
571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1 지얼 2001.08.22 4868
570 질문. 6 진성 2004.03.11 4864
569 ☞:현대기타음악에 대한 저의 생각들 왕초보 2000.09.26 4863
568 쟈클린을 아세요? 9 채소 2001.08.10 4860
567 zzang!!!!^^[PAT METHENY] 10 피망수프 2001.07.29 4859
566 [질문]바하와 건축 3 으랏차차 2002.06.06 4859
565 ☞ 제 생각에는... 3 木香 2001.08.13 4853
564 음반 게시판을 보세요!!! 음반방장 2000.10.05 4849
563 바로크적인해석이란어떤것인가 궁금하네요. 3 hesed 2003.04.11 4849
562 ☞:현대 미술작품은 어떻게 감상하시나요? 신정하 2000.09.25 4847
561 기타악보로편곡할때 도움이 돼는 좋은책이 있으면좀 알려주세요. 7 렐리우스 2001.11.03 4845
560 스페인= 클래식기타? 플라멩코기타? 2 김영성 2002.07.22 4843
559 피스크 연주회 프로그램은... 형서기 2000.12.14 4842
558 [re] 음악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펌) 10 B612 2003.08.28 4835
557 늑대 일루 와봐봐..... 늑대사냥꾼 2000.07.06 4834
556 칼카시 토론을 하면서....... 14 gmland 2003.06.18 4831
555 도깨비불의 노래 4 정천식 2003.11.20 4831
554 [re] 음악듣기.... 반성... 1 지얼 2001.09.22 4830
553 이 사람을 아시는지? 1 file 바리바리 2001.04.17 4829
552 거럼 고롬 2000.07.06 4827
551 노래부르기... 1 채소 2001.10.05 4827
550 트레몰로. 2 2003.06.23 4826
549 [re] 채소님, 음악에 대한 인용구 번역입니다. 2 gmland 2003.07.16 4824
548 쿠쿠....감사. 2000.07.27 4821
547 정규 소품은 연습곡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7 gmland 2003.06.17 4819
546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서정실 2001.03.31 4816
545 죄송합니다. 신정하 2000.09.26 4812
544 ????..히데? 2000.10.09 4803
543 ☞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망상 2000.12.07 4803
542 바하전집음반시디 172장의 ....전부 얼마게요? 2001.03.13 4803
541 야마시타의 비디오를 보고 왕초보 2000.08.23 4802
540 원전연주 이야기(1)원전연주란... 5 신동훈 2001.11.01 4802
539 누군가 고수분께서 편곡연주해주시면 좋을 곡. 2 최성우 2001.07.08 4801
538 케키가 가장 졸껄여... ^^ 6 신동훈 2001.11.23 4801
537 바하의 실수... 글구 울나라 음악 8 신동훈 2002.05.22 4801
536 [퍼온글] 녹터널, 리브라 소나티네등의 곡설명 1 왕초보 2000.11.10 4800
535 깔레바로 - Tamboriles 1 정천식 2003.12.03 4799
534 제 생각은... 3 행인 2001.08.20 4797
533 이것보쇼... 3 기타새디스트 2003.06.04 4797
532 ☞:저... 어떻하면 아르페지오를 잘할 수 있나여? 은석 2000.10.06 4796
531 음악가를 까대지 말고..... 3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796
530 배장흠기타독주회실황mp3!! 오모씨 2000.07.31 4795
529 저작권에 관하여...(FAQ).. 2004.04.11 4795
528 이중주? 하하하.... 2000.09.29 4792
527 존 윌리암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 4 지얼 2001.05.26 4790
526 이런 곳이 다 있네 ^^ 초보작곡가 2000.08.02 4788
525 몇장 있져! 그럼 다음 기회에... 나 콜라예바 2000.09.04 4786
524 허걱~ 이렇게나 빨리 답변을 주실줄은..... 고앙이 2000.11.20 4784
523 ☞:승한님 두번째 부탁입니다. 2000.07.26 4781
522 오모씨만 보슈~ 예진아빠 2001.02.12 4778
521 저작권법 개정 및 시행령 (1월16일발효) 2 차차 2005.01.07 4778
520 [re] 연주와 나이... 2003.04.24 4774
519 그라나도스의 "영원한 슬픔" 정천식 2003.12.26 4773
518 ☞:NAXOS음반 카타로그를 구하는 방법 illiana 2000.10.07 4771
517 야마시다의 연주가 최고가 아닌가요? 김상근 2000.10.08 4770
516 ☞ 난 슈미트가 무지 미웡^^* 수님..메롱??? 간절한 2001.04.07 4768
515 레오 브라우어의 11월의 어느날... 미니아부지 2000.10.16 4766
514 원전연주의 의미 17 으랏차차 2002.01.23 4764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