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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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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25.203) 조회 수 6122 댓글 5






9월 2일 목요일 정오에서 다음날 오후 6시까지....


만 하루를 조금 넘긴 광주에서의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여러날을 보냈던 것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남긴 연주회였다....

목요일 오전, 두 과목의 수업을 신림동에서 마치고 곧바로 출발하여 광주에 도착하니

저녁 5시를 경과하고 있었다.

마침 거의 비슷한 시각에 도착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우리를 마중나온 과학기술원 이종현 교수님,

기타리스트 김근영님을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를 기타매니아 동영상으로 본적이 있으셔서인지

우리 일행을  전부터 아는 사람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광활하지만 아늑하게 자리한 과학기술원 내부에 마련된 국제교류동 숙소에서 여장을 푼 일행은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리허설을 위해 무대로 갔다.



리허설 룸에서 이종현 김근영 이중주 팀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음색을 비롯해 오랫동안 가다듬은 연주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수 있었다...

김근영님이야 프로연주가이니 말할 것도 없겠지만

이종현 교수님은 서울대 화현회 시절부터 오랫동안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은 듯

차분한 연주와 함께 아마추어 연주에서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음색을 길어올렸다.

그리고 소아과 의사이자 기타리스트이신 정병국님의 연주는

옆에서 긴장을 풀기위해 연습하고 있던 나를 멈추게 할만큼 훌륭했다.

부드러운 터치와 자연스러운 음악적 표현은 자신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이미 마련해놓은 듯했다.

아~ 정말 무림의 고수들은 모두 광주에 숨어있었던게 틀림없었다.....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청아하게 간직해온 기타에 대한 열정이

향긋한 그분들의 표정에 이미 담겨있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서서히 들어선 관객은 자그마치 500명...500석 매진이라니!!! 그것도 광주에서...!

저를 보기위해 조선대에서 오신 선배님들은 티켓을 못구해

과학기술원 총무과에 근무하는 아는 사람을 통해 마련했다고 하셨다...이런 실례가!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구해 드렸어야했는데.....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가족을 동반한 듯한 관객에서 지역주민들로 보이는 많은 관객에 이르기까지

청중의 수준은 높았다. 문을 열고 드나드는 소리도 아이들의 속삭임도 객석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홀이 커서 사용하려던 마이크 상태가 그다지 좋지않아

기타의 매력적인 선율에 방해가 되었을 것 같은 부분이었다...

과학기술원의 행사 기획자가 앞으로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시면

훌륭한 음악홀로 기능하여 광주지역 문화의 수준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연주를 무사히 마친 뒤 회식시간에 나눈 담소와 기타를 매개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서로의 헤어짐을 아쉽게 하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결국 숙소에서 몇몇사람은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기타와 관련된 서로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쉽지만 새벽 두시가 되어, 다음날 방문할 광주 비엔날레를 위해 각자 방으로 흩어졌다....

조금 잔듯했지만, 수염돌이 키다리 아저씨의 부지런한 서두름에 깨어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차비를 했다.

시간이 조금 나길래 이중주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친절한 이탈리아 연주자 가브리엘은 우리의 연주를 듣고 조언을 해주며 간단하지만 레슨도 해주었다.

가브리엘...세상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연주의 색깔은

이미 그 만의 고유한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듯한 연주자였다.



아침 10시가 되어 도착한 광주 비엔날레...이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에 처음으로 가보았다.

전시장은 넓은 듯하나 조금은 짜임새가 없어 보이는게 아쉬웠다. 작품의 구성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착취당하는 농민들의 다양한 형상을 실물크기로 조각한 작품이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감상하면 좋았을 작품이 언뜻언뜻 눈에 뜨이기는 했지만

일정이 빠듯해 뒤로하고 서울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쇼팽과 기타 덕분에 만난 사람들...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이야기와 시간들...

나의 일과 일상에서 잠시 떠나 다른 느낌으로

촉촉하게 세상을 느끼게 한 하루 반나절이었다...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언젠가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Comment '5'
  • 기타레타 듀오 2010.09.05 13:43 (*.123.125.203)
    위 사진은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된, 착취당하는 농민들의 다양한 형상을 실물크기로 조각한 작품 사진입니다^^

  • 콩쥐 2010.09.05 16:22 (*.132.16.173)
    공산주의를 겪은 중국에서
    지주들의 횡포를 고발하는 이런작품이 만들어진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상념이 일어나더군요....

    역사이래
    능력있는 사람들은 능력없는사람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가를 생각해보게 되고...
    은하계안에서 지구별 말고
    다른별의 생명체도 이런식으로 자기보다 능력이 없는 인격을 대하는지...
    지구별의 독특한 삶의 방식은
    우주에는 지구별 말고 또 다른 생명체가 있는 별이 수천억개도 넘을거라는 확신을 주더군요.
    자기가 원하는 별에 태어나게 되는거고....
  • pain69 2010.09.05 22:29 (*.77.157.143)
    일종의, 딴지로 읽어 주시길...^^
    지구나 태양계 내의 행성들(수성, 금성, 화성...) 등을 '별'로 부르시면 안 됩니다. 따라서 '지구별'이란 말도
    맞지 않겠지요('행성'과 '별'은 천체물리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별들은, 일반 대중들의 상식처럼 태양 빛을 받아 빛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빛난답니다(핵융합 과정을 통해). 우리별 태양의 경우는 표면온도가 6천도, 내부온도가 10억도에 달한답니다. 그리고 우리은하계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2천억개 정도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며, 우리우주에는 우리은하계와 같은 은하가 또 수 천억개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콩쥐님 말씀처럼 '또 다른 생명체가 있는 별이 수천억개도 넘을 거'라는 말씀은 너무 과장된 듯합니다. 생명이란, 그리 간단한 게 아닙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 같은 이는 진화의 필연성은 부정하지만 원시대양, 공기의 화학적 조성 등 지구상 생명체가 최초로 탄생할 당시의 여건을 고려해 보면 생명의 탄생은 거의 필연적이라고 했지만요...
  • 콩쥐 2010.09.06 05:30 (*.161.14.21)
    지구별이 아니라 지구행성으로 불러야 맞나보군요....

    지구같은 특별히 고집스런 행성말고
    일반적이고도 융통성있는 행성도 꽤나 많을거 같아요...
  • 쇼팽~ 2010.09.06 14:21 (*.152.98.251)
    행복한 연주회를 가지셨나보네요...언제나 편안한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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