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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Hm
(*.123.34.45) 조회 수 6059 댓글 7
안녕하세요. 전 스무살의 소년이라고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새벽에 멍하게있다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클래식기타에 대해 뭔가 안타까운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스무살이니까 당연히 1학년이겠지요...
올해 입학해서 처음으로 동아리라는 것을 가입했습니다.
클래식기타 동아리라 그런지 선배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여기까지 잡설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정말 아쉬운 것은 클래식기타 동아리가 '클래식기타동아리'로서의
본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거죠..
작년에 졸업하신 분들은 한두번 뵈었거나 정말 한번도 뵌적이 없는데,
홈페이지 같은 곳의 글과 영상을 보면 정말 클래식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기들은 물론이고 복학생 형님들도, 로망스나 알함브라, 라 카떼드랄 보다는
황혼같은 핑거스타일의 반주+멜로디 혹은 노래가락 위주의 곡을 즐기는 편이죠..

물론 전 클래식기타 이외의 기타 장르를 폄하하려는것이 아닙니다..!
그냥 안타까울 뿐이죠;; 방안에서 혼자 골머리 썩히며 탄현과 음색에 대해 연구하는 게
취미인의 main 모습은 아니잖습니까..ㅜㅜ 취미라면 기타매니아 어르신분들과 같이
서로'함께'하고 '공유'하고 '같이 연구'하고..뭔가 사회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으로
발전되야 하는게 아닌가요?

클래식기타의 존재감이 학교라는 쪼그만 사회 내에서 점점 사라지는게 두렵습니다..- -
심지어 동기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클래식기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되기까지 합니다..

전 음색, 손톱, 탄현법, 등 클래식기타에 대한 거라면 (잘 모르더라도) 관심가지고
참여할 자신이 있는데 .. 제 취미에 대해서 자신은 있지만 정작 행위를 할(??)때에는 소외감을
느끼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할지.. 또 나중에 직업도 갖고 결혼도 한 후에
마누라한테 외로워서 기타 치는거 그만뒀다고 푸념이나 늘어놓게 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너무 ...슬프네여.

선배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ㅜ?


---..마지막까지 잡설이었습니다....-----------------------


피에쓰 : 이 사이트 설문조사로부터 제 또래들이 이곳에 거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확실해져버렸네요.
Comment '7'
  • Antonio 2008.09.10 05:00 (*.220.41.233)
    1학년 신입생이 이런생각을 갖고 있다니 참 놀랍고, 기특하군요.
    글을 읽어보니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닌듯하네요.
    매스컴이 1학년때부터 취직준비해야된다. 토익공부해야된다 등등의 보도를 많이 하면서 2000년 초반이후 동아리 생활을 하는 학생이 많이 줄어든건 사실이지요
    그나마 취직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영어회화동아리나 봉사동아리는 덜한데, 우리같은 공연동아리는 참 어려운 현실이지요.

    수년 새 전반적으로 동아리자체의 기타 수준이 떨어진것은 사실이며, 클래식한 곡보다는 언급하신 핑거스타일의 곡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들도 사실이지요.

    제가 1학년 때만해도 동아리방에서 그런곡을 치면 선배들이 많이 혼내고 하셔서 다들 집에서 몰래 몰래 치곤했었는데 요즘은 제가 선배가 되어 후배들에게 그런곡 치지말라고 말도 못하는 입장입니다. 그나마 몇 안되는 후배들 동아리 나가지 않게 지켜야하기에 말이죠 ㅠㅠ

    동아리의 존속을 위해 동아리 후배를 많이 받아야하는데 1년에 고작 대여섯명들어오니 원,,,,,,,,,,,
    예전처럼 기타 빡세게 치라고 강요도 못하고 그저 동아리 나가지 않도록 애지중지 다루는
    총체적 난국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연주회 때 "합주"라는 것 자체가 없어질수도 있겠지요
  • 더많은김치 2008.09.10 05:16 (*.20.56.177)
    Hm님, 그러다 진정한 외로움이 엄습하면, 새내기때 치던 추억속의 클래식을 다시잡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때의 마음만은 늘 캠퍼스의 Hm님 또래로 돌아갑니다.
    (힘내시라고 제 잡설도 보태드립니다.)
  • 콩쥐 2008.09.10 07:12 (*.161.67.163)
    시대가 변하는데로
    동아리도 변하는모습을 담아야 더 좋을거 같은데,

    그래도 항상 실험적이고 새로운곡은 대부분 동아리에서 먼저 열어왔다는 점.
    이점은 동아리의 가치를 더 높게 해주는일이라 생각되요.

    "그저 동아리 나가지 않도록 애지중지 다루는 총체적 난국"....햐...멋지군요.
    신입생들은 다 보물덩어리겟군요.
  • 토마스 시드남 2008.09.10 10:17 (*.200.47.164)
    지금 대학교 2학년(재수해서 22)으로 기타동아리 일원으로 있으면서 쓰는건데요. 확실히 졸업한 분들의 실력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실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제 동기들도 그렇고 클래식곡보다는 확실히 OST나 핑거스타일을 좋아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우리 동기 내에서든 아니면 선배들이 그러든, 음색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하고 연주회에 지속적으로 감으로서, 똑같은 왼손이라도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OST를 치든, 클래식을 치든 결국엔 좋은 소리를 내야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 레슨까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학년으로 힘드시겠지만 음색에 대한 말도 한번 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 제 생각엔 2008.09.10 10:29 (*.152.132.60)
    정통 클래식 기타곡을 정말 잘치는(압도적으로) 선배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후배들은 거기에 매료되어

    실력 정진을 위해 열정을 바칠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1,2학년때 99학번 00학번 선배들을 보면서 그랬었거든요.

    저 선배들만큼 쳐보고 싶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박혀서 대학 생활 대부분을 보냈죠.

    근데 부끄럽지만 지금 제 실력은 그때 그 선배들이 1,2학년때 저에게 보여준만큼 되지 못합니다.

    좀 잘친다하는 동기들이나 가까운 선후배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러니 자연히 저희 후배들은 정통 클래식기타곡에 매력을 못느끼는것 같습니다.


    hm님 이건 어떨까요. hm님이 압도적인 실력의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의 목표가 되는겁니다.
  • 김재원 2008.09.10 12:42 (*.46.132.253)
    전 80명 넘는 동기들 중에서 클래식 기타동아리 멤버는 저밖에 없었어요...ㅋ
  • Hm 2008.09.10 14:53 (*.123.34.45)
    하루도 지나지않았는데 많은분들이 조언을 남겨주셨네요.. 정말 감사드려요.ㅎㅎ
    Antonio님,콩쥐님,토마스시드남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
    저도 더많은김치님의 말씀대로 되겠죠 언젠가는..?
    제생각에님의 제안을 천천히 실천에 옮기는 중이라는(??)....
    김재원 님의 말씀은.......비유적..표현인가요.;?ㅎㅎ 아니면 Antonio님 말씀대로 신입생 안나가게
    겨우겨우 달래야 하는 상황을 말씀하신건가요??ㅎㅎ
    어느쪽이든 클래식기타의 운명은 '축구'가 아니라 '골프'의 길을 가는 거군요 현재로선;;
    저라도 계속 노력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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